지점 없는 인터넷 은행 시대가 열렸습니다.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K-Bank)’가 지난 1년 반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4월 3일 대국민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은행의 등장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처음입니다.
케이뱅크는 기존 은행과 달리 자사 지점이 없고 업무 대부분을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누리집(www.kbanknow.com)에서 처리합니다. 고정비용이 줄어든 만큼 고객에게 금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KT를 비롯해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국관광공사 등 총 20개 회사가 주주입니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전체 임직원은 200여 명입니다.
IT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의 집약체
케이뱅크 출범은 소상공인과 서민층 등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은행 문턱을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24시간 365일 당신과 가장 가까운 제1금융권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만으로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며 “케이뱅크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과 혁신의 혜택을 온전히 국민이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은 IT·핀테크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습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금융 및 IT 인력 200여 명을 신규 채용했고 앞으로 더 충원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향후 하드웨어, 연구개발분야 등에 장기적으로 총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IT·벤처 부문에서 2400명 정도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상식을 여는 은행’을 강조하며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존 은행과 어떻게 다를까요? 먼저 편리함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용 앱 (케이뱅크)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누리집(www.kbanknow.com)에서도 가능합니다.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모바일(또는 인터넷) 화면에 나타나는 진행 절차를 따르면 됩니다. 계좌 개설에는 대략 5~10분이 소요됩니다. 계좌 개설이 끝나면 예금, 송금은 물론 대출도 가능합니다. 인증 과정에는 ‘스마트폰 OTP’와 ‘지문’이 사용됩니다. 기존 은행의 보안카드와 OTP 토큰은 필요 없습니다.
12만 명 대상 5000억 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 실시
소액 신용대출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지문 인증과 몇 번의 터치로 3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대출금리는 일괄적으로 연 5.5%. 예금금리 또한 시중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케이뱅크의 대표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경우 최대 5000만 원까지 연 2.0%(시중 평균 금리 1.44%)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이 밖에 자유입출식 예금(금리 연0.2%)과 정기예금(연 1.2%)을 결합한 ‘듀얼K 입출금 통장’도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수시 입출금 통장의 편리성과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가 공존하는 ‘요구불 계좌’ 상품도 내놓았습니다. 이 계좌는 한 계좌 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금액을 미리 설정하면 한 달 뒤에 해당 금액 부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합니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음성인식 뱅킹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선보 일 방침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출범 초기에는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에는 모기지론, 간편 결제, 외환 업무, 펀드 판매 등으로 업무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적 I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해 관련 법을 제·개정하는 데 적극 노력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용 앱(케이뱅크)과 누리집(www.kbanknow.com)에서 케이뱅크의 다양한 정보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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