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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부터 영화·뮤지컬까지 성 영역 파괴
히든피겨스, 키 앤 카, 철의 여인… 우수작품 즐비

 

언젠가부터 옷 가게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남자 옷인지 여자 옷인지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옷들을 볼 때 그렇습니다. 과거와 달리 성에 따른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남녀를 초월해 중성을 표현한 젠더리스 룩이 정착하면서 입니다. 다수 미디어가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줄곧 언급하듯 여성이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기던 또는 단정하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명 ‘도전하는 여성’이 사회 곳곳에 등장하고 있으며 사회문화도 이를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적어도 패션에서는 이 트렌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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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물산)

 

이전에도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허물어진 유니섹스 패션이 존재했습니다. 다만 유니섹스 패션이 여성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남성의 스타일을 표방한 것에 가까웠다면, 젠더리스 룩은 그 규정마저 부정하며 보다 파괴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젠더리스 자체는 ‘성의 구별이 없는 또는 중성적인’이란 뜻입니다. 이 같은 성격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패션 영역에 급속도로 흡수된 듯 보이나 영화, 뮤지컬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피부색과 젠더, 이중 차별 구조를 다루며 편견에 통쾌하게 맞선 영화 ‘히든 피겨스’가 대표적이지요. 남북전쟁 이후 1870년 흑인이 참정권을 얻게 된 반면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쟁취한 것은 1920년이다. 여성이 흑인보다 더 극심한 차별 속에 살아왔음을 짐작케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히든 피겨스’는 이 같은 사회구조 속 여성의 도전적인 삶을 조명했습니다.

 

 

영화·뮤지컬이 그려낸 여성의 도전적인 삶

 

 

 

영화의 중심 배경은 엘리트 집단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이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세 명의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모두 출중한 지적 능력을 겸비한 인재임에도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내비칠 기회조차 없이 단순 전산 업무만을 수행합니다. 엔지니어를 꿈꾸는 주인공을 향해 그의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자는 엔지니어가 될 수 없어. 헛된 꿈 꾸지 마.”

 

하지만 주인공은 보란 듯이 도전합니다. 당시 NASA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백인만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의 수업 이수를 내걸었습니다. 주인공은 입학을 허가해달라는 청원을 법원에 내고 판사를 설득하며, 결국 여성 엔지니어로서 성공을 거머쥐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습니다. 막힌 길 앞에서 전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개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선물했습니다.

 

(남성 스포츠로 대표되는 복싱에 도전한 여성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주)노바미디어 제공)

 

30대에 접어든, 복싱을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여성이 외진 체육관에 들어섭니다. 남성 스포츠로 대표되는 복싱을 소재로 고정관념의 변화를 보여준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한 장면인데요. 남성 중심의 세계에 도전하는 여성의 성장기를 고스란히 담아내 사회 인식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는 2005년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비롯해 2005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뉴스위크〉, 〈뉴욕타임스〉, 미국언론협회 등이 선정한 ‘2005년 10대 영화’에 포함돼 그해 미국 영화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영화 ‘철의 여인’은 사회적 냉소를 이겨내고 의회에 진출한 마가렛 대처의 이야기를 담았다, 필라멘트 픽쳐스 제공)

 

과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정치에 도전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가렛 대처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철의 여인’도 있습니다. 대처는 남성 의원들과 유권자들의 여성에 대한 냉소를 이겨내며 낙선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 끝에 당당히 의회에 진출했는데요. “매일 전쟁을 치르듯이 살았다”는 그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는 의지와 결단력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여성들의 인식 변화를 주도한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 속 한 장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제공)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이나 지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도합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젠더적 역할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교육을 마친 뒤 가정을 꾸미고 안주하는 게 여성의 당연한 삶이라고 외치는 일부와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일부의 갈등입니다. “모나리자는 웃고 있지만 그게 정말 행복해서 웃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대사에서 비춰보듯, 모나리자의 웃음은 명확히 구분된 성역에 갇힌 과거를 꼬집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여성의 도전적인 모습을 아우르면서 성 경계를 무너뜨린 영화로 ‘키 앤 카(Ki&Ka)’가 있습니다.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고 싶은 여주인공과 가정주부가 되고 싶은 남주인공은 젠더리스의 가장 기본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국내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비 갠 하늘’ ,뉴시스 제공)

 

성별을 떠나 여성의 도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는 ‘비 갠 하늘’이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포부 하나로 역경을 견뎌내며 마침내 꿈을 이룬 우리나라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는데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의 열정 어린 삶을 비춤으로써 역사의 흔적을 되새기는 것은 물론 도전 의식에 관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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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