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공감


‘보존’하고 ‘창조’한다
핵심 키워드는 역사·전통·문화·예술

(세계 각국은 역사전통, 문화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라는 큰 틀 아래 각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면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은 낙후된 항만 지역 재생에 성공한 일본 요코하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해외 도시재생 성공 사례는 그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가치철학까지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도시가 처한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저마다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면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구축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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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지정된 일본 가나자와시는 산업시대에 남겨진 유휴 공간 및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문화예술도시로 변신을 추구했습니다. 시민예술촌과 21세기 미술관을 거점 공간으로 삼아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인 활성화에 힘썼지요. 시민예술촌은 시민 중심의 생활문화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지역사회,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및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걷기 좋은 도시’ 요코하마는 문화예술 중심형 도시재생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이곳은 1859년 개항 이래 무역, 정보,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서 국제도시의 역할을 잘 수행했으나 철도 광역화 등의 요인으로 도시가 쇠퇴했습니다. 1979년부터 낙후된 항만 지역을 공공 공간 정비, 환경 개선, 문화예술 활동 유도,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 등의 과정을 거쳤는데요. 그 결과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됐고, 상주 인구도 2001년 343만 명에서 2017년 373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독일 최대의 광산 지역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탄광 지역인 루르 지역은 하루 최대 1만 2000톤의 석탄을 생산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탄광산업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면서 1980년대에 폐광돼 10여 년간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채 방치되었지요. 독일 정부는 강 유역의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고 폐허가 된 산업시설과 도시환경을 문화적으로 재생시키는 프로젝트를 10년간 추진했습니다.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고 폐산업 시설을 지역적인 특성과 역사가 깃든 전시문화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노만 포스터, 세지마 가즈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해 기존 시설 보존에 새로운 공간과 기능을 첨가했고, 그 결과 박물관과 극장, 컨벤션 센터, 디자인 스쿨 등의 문화예술 공간이 있는 졸페라인(Zollverein)을 완성했습니다. 거대한 수직 갱, 샤프트 등 85개의 건물을 그대로 살려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지요. 그 결과 이곳은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1년에 5000만~6000만 유로의 관광 수익을 올리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우수 사례로 꼽힙니다.

 

 

 

1970년대부터 도시 외벽(옛 성곽) 밖으로 펼쳐진 주거지와 주변 농촌의 경계지점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패키지(자동 포장) 기계 제조 기업 등이 들어서자 교외 지역이 급격히 팽창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역사적인 건축물이 몰려 있는 도심은 공동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볼로냐 시는 ‘역사적 시가지 보존과 재생’이라 불리는 ‘볼로냐 방식’의 도심재생 전략을 수립했는데요. 1985년부터 도심을 여섯 구역으로 나눠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복원, 활용을 점차적으로 추진했습니다.

 

1935년 문을 닫은 제빵 공장을 리노베이션하여 사용하는 볼로냐 현대미술관, 도축장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복합문화예술센터 등 과거 산업유산의 원형을 살리며 그 활용 방법에 변화를 주면서 시민의 이용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중세로부터 전해 내려온 역사 자원을 문화예술 및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보존과 창조의 성공적인 조화로 ‘21세기형 창조 도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 창조 도시’이자 국제아동도서전, 체르사이에(Cersaie; 타일 인테리어 국제전시회) 등 세계적인 컨벤션과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박람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영국 버밍엄은 산업혁명 후 운하 및 철도의 개통, 석탄과 철의 산지라는 입지조건에 의해 공업도시로 급속히 발전한 곳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 초 탈산업화와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실패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밍엄 시의회는 도시환경 정비뿐 아니라 ‘예술문화 전략’이라는 새로운 문화정책을 구상하고, 이를 통해 미술, 연극, 클래식, 음악, 오페라, 영화, 록뮤직, 댄스, 패션, 현대연극, 출판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예술과 문화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시의회 중심으로 민간기업과 비영리단체가 파트너십을 이뤄 새로운 문화산업과 고용을 창출하여 도시재생을 이뤘고, 이는 다시 도시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학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1992년 이후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싼 임대료로 제공해 500여 명의 예술가들이 250개의 스튜디오에서 활동 중입니다.

 

리버풀은 17세기 해상무역으로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떠올랐으나 산업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19세기 말부터 도시 경제가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과 실업을 대표하는 쇠락한 도시로 전락한 데다 인종차별 문제 등 항구 주변이 우범지대가 되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지요. 영국 정부는 머지사이드 구조계획을 수립해 항구 주변의 창고와 시설을 문화 및 상업 공간화를 꾀했습니다. 강변에 버려진 알버트 도크(부두)를 수리해 문화예술단지로 조성했다. 1986년 머지사이드 해양박물관을 이전하고, 1988년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분관인 ‘테이트 리버풀’을 개관했습니다. 1990년에는 리버풀의 자랑이자 상징인 ‘비틀즈 스토리’도 개관했고, 1994년에는 세계 최초로 ‘국제 노예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그 결과 리버풀은 ‘도시 속 세계’라는 슬로건으로 ‘2008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됐고, 이후 비틀즈로 대표되는 예술도시 및 유럽 예술의 중심지로 재탄생했습니다.


 

 

 

철강과 조선업이 주력 산업을 이끌던 이 지역은 1980년대 문화와 관광산업을 통한 도시재생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해서 수변 공간을 재개발했고, 현대 예술문화를 접목하여 쇠퇴 지역에 새로운 문화적 기반을 형성했지요. 미술관 개관 첫해 4000여 개의 일자리도 창출되었습니다. 현재 관광객이 연 100만 명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지역 경제가 회생되었습니다.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릴은 섬유공업과 탄광마을이었습니다. 20세기 후반 낙후된 산업도시로 전락하자 지정학적인 장점을 극대화한 광역계획을 수립해 대규모 역세권 개발인 ‘유라릴 프로젝트(Euralille Project)’를 추진했습니다. 릴 유럽역 주변을 단순히 상업 및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도시의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회,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문화와 예술 축제인 ‘Lille 3000’,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와젬므 시장 등 다양한 특성을 접목한 복합문화지구로 활성화를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도시에 정체성이 부여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시 재발견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면서 프랑스 4대 도시, 2004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될 만큼 도시재생의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가 되었지요. 

 

 

 

 

 

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