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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도시들이 밤마다 불야성이라지만 아직도 약 13억 명의 인구가 ‘빛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초 하나만으로 작동하는 램프를 만들고, 개발도상국 주민들을 위해 등유로 작동하는 램프, 폐식용유로도 불을 밝힐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국내 기업이 세계적으로 화제입니다. 바로 폐식용유로 희망의 불을 켠 박제환 대표(31)의 청년창업 이야기입니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

(사진=박제환 루미르 대표 앞에 나란히 자리한 제품. 왼쪽부터 루미르K(폐식용유 이용 LED 램프), 루미르C(양초 이용 LED 램프), 루미르S(오른쪽 두 개)│ⓒ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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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ABC 뉴스, 가디언, CCTV 등 전 세계 약 40개국 480개의 언론매체가 주목하는 조명 업체는 바로 루미르입니다. 루미르는 빛을 의미하는 ‘루미(Lumi)’와 세상을 의미하는 ‘미르(Mir)’의 합성어로 세상을 빛으로 밝힌다는 의미입니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는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4학년 1학기를 마친 ‘휴학생’입니다. 그는 2014년 12월 루미르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루미르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루미르K의 연료는 폐식용유입니다. 박 대표는 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정전이 일상인 인도네시아의 오지마을을 밝히고 있습니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

(사진=박제환 대표는 “개도국에는 ‘빛의 가치’를 선사하고, 선진국 시장에는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했다.│ⓒC영상미디어)


루미르 램프는 루미르C(캔들·양초)부터 루미르K(케로신·등유), 루미르S(쉐어·나눔)까지 세 개 버전으로 진화했습니다. 첫 버전인 루미르C는 양초를 이용한 램프입니다. 루미르K는 개발도상국을 타깃으로 한 저가 제품으로 루미르C와 달리 열을 전기로 바꾸는 원리는 똑같지만 원료가 다릅니다. 대중성을 살려 최근에는 루미르S를 추가 출시했습니다. 일반 콘센트나 컴퓨터의 USB 포트, 보조배터리에 꽂아 쓰는 간편한 램프입니다.


창업의 길로 이끈 인도 여행


박제환 대표도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로 취업 걱정을 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군 복무 시절 농어촌에 기승을 부리는 ‘차떼기’ 절도 문제를 접하며, 농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폐스마트폰 배터리를 이용한 태양광 CCTV를 교내 실습과제로 고안·제작하면서 ‘기술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2014년 친구와 떠난 인도 여행은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저녁에 시내의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일대가 정전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가게 주인과 손님들의 태연한 반응에 박 대표는 “모두가 정전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사실이 안타까워 전공인 전자공학 지식을 살려보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

(사진=2017년 4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을 방문한 박제환 대표를 비롯한 루미르 직원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루미르K의 현지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루미르)


박 대표는 우선 빛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같은 소켓부터 차근차근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템으로 그는 교내 교양강좌인 ‘캠퍼스CEO’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10여 군데 대회에 출전해 무려 8곳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2억여 원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사업을 고민했고, 결국 그는 공학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하려면 사업화로 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루미르C. 전기 대신 양초를 이용한 LED 램프입니다.


2015년 초 개발에 돌입해 1년 만에 마침내 시제품을 출시했습니다. 2016년 초 미국 크라우드펀딩 채널인 킥스타터(Kick Starter)에서 첫선을 보였고, 6개월의 정식 양산 기간을 거쳐 첫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양초 사용량도 많고 사회적 가치에도 관심이 높기에 루미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장이었습니다.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펀딩에서 총 1000명의 선구매를 끌어내며 무려 1억6000만 원을 단숨에 벌어들였습니다.


박 대표는 얼마 안 가 일본의 ‘마코아케’라는 펀딩 채널을 통해 3000만 원을 추가로 모았습니다. 일본은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많아 재난용품으로 비상용 랜턴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의 제품이 현지의 한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루미르K, 1월 중 인도네시아에 첫 대량 유통


양초를 사용한 루미르C는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그러나 루미르C로는 개도국을 도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기술 기반 청년 스타트업을 통한 개발지원 사업인 ‘CTS 프로그램’ 개최 소식을 접한 박 대표는 이를 통해 그의 숙원사업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는 2016년 하반기 등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루미르K를 고안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연료로 사용하는 등유의 유통구조가 열악해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루미르K가 잘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그는 문득 폐식용유를 떠올렸습니다. 식용유는 인도네시아의 7대 필수품입니다.


박 대표는 곧바로 현지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인도네시아인 두 명을 채용해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에서 150가구를 대상으로 8개월 동안 제품을 검증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거래하는 국내기업 사회적공헌활동(CSR) 부서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뜻을 모아준 GS글로벌 인도네시아 지사로부터 현지의 주요 광산업체 를 소개받았고, 덕분에 루미르K를 지난해 12월 현지에 처음으로 대량 유통했습니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

(사진=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지역 주민들이 루미르K(폐식용유 LED 램프)를 켜놓고 독서를 하고 있다.│ⓒ루미르)


세계 LED 조명 시장 규모는 2015년 290억 달러에서 연평균 28% 성장해 2020년 1015억 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미르는 선진국에 디자인 무드 램프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빛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양초나 폐식용유를 연료로 사용해 LED를 밝히는 램프를 개발해 포브스 30세 이하 사회적기업인 30인(아시아)에 선정됐고, 세계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도 등재됐습니다.


그는 올해 개발자가 아닌 진정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루미르가 신발 브랜드 탐스(TOMS)나 미국 온라인 안경 유통 업체 와비파커(Warby Parker)처럼 착한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했습니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

(사진=루미르가 출시한 제품 라인업. 왼쪽부터 루미르K, 루미르C, 최근 새롭게 출시한 루미르S(전기 작동 제품)│ⓒ루미르)


더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청년 박제환 대표의 루미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독자적인 기술력과 해외 주요 국가에 상표와 디자인 특허까지 등록해 총 15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술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박 대표의 뜨거운 열정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루미르의 밝은 빛이 앞으로 더욱 환하게 전 세계 곳곳을 비추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