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설 연휴가 들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명절입니다.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에 마당놀이, 뮤지컬, 영화 등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을 소개합니다.
1. 뮤지컬│ 레드북
신사의 나라 영국이 가장 보수적인 시기였던 19세기, 신사로 사는 것밖에 몰랐던 변호사 청년 브라운과 숙녀로 사는 것보다는 진짜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소설을 쓰던 안나가 만나 티격태격 벌이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랑 이야기에 더해 안나가 첫사랑의 야릇한 추억 이야기를 바탕으로 <레드북>이란 잡지를 펴내며 세상의 편견과 통념에 맞서는 이야기도 함께 그려집니다.
2017년 1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레드북’. 불과 1년여 만에 ‘레드북’은 문화 평론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적 창작뮤지컬로 꼽히고 있습니다. 가수로 더 알려진 아이비와 지난해 시범공연 때부터 함께해온 배우 유리아가 당찬 안나 역을 맡았고, 브라운 역은 박은석과 이상이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기간 3월 30일까지 |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문의 02-399-1000
2.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이념적으로 너무 다른 두 남자,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한 방을 쓰게 되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이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마누엘 푸익이 스페인에서 발표했던 동명의 원작 소설이 바탕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입니다. 연극은시대적 문제를 안고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온 두 남자가 전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기간 2월 25일까지 |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 문의 02-764-8760
3. 연극│ 리차드 3세
영국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왕위 찬탈 이야기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무대에 가장 자주 오르는 이야기입니다. ‘리처드 3세’는 황정민의 연극무대 복귀작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간 3월 4일까지 |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문의 02-6925-5600
4.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한 편이 찾아왔습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입니다. 이 뮤지컬은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와 이 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이 담고 있는 깊은 사상적 고민을 무대 위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기간 4월 15일까지 | 장소 수현재씨어터 | 문의 02-744-7661
5.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평범했던 사람이 예술적 작업을 통해 꿈꾸는 인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창작 뮤지컬이 무대 위에 올려졌습니다. 1987년, 모든 것이 변화를 요구하던 그 시대에 불안한 꿈을 안고 살았던 샛별 다방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팬레터’ 등의 작품을 통해 젊고 감각적인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기간 4월15일까지 |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문의 1577-3363
6.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이번 설에도 가장 한국적인 공연이 관람객을 찾아왔습니다. 한국인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녹아 있는 전통극 마당놀이가 국립극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심청전>을 바탕으로 만든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입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8일까지 이어질 이번 ‘심청이 온다’에서 주인공 심청 역은 2014년 초연 당시에도 심청을 맡아 주목받았던 민은경, 또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장서윤이 맡았습니다. 심봉사 역은 이광복과 유태평양이, 뺑덕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서정금과 지난해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에서 놀보의 처로 등장했던 조유아가 맡았습니다.
기간 2월 18일까지 |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 문의 02-2280-4114
7. 전시│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독일 베를린 태생의 스위스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는 산업, 환경, 인테리어, 제품, 패션 등 모든 디자인 영역에서 독특한 자기 세계를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공학적 요소와 자연의 형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루이지 꼴라니의 작품 100여 점과 최초로 공개되는 그의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간 3월 25일까지(2월 16일 휴관)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 문의 02-2153-0690
8. 영화│ 흥부
그리운 배우가 돼버린 고(故) 김주혁의 유작 ‘흥부’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을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흥부.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본 흥부는 서로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속 흥부전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조혁의 모습 속에서 배우 김주혁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집니다.
개봉일 2월 14일
9. 영화│ 골든슬럼버
영화계 흥행 배우로 꼽히는 강동원과 가수에서 이제는 배우로 자리를 잡은 윤계상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 ‘골든슬럼버’. 한국에서도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설연휴 직전 개봉합니다.
개봉일 2월 14일
10. 전시│ 와일드라이프 사진·체험전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가들이 촬영한 대형 야생동물 사진 작품 100여 점이 한국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야생동물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와일드라이프 사진·체험전’입니다.
영국 국립 자연사박물관과 BBC 와일드라이프(Wildlife)에서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사진가 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기간 3월 4일까지 | 장소 강동아트센터 | 문의 1688-2689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영화와 뮤지컬,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마당놀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사진·체험전 등 설 명절 연휴에 알찬 문화 활동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