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책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았던 과거시간으로 역사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우리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통해 그 사람의 삶 속에 들어가보기도 하죠. 이렇듯 책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습니다.
더불어 자신도 모르게 책에 감정이입을 하게되어 숨어있던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인도해해주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찾은 4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들어볼까요?
SF마니아 박상준 대표에게 책은 우주입니다
2000년대 중반 개최 되던 과학기술 창작문예도 사라지고, SF(과학소설)가 미미한 수준의 국내에서 한국SF 문학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 SF의 명백을 이어가기 위해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강의펼치고 있는 박상준(48) 서울 SF아카이브 대표가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초등학교시절 책읽기를 좋아하고 특히 SF소설에 심취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린이용 각색이된 SF소설에 흥미를 잃어가던중, 중학교 3학년 때<지구 유년기 끝날때>를 읽고 경이로움을 경험을 하게되어 그때부터 과학소설에 흥미가 생겨 과학소설을 탐독하기 시작을 하게 되었지만 한정적인 틀에서 읽다보니 열정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뒤에 조지 오웰의<1984>, 올더스 헉슬리의<멋진신세>같은 SF책을 다시 접하게 되어 그때부터 SF번역을 시작을 하고, 단행본 번역을 의뢰받아 본격적으로 SF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 최초의 SF 번역사로 시작을 하게되어 <해저 2마리>, <해저여행기담>, <인도왕녀의 5억프랑>이 '철세계'로 번안되여 발표되고 국내 SF 문학의 장을 열게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잠시 출판계에서 떠나 과학계와 문화계,교육계를 잇는 '융합문화'를 형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고 과학단체 강연과 기고 활동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SF 관련 자료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만사 제쳐두고 찾아간다고 했답니다. 이처럼 박 대표에게 SF책은 '우주'같은 존재이고, 책을 읽음으로써 생각의 나래를 펼쳐 현실의 우주가 아닌 별개의 '우주를 탐험하고 우주로 떠나는 시간'이라 합니다.
토라연구가 이기대씨에게 책은 몰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왕래하고, 고인들과의 대화를 하며, 가장 좋은 친구를 사귀는 기분이 들었다는 토라연구가 이기대씨는 전형적인 책벌레입니다. 그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다가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어 공무원이 되었는데요. 30년간 공직을 지키며 현재 서울 서대문구청 종합상황실 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가난해서 책을 사볼 돈이 없었던 그는 학교 도서관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동화, 소설, 철학, 종교서적 등으로 이어지면서 심층적인 영역에 관심이 생겼고 중학교 1,2학년 때 이미 <죄와 벌>, <테스>, <주홍글씨>, <부활>과 같은 고전소설을 즐겨 읽고 쇼펜하우어의 <자살론>, <니체 전집>,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등을 섭렵했습니다.
그러다가 3천년 역사의 지혜가 담긴 성경을 읽게되면서 종교에 심취하게 되었는데요. 이기대씨는 3천년 역사의 지혜가 담긴 오묘한 성경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그에게는 독서는 몰입의 일종이라고 했으며 모든 책은 세계와 연결되어 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진리를 추구하게 된다며 철학을 통해 지혜를 얻고 깨달음 얻게 된다고 했습니다.
숭문고 교사 허병두씨에게 책은 나눔입니다
한 쪽 편에 모여 앉은 4~5명의 학생 중 한 명이 육사의 시 '광야'를 낭송합니다. 그 무리 가운데서 한 교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학생 들을 바라보는데요. 바로 숭문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허병두씨입니다. 치열한 입시경쟁에 지친 학생들에게 문학을 통해 휴식을 줘야한다고 믿는 허병두씨는 아이들에게 감성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를 한국판 '키팅 선생님'이라 부릅니다. '키팅 선생님'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하는 엄격한 기숙학교에서 도제식 교육의 틀을 깨고 학생들에게 문학을 통한 감성적 삶을 일깨워준 영어 교사이죠.
허병두 교사가 학생들에게 외우도록 하는 첫번째 시는 이육사의 '광야'입니다. 그 이유 '광야'라는 곳이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시대적 상황을 떠나면 무한 공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 공간은 무한 시간, 그리고 무한 자유다' 라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광야의 의미를 깨닫고 꿈을 향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이처럼 그는 단순히 시를 외우는 등 문학을 접하도록 하는 것 만으로 학생들에게 삶의 휴식을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책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가족 독서동아리 "한씨네"에게 책은 우애입니다
'한씨네'는 형제자매 등 5남매 부부로 구성된 가족 독서동아리로, 막내 여동생의 제안으로 탄생했습니다. 한 씨는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갖기로 하고 2012년 5월부터 독서모임을 진행했는데요. 2년을 넘긴 현재 개인적으로 읽은 책을 제외하고 그의 가족들이 토론을 위해 읽은 책만 20권이 넘었다고해요.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공통의 대화 소재가 생기게 됐고, 자 연스럽게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됐다고 말하는 한씨네 구성원들은 특히 독서 토론을 통해 가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오해는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전국 기념행사
일정 |
행사 장소 |
행사명 |
4월23일 |
청계천광장 및 청계천로 일대 |
책드림 콘서트 |
4월23일 |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 |
'출판도시 탄탄도서 200선 특별전-지식의나이테.책과 '책 벼룩시장-책장 의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
4월23일 |
인제대학교 |
전국 100개 고등학교에 5천권 도서기증 |
4월23일 ~30일 |
제한 한수풀도서관 |
'행복한 책일기' 독서 관련 책 100선 모음전 및 1일 북 카페 |
4월 23일 ~30일 |
경북도립구미도서관 |
'도서관! 세상과 평생 소통.미래와의 설레는 동해' |
4월 23일 |
부산 영광 도서 |
책드림 행사(책 구입시 장미증정) |
대전 계룡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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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서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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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호세하치 어린이 서럽 | ||
4월 27일 | 청주 6개 권역별 도서관 | '도서관! 세상과의 평생 소통.미래와 의 설레는 동해' |
4월 12일 ~27일 | 경북도립 울진공공도서관 | |
5월 2~6일 | 파주출판도시 |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 |
6월 29일까지 | 국립중앙도서관 | '왕릉,죽은 왕들의궁전'전시화 |
세계에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탄생한 곳인 청주에서는 '도서관! 세상과의 평생 소통, 미래와의 설레는 동행'이라는 주제로 문화행사를 진행을 하고, 조선시대와 중세 이탈리아의 고문헌을 관람할 수 있는 '왕릉, 죽은 왕들의 궁전' 전시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5월에도 행사는 이어지는데요.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어린이와 함께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가 5월 2일 부터 6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출판인들이 직접 준비한 출판사 오픈하우스, 야외 책거리, 출판도시 곳곳이 예술무대로 변신하는 거리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고 해요.
지금까지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찾은 4인의 이야기를 통해 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우주를 탐험하는 시간이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