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태교 전문서인 태교신기 중 '태어난 후 10년보다 뱃속 10개월이 더 중요하고, 뱃속 10개월보다 수태 시 부부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며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죠. 굳이 옛 전문서를 읽지않더라도 대부분의 예비엄마들은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계실거라 생각해요.
임신 10개월 중에 이루어지는 태교가 아이의 평생 건강과 정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지겨울 정도라구요? 하지만 음악태교부터, 태담태교, 엄친아태교까지 넘치는 태교 중에서 어떤 태교가 나와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으실거에요. 그래서 오늘은 맑은 공기와 푸른 숲속에서 태아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숲태교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숲태교가 좋은 4가지 이유
우선 숲태교에 대해 소개하자면 '숲태교'는 태아의 건강 증진을 위해 숲에서 명상과 산책 등 정서적·신체적 활동을 체험하는 태교 활동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창하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 개념에 입각한 프로그램이기도 한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숲태교는 우울함과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모성 정체성과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숲 태교가 산모와 태아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1. 산모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감소시켜 정서안정에 도움을 줘요
한국임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숲태교를 통한 산모의 임신스트레스 감소 효과'에 따르면, 산모들은 수태로 인해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져 불안감을 느끼거나 우울해질 수 있는데요. 이런 불안감이나 우울감 치유에 숲 태교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2. 숲 속'피톤치드'와 '테레빈'은 살균효과가 있고, 호흡기능을 원활하게 해줘요
숲이 우리에게 주는 생기 중 가장 유효한 것은 '피톤치드(phytoncide)'라 불리는 방향성 물질입니다. phyton(식물) + cide(죽이다)의 합성어인 피톤치드라는 물질은 식물에서 나오는 다양한 방향성 물질이 곰팡이나 균을 죽이는 것을 발견하고 지은 이름입니다.
주로 침엽수에서 해충이나 미생물 및 각종 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발산하는 물질인 피톤치드는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호흡을 통해 체내로 흡수하게 되면 뇌의 피질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심폐기능 강화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답니다.
한편 솔잎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테레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요. 불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 피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3. 숲 속 '음이온'은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산모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줘요
우리가 공기를 들이마실 때는 양이온과 음이온을 동시에 흡입하게 되는데요. 양이온은 건물의 시멘트, 자동차의 배기가스, 가전제품이 뿜어내는 전자파 등과 같은 유해환경 요인들에서 방출됩니다. 그래서 '공기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을 함께 흡수해주어야 합니다.
이 음이온의 보고는 바로 숲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숲 속 폭포가 떨어지는 곳이나 계곡 근처는 음이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숲을 거니는 일은 우리 몸 속에 생기를 듬뿍 전해줄 수 있는 시간입니다.
4. 숲에서 오감을 느끼고 체험하면 이 감각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요
태아는 엄마가 느끼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즉 오감을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임신부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피톤치드와 테레빈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고, 음이온을 흡수하며, 맨발로 흙 위를 걷는 이 모든 감각이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태아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이는 태아의 노 기능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숲태교 프로그램 신청해보세요
고요한 숲의 적막을 깨고 새가 지저귑니다. 청량한 내음이 코 끝 가득 번지자 평상에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던 30 여 쌍의 부부들은 동시에 깊은 숨을 들이마십니다. 등을 맞대고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는가 하면 일어서서 같은 동작으로 체조를 하기도 합니다. 여성들은 하나같이 둥그렇게 불어난 배를 쭈욱 내밀어요.
산림청에서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을 위한 '숲태교 프로그램'을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합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의 첫 단계인 '숲태교 프로그램'은 2010년을 시작으로 올해 다섯 번째를 맞았는데요. 이번 산림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해졌어요.
이번 산림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해졌다. 치유 환경이 우수한 국 립 치유의 숲(산음·장성·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진행되는 숲태교는 숲에서 걷기, 바람과 물소리 듣기, 숲향기 맡기, 명상과 체조 등 자연 속에서 엄마와 태아가 교감할 수 있는 태교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답니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솔방울 나뭇가지를 이용한 모빌 만들기에 이어 올해는 에코백을 만드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 태아에게 쓰는 꽃편지 만들기, 나뭇가지들을 엮어 목패 만들기 등 미래에 태어날 새 생명의 모습을 상상하며 임신부를 편안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났답니다. 숲태교 참가예약 방법과 프로그램 운영일정은 아래와 같아요. ^^
숲태교 참가 예약방법과 프로그램 운영일정
참여는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에 있는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 (huyang@forest.go.kr)로 신청
문의 :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 042-481-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