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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우리 동네, 골목축제&마을축제로 하나되다

요즘 마을, 이웃 간에 정이 사라지면서 점점 각박한 사회가 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용했던 마을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마을 행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치뤄지는 마을 행사는 아니지만 작게나마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9월에만 전국 8개 마을에서 17개의 행사가 진행됬으며 10월에는 8개의 마을에 16개의 행사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문화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올해 3월부터 '2014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시행했기 때문인데요. 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 복권위원회 후원 아래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6년차에 접어든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이하 생문공)는 2009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1개의 마을단체에서 생문공 사업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음악, 장터, 영화, 축제, 인문학 등 작지만 매우 가치있는 행사가 진행되는 마을 축제,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문화 격차를 줄이는 '마을 축제'

마을 축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1동에는 주민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을 카페'가 운영 중입니다. 이름은 카페지만 사실 마을 주민들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는데요. 커피를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 장터 등 여러가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쓴 돈이 마을로 다시 돌아오니 경제적인 환원 구조도 생기게 된 것이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30%가 외국인으로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다문화인이 모여있다보니 소통이 되지 않아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를 위해 내국인과 이주민이 소통하는 '바벨 디스코스 워크샵'과 '포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문화인들이 우리말을 학습하는 동아리인데요. 동아리에서는 한국문화를 배우고 음식을 먹고 게임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공동체


생문공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원연합회 오용원 회장은 "얼굴도 모르는 각박한 사회에서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하며 마을공동체가 자체적인 소통과 대화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마을 축제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면 가정, 사회, 지역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6단지에는 주민들이 모여서 축제를 열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되었는데요. 바로 '봇들마을 6단지 꿈너비 공통체'입니다. 3년 전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문화마을 공동체이며 공동체가 결정된 계기는 입주자들의 적응 문제에서 시작됬습니다.

봇들마을


2012년 분양 당시에는 9개 아파트 단지 중 5,6단지는 임대아파트였는데요. 6단지에 신혼부부와 다자녀 세대 우선순위 분양으로 유독 다둥이 세대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육아 정보도 부족했고 경제적인 부담도 컸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영숙(46)씨는 마을 리더로서 주민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봇들 6단지 사랑방'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중창단


봇들 마을의 화두는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빛을 발한 모임이 '마을 중창단'이었는데요. 올해 성남시에서 진행된 8ㆍ15광복절 기념 통일 합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는 '어린이 합창단', '동화 송(song)으로', 어르신들이 사물놀이를 하는 '풍물단' 등 세대별 음악 동아리가 점점 생겨났습니다. 모두 6단지 주민들이 '마을 강사', '마을 디자이너'로 불리며 프로그램을 기획ㆍ교육한 것입니다.

마을 공동체가 생기면서 신기하게도 3년간 한번의 갈등도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점점 주민들의 참여는 늘어나고 목공ㆍ미술ㆍ요리ㆍ놀이 등 예술문화프로그램의 참여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 씨는 "봇들마을 공동체가 아니었으면 우리 마을도 무미건조한 아파트 단지였을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골목마다 부는 '문화의 바람' 골목 축제


신촌마을 골목축제


도시의 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도 주민들을 위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제주 올레길 18코스의 종점인 조천읍 신촌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신촌마을 골목축제'인데요. 이날 축제는 '골목'으로 컨셉을 잡고 유년시절의 향수를 기반으로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촌농협골목에서 큰물포구까지 '아나바다' 벼룩시장이 열려 주민들이 각종 물품을 내놓고 판매했고, 판매 수익금은 마을 도서관 기금으로 후원되는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마을 축제


이날 공연무대에서는 노래를 좋아하는 신촌마을 주민 20여명이 결성한 '보리소리 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됬습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공연과 어르신들의 '사교댄스', 아주머니들의 '써니' 공연 등 마을 주민 모두가 즐거운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20대부터 7~80대까지 모든 주민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축제는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