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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천천히 걷는 힐링여행, 우리나라 슬로시티 5곳



'슬로시티'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슬로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에서 '치따슬로(cittaslow)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느린 삶,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운동입니다. 빠른 속도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가치들도 늘어나게 했죠. 슬로시티운동은 이러한 빠름이 주는 편리함에서 잠시 벗어나 값비싼 느림의 즐거움을 느끼며 빠름과 느림, 아날로그와 디지털, 농촌과 도시 간의 균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이랍니다.

1999년 출범 이래 전세계적으로 확대된 슬로시티는 현재 전세계 27개국 174개 도시, 우리나라에는 10개의 도시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슬로시티는 어느어느곳이 있을까요? 자연의 풍경을 만끽하고 농촌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대한민국의 슬로시티 6곳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슬로시티 5곳 살펴보기


▒ 전남 신안군 증도


증도 염전


신안군 증도면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갯벌염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하얀 종이에 바둑판처럼 선을 그어놓은듯이 펼쳐진 염전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장관을 자랑하는데요. 바로 이 염전과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갯벌소금이 신안군 증도면을 세계 슬로시티로 지정받게 해준 가장 큰 요인입니다.


신안군 김 양식장


국내 최대규모의 염전이 유명한 증도면에서는 소금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이 유명한데요. 소금동굴, 소금레스토랑, 소금박물관 등 국내산 천일염을 홍보하고 소금의 역사, 효용성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답니다. 특히 소금박물관은 소금창고로 쓰이던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만들어 슬로시티 정신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죠.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갯벌을 지키고 갯벌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신안군 증도면은 자연의 생명을 오롯이 담아낸 대표적인 슬로시티랍니다.

▒ 완도군 청산도


완도군 청산도


한반도 끝자락인 주도 완도에서 배를 타고 40여분 가량을 더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슬로시티 섬인 청산도와 '빙그레 웃는다'는 뜻을 지닌 완도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싶은 섬'에 선정될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산도에서는 매년 '슬로걷기축제'를 개최해 슬로시티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죠.


완도 유채꽃밭


특히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공식 인증한 청산도 슬로길은 각각의 테마가 있는 11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길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이 밖에도 잔잔한 바다와 나지막한 산, 200여가지의 야생화 등은 사진작가들이 '걸작이 나오는 최고의 피사체'라고 부를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  담양군 창평


담양군 창평 슬로시티


고택과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어 옛 모습을 간직한 담양은 도심 인근의 농촌임에도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있어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입니다. 특히 삼지천 마을의 고택, 한옥마을에 펼쳐진 돌담길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은 방문객들이 슬로라이프를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랍니다.


담양 한옥마을


담양은 도시민들의 전통문화체험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유명합니다. 전통 장을 포함해 창평 쌀엿, 한과 등의 음식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해 줄 뿐 아니라 지역상권의 부흥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  하동군 악양


하동군 녹차밭


하동 악양은 야생차밭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천년을 지켜온 차나무와 야생차밭은 하동의 녹차를 '왕의 녹차'라고 불리게 할 만큼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데요. 일부러 가꾸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차밭은 지연의 질박함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경리 토지 배경


이 밖에 하동은 박경리 선생이 26년간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답니다. 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감상하고 마을과 들판을 거닐며 문학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 수천 년을 두고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더욱 마음이 여유로워 지는 곳, 하동은 이렇게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슬로시티랍니다.

▒ 예산군 대흥


예산군 대흥


우리나라 중서부에 위치한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이곳은 한국에서 6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한 고장입니다. 특히 청정 예당저수지와 주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이 매력적인데요. 국내 최대 규모의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과 함께 대흥면을 동서로 가르는 역할을 합니다. 38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저수지는 전국의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 천혜의 낚시터로 유명하답니다.


대흥 의좋은 형제 전통시장


예산은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기로도 유명한데요. 윤봉길의사 생가와 최익현 선생의 묘소가 있으며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있는 등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해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랍니다. 또한 가족애와 형제애를 상징하는 '의좋은 형제(이성만, 이순 형제)'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고장으로 여기에서 이름을 따온 '의좋은 형제 장터'는 주민들이 정성껏 키운 농산물과 안전한 먹거리를 선보이며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5곳의 슬로시티 어떠셨나요? 유명한 관광지 이외에도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숨어있는 멋진 장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화려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느릿하게 흘러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마음을 비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더불어 슬로시티 운동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명소들이 앞으로도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 농촌의 발전과 커뮤니티 유지에도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홈페이지 및 사진출처

슬로시티 공식 홈페이지: http://www.cittaslow.kr/
예산군: http://www.yesan.go.kr/
하동군청:http://www.hadong.go.kr/
담양군청: http://www.damyang.go.kr/
완도군청: http://www.wando.go.kr/
신안군청: http://www.shin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