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가을의 절정입니다. 흔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날씨가 좋아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영천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각지에서 열리는 문화의 달 행사를 <위클리 공감>에서 둘러봅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10월 하면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음률 덕분인지 10월뿐 아니라 다른 때도 결혼식 축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 사랑은 가득한 걸 / 널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 모두가 너라는 걸 /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 가사만 음미해도 10월이 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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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감동적인 10월은 ‘문화의 달’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문화예술진흥법 제12조에 따라 1972년부터 매해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해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돕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진흥을 지원하는 법령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전국 각지에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문화의 달’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를 저렴하게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2015 문화의 달 슬로건은 ‘함께 만든 문화, 함께 누릴 문화’입니다. 이는 국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행사를 통해 소통과 나눔의 의미를 전달하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청년 문화 기획자들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문화의 달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345개, 지방자치단체 720개, 다른 부처 3개 등 1068개가 진행됩니다. 행사 분야별로는 공연 465개, 전시 126개, 축제 198개, 기타 279개 등입니다.
특히 올해는 경북 영천에서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마상재(馬上才 : 달리는 말 위에서 재주를 부림) 시연과 조선통신사 행렬 등 주요 행사와 부대행사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영천은 임진왜란 이후 동아시아 문화 교류지입니다.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화친을 위해 조선통신사(외교사절단) 파견을 요청함에 따라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조선통신사가 12차례 파견되는 과정에서 교통의 요충지인 영천을 11차례 경유했던 것입니다. 경상감사(도지사)는 국왕을 대신해 300~500여 명으로 구성된 사행원들이 영천을 지날 때 전별연을 베풀고, 금호강 둔치에서 전통 기병무예에서 진화한 마상재를 선보였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영천 기념행사와 함께 대구국제오페라축제(10. 8~11. 7), 광주디자인비엔날레(10. 15~11. 13) 등 유명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시·도의 대표행사로 제3회 인천국제현대무용제(10. 29~11. 1), 세종시민을 위한 한마음음악회(10. 31), 제21회 충북민속예술축제(10. 23), 전주비빕밥축제(10. 22~25), 광주세계김치축제(10. 24~28)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2015 한복의 날 행사(10. 21)가 열려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북서울 꿈의숲에서 2015 전국생활문화제(10. 24~25)가 열려 전국의 대표적인 동호회 회원들이 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밖에도 가을 관광주간(10. 19~11. 1)에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 2~31,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음악회(10. 23, 서울 예술의전당),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페스티벌(10. 26~28, 강원 평창 알펜시아)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경북 영천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 참석해 문화의 달을 꼼꼼하게 챙겨서 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를 즐기다 보면 10월이 짧게만 느껴질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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