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9월 7일부터 18일(현지시각)까지 열이틀간 개최되는 리우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펼쳐지는 패럴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6개국의 장애인 선수단 4,500여 명이 참가해 23개 종목에서 경합을 벌인다고 합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 휠체어 장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패럴림픽은 1976년 몬트리올대회부터는 처음으로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럴림픽의 ‘Para’는 이때부터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올림픽의 제2막이라고도 불리는 패럴림픽의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에는 세계랭킹 1위부터 세계기록을 보유한 선수들까지 최정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1개로 종합순위 12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총 11개 종목 139명의 선수단(선수 81명, 임원 58명)을 꾸려 참가하며 그 중 보치아, 유도, 사격, 탁구, 수영, 양궁 등이 우리나라에 유망한 종목입니다.
아픔과 함께 시작한 인생의 제2막에 선 우리 선수들은 위대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올림픽에서 못 이룬 꿈, 패럴림픽에서 꼭 이루고야 말겠다."
- 유도 이정민 선수
유도 대표팀의 이정민 선수는 비장애 선수 출신으로 선천적 시각장애가 심해지면서 장애유도로 전향한 선수입니다. 그는 비장애 선수 시절 2014년 전국실업유도 최강전에서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8·양주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만큼 대표팀의 에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선천적 시각장애 때문에 유도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그는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을 포기하는 대신 패럴림픽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렇게 장애유도로 전향한 지 3개월 만인 2015년 헝가리월드컵에서 이정민 선수는 1위를 석권했으며, 2015 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에서 마저 1위를 석권했습니다.
그는 "올림픽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꿈꿔왔던 꿈의 무대"라면서 "열정과 패기로 꿈의 무대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출전이라고 해서 참가하는 데만 의의를 두고 싶진 않다. 이 대회에 모든 걸 쏟겠다.“
- 탁구 서수연선수
첫 패럴림픽부터 금메달을 목표로 한 당찬 신예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9개의 메달이 기대되는 탁구팀 가운데서도 여자 2체급 서수연(30·광주 장애인체육회) 선수 입니다.
슈퍼모델이 꿈이던 그는 일자목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난 의료사고로 척수에 이상이 생긴 이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좌절하고 있던 서수연 선수는 우연히 탁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현재 서수연 선수는 2015년 요르단 아시아 지역선수권대회 단식(TT2·휠체어 2등급) 1위, 2016 슬로바키아 오픈대회 개인전 단식 1위 등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검증받으며 탁구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른 지금 그녀에게 남은 것은 '2016 리우 패럴림픽'의 금메달'입니다. 꼭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지난 8월 23일 인천공항에서 출영식을 갖고 미국 애틀랜타로 출발해 일주일간 시차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을 한 뒤 31일 리우에 입성했습니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현지시각 9월 7일 저녁 6시 15분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좌절하는 대신 위대한 도전을 선택한 우리 리우패럴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