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치러지는 한국vs러시아, 러시아vs한국의 경기가 어느새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4일째, 그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우리 한국팀이 어떠한 경기를 보여줄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16강에 올라가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러시아'
이 경기를 보다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상대팀인 러시아의 주축 선수는 누구인지, 전략은 어떠한지 알고 보면 더 재밌겠죠?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의 1차전 상대인 러시아 전력분석,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모든 준비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맞추고 있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중책을 맡은 홍명보(45)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1승 2무(승점 5점) 또는 2승 1패(승점 6점)를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H조 한국 VS 러시아·벨기에·알제리 역대전적
현실적으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벨기에를 넘기 쉽지 않다고 봤을 때 러시아와 알제리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들입니다. 특히 1차전(6월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에서 만날 러시아에 패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인데요.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벨기에와 러시아에 각각 1무 2패와 1패로 밀렸고 알제리에는 1승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지난 10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자체 최고순위인 5위까지 오를 정도의 강팀이며,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8승 2무 조1위로 12년 만에 본선행을 확정지었습니다. 한국과는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맞붙어서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2대0,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1대1로 비긴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는 유럽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른 팀입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전 1승으로 앞서 있는데요. 2013년 11월 19일 중립지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만나 사상 첫 A매치(평가전)를 치렀고, 한국은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1-2로 역전패했습니다.
1차전의 중요성은 역대 월드컵을 통해서도 입증이 되었는데요. 한국은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 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폴란드를 2-0으로 누른 뒤 ‘폭주기관차’로 변했고,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탔습니다.
러시아의 감독 파비오 카펠로감독 "한국과의 첫 경기에 모든 훈련 초점"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러시아는 끈끈한 조직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걸출한 스타가 없으면서도 유럽 예선 F조를 1위(7승 1무 2패)로 통과한 원동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카펠로 감독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장 중 한 명입니다.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AS 로마 등 유럽 명문팀을 거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회, 이탈리아 세리에A 7회 등 무수히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거친 카펠로 감독은 2012년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 예선 10경기서 20득점 5실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데 이어 본선을 앞둔 평가전에서는 무패(2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전, 이 선수는 주목해야 한다!
'홍명보호'의 경계 대상 1호는 '베테랑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입니다. 유럽 예선에서만 5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러시아 공격의 핵심입니다. A매치 통산성적은 79경기 24골. 케르자코프는 175cm, 76kg의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공간침투 능력이 탁월하고 골 결정력도 높은데요. 케르자코프는 지난 5월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30분에 투입됐지만 단 7분 만에 헤딩슛으로 그 물을 갈랐습니다.
30대의 케르자코프가 베테랑다운 노련미가 돋보인다면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은 신예다운 패기가 주무기입니다. 코코린은 빠른 발, 공 간침투 능력,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춘 명실상부한 스트라이커입니다. 슬로바키아와의 평가 전에서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A매치 성적은 21경기 5골)
러시아 전력분석,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러시아는 지난 5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슬로바키아를 1-0으로 제압했지만 노르웨이
와는 1-1로 비겼는데요. 러시아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침투는 상당히 위협적이어서, 공격만
놓고 보면 같은 조의 벨기에에 버금간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반면 ‘방패’는 생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노르웨이전에서는 배후를 노리던 상대의 침투 패스에 번번이 공간을 허용했습니다.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배를 면키 어려울 수도 있었죠.
러시아는 6월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마지막 평가
전(2-0 승)에서도 비슷한 장·단점을 노출했습니다. 러시아는 코너킥으로만 2점을 넣으며 다시 한 번 세트피스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수비는 이날도 상대의 빠른 역습에 당황했고, 후반전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까지 드러냈습니다.
홍 감독은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를 현장에 파견해 러시아·노르웨이, 러시아-모로코 평가전을 지켜보게 했습니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두 차례의 평가전을 비디오에 담아 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함께 정밀 분석하며 러시아전 필승전략을 짰습니다. 지난 대회까지 역대 28차
례 월드컵 본선경기에서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은 네 번뿐입니다. 하지만 그 네 번 가운데
세 번이 승리(승률 75%)로 이어졌습니다.
사진 : 黒忍者
2014 브라질 월드컵 알고 즐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