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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메세나대상과 문화공헌상

‘메세나(Mecenat)’라는 말은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에게서 유래했으며,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에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어요.


우리 마음과 문화를 풍성하게 해주는 예술작품은 돈이 많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의 안정적인 후원이 필요해요.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메세나대상’을 만들어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기업과 기업인들을 포상하고 있어요. 


기업메세나 활동


지난 11월26일 열린 시상식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용현 한국메세나협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명예 회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와 수상기업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어요.


이 상을 주관하는 한국메세나협회는 한국 경제와 문화예술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94년 설립됐는데요. 메세나대상 시상은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된 지 5년 후인 1999년 시작돼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고 있어요.



  대상은 순수음악계 후원을 하고 있는 대원문화재단이 차지 


올해 메세나대상(대통령표창)은 ‘대원음악상’을 통해 한국 클래식음악 발전에 이바지해 온 대원문화재단이 수상했어요. 대원문화재단은 2004년 12월 설립된 이후 순수음악계 후원을 목적으로 ‘대원음악상’과 ‘대원예술인’ 제도를 만들어 국내 음악인과 음악영재들을 지원해 왔어요.


조수미 공연


정경화, 백건우, 조수미 등 국내 대표 음악인들이 ‘대원음악상’ 수상과 함께 후원을 받았어요. 이 중 성악가인 조수미 씨는 2012년 대원음악 대상을 수상했다. 개인뿐 아니라 ‘대관령음악제’와 같은 음악행사와 서울시향 등 음악단체들도 대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어요.


‘대원예술인’ 제도는 장래성이 충만한 음악영재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제도예요. 2005년 ‘제1회 대원예술인’에 선정돼 2006년 제15회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가 대표적인 인물이에요. 


이밖에 대원문화재단은 다양한 음악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 음악인들이 새로운 교육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음악인 교육사업에도 이바지하고 있어요.



  소외 계층의 문화예술환동을 지원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들 


메세나대상에 이어 후원활동에 모범을 보인 기업과 개인에게 수여되는 장관표창인 ‘문화공헌상’과 ‘메세나인상’은 IBK기업은행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에게 각각 돌아갔는데요. 문화공헌상을 받은 IBK기업은행은 2010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600석 규모의 ‘IBK체임버홀 공연장’을 설립한 데 이어 ‘한국입양어린이 합창단 콘서트’, 사랑나눔 다문화가요제’ 등을 개최해 사회 소외계층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어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1990년부터 ‘이건음악회’를 개최하며 음악예술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어요. 박 회장은 2005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국 메세나협회의 6·7대 회장을 지내며 메세나의 가치를 알리는 데 솔선수범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메세나인상’을 수상하게 됐어요.



kt 체임버홀

사진. olleh 블로그


한국메세나협회장이 수여하는 ‘창의상’을 받은 KT는 2009년 서울 서부지역에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KT체임버홀’을 개관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들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또한 티켓수익금을 청각장애 어린이 치료활동에 사용해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에도 노력해 왔어요.


우수한 문화예술 결연활동을 펼친 기업과 단체에 수여되는 ‘Art & Business상’에는 엠엘씨월드카고와 캔파운데이션이 선정 됐어요. 엠엘씨월드카고와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인 캔파운데이션은 2011년 7월 한국메세나협회의 ‘예술과 기업의 만남’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지역을 찾아가 아이들의 예술창작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아트 버스(art bus)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어요.


두 기업은 지난 4년간 42개 기관 1,200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아트 버스 프로젝트’를 통한 예술창작 기회를 제공했어요.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예술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삶도 풍요롭지 못하고, 행복함을 느끼기 힘들어요. 한 편의 영화가, 한 번의 공연장 체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답니다. 이에 문화가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메세나대상은 기업이 담당하는 문화융성 또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