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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로맨스 여행지 추천 '화성행궁 vs 월화원'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풋풋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사극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3.2%. 올해 인기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고려시대가 배경으로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고려 여인 해수(이지은 분)의 몸속으로 스며들고 고려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사랑에 빠진다는 드라마였습니다.

 

월화원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촬영지로 주목받는 수원 화성행궁과 월화원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연인과 달달한 로맨스를 꿈꾸는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 두 곳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드라마 ‘구르미’ 왕세자 이영의 처소 동궁전, 실제 봉수당에서 촬영


이영이 왕과 자신을 견제하는 외척 세력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자신과 조선의 미래를 준비하는 장소 동궁전. 동궁전 장면은 세트장에서 촬영한 게 아닙니다. 실제 정전 건물이 무대로 활용됐습니다. 화성행궁 가장 안쪽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봉수당(奉壽堂)입니다. 화성행궁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인 봉수당은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마다 업무를 보는 정전으로 쓰였습니다. 정조가 이곳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었다고 합니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장락당(長樂堂)이 나옵니다. 정조는 어머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편액(널빤지에 건물 이름이나 문구를 적어 문 위 등에 거는 현판)을 직접 써 걸었습니다. 정조의 애틋한 효심이 담긴 이 공간은 드라마에서 홍라온이 수모를 겪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중전 김씨가 홍라온의 따귀를 올려붙이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됐습니다. 중양문(中陽門) 앞 광장도 자주 촬영 장소로 활용됐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서정적이고 청량감 넘치는 영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드라마 ‘보보경심 려’ 소박하고 옛 정취 물씬, 고려시대 정궁 표현


해수(이지은 분)가 8황자 왕욱을 따라 궁에서 황후들에게 비누를 선물한 후 화장실에 가려고 나올 때 4황자 왕소를 만났던 장소, 해수가 자신의 처소 다미원으로 들어갈 때 황자들과 헤어지던 그곳, 중국 전통 공원인 월화원입니다.

 

월화원


월화원은 드라마에서 고려시대 정궁으로 등장하는데, 풍경이 그럴듯합니다. 판타지 사극 촬영지로 낙점된 월화원은 수원 효원공원 서편에 있습니다. 청나라 시대 광둥성 지역의 민간 전통 정원 양식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월화원은 담벼락은 중국 남방의 대표 식물인 파초로 장식돼 있습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월화원은 소박하고 옛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나무와 벽돌, 석회 조각이 지붕 접합부 역할을 하고, 한시와 한글을 새긴 푸른빛 건물 외벽을 하얀 가루가 둘렀습니다. 어쩌면 드라마에 나오는 환상적인 모습은 실제로는 실용성에서 나온 것인지 모릅니다. 정원 곳곳엔 인공의 흔적이 있습니다. 후원에 흙을 쌓아 만든 가산(假山)과 인공 호수를 배치해 인공폭포가 떨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주변엔 정자 부용사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배를 본떠 만든 정자가 자리합니다. 드라마에선 해수의 처소 다미원으로 나왔습니다.

 

수원문화재단


드라마 속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수원 화성행궁과 월화원으로 떠나보세요. 연인끼리 주인공처럼 달달한 로맨스 장면을 연출해보며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겨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