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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2018년 봄 여행주간이 진행됩니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날로 바뀌는 여행. 이번 봄 여행주간에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오랫동안 통행이 제한됐다가 최근에 개방된 거제도 서이말등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등대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도 함께 소개합니다.


봄 여행주간 여행지

(사진=서이말에서 본 와현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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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인 곳의 등대


거제도는 오래도록 왜구의 침략에 시달렸습니다. 거제도는 한산대첩, 칠천량해전 격전지였습니다. 6·25전쟁 때는 포로수용소가 있었습니다. 국경의 섬이자 군사 요충지였습니다. 이 섬기슭에 서이말등대가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산 65번지입니다.


이 길에서 해안으로 빠져나가는 길은 오랫동안 통행이 제한됐다가 최근에 개방됐습니다. 이 바닷가를 일컫는 서이말의 어원은 해안선이 ‘쥐[서(鼠)]’의 ‘귀[이(耳)]’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쥐귀’를 ‘지리’로 부르기도 하고 ‘지리 끝 등대’, ‘길이 끝인 곳의 등대’라고도 불렀습니다.


서이말등대까지 가는 숲길은 승용차 한 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습니다. 빽빽이 우거진 숲길에서 등대까지는 4km 거리입니다. 등대로 가는 숲은 동백나무, 메밀잣밤나무, 굴참나무, 소사나무, 곰솔나무, 생달나무까지 11개 상록활엽수림의 군락지입니다.


영화 ‘종려나무 숲’,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산길은 걸으면서 자신의 숨소리만 들을 정도로 적막합니다. 등대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공곶이는 봄이면 붉게 타오르는 동백터널이 일품입니다. 영화 ‘종려나무 숲’ 촬영지이기도 한데 수선화가 필 무렵의 풍경이 환상적입니다.


맞은편으로 상록수림이 평화롭게 펼쳐진 섬이 안섬(내도)이고, 호수에 떠 있는 돛단배처럼 동백과 아열대식물로 장관을 이룬 섬이 외도입니다. 이곳은 ‘겨울연가’ 마지막 회분 촬영지였습니다. 거제시는 주변 섬과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서이말등대를 중심으로 그 일대를 둘레길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등대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 ‘학동몽돌해변’ , ‘지심도’


이 밖에도 등대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로는 흑진주 같은 몽돌로 이뤄진 학동몽돌해변이 있습니다. 이곳은 해안가를 야생 동백 군락지가 병풍을 친 듯한 천연기념물 해변입니다. 다시 해금강 가는 길목에서 내려서면 ‘바람의 언덕’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바람의언덕

(사진=해금강 가는 길목 바람의 언덕)


언덕을 더 올라서면 신선이 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혜의 동백섬인 지심도가 장승포 앞에서 출렁입니다. 지심도 이름을 풀이하면 ‘다만 마음을 다할 뿐’이라는 뜻입니다. 여백이 있는 섬,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섬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 ‘홍도’를 비추는 등대


이렇게 앞바다에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은 등대 아래 해안은 천연해식동굴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경을 자랑합니다. 서이말등대는 1944년 1월 5일 불을 밝혔다가 해방 직전 미 공군기 폭격으로 파괴돼 1960년 5월에 복구했습니다.


해발 228.4m 고지에 자리 잡은 등대의 높이는 10.2m, 20초마다 한 번씩 37km 해역까지 불빛을 비춥니다. 이 불빛이 미치는 곳은 부산 영도 앞 주전자섬에서 통영 홍도등대 주변 12해리와 공해상까지입니다.


서이말등대에는 세 명의 등대원이 근무합니다. 소매물도등대와 근무지를 순환합니다. 등대에서는 시간 단위로 기상청에 바다 날씨를 체크해 알려주는데, 특히 이곳 등대의 일기예보는 외도 유람선 출항 여부를 결정짓고 관광 수익과도 직결된 탓에 매우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곳 등대에서는 홍도등대를 원격 제어하는 감시시스템도 운용합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홍도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함께 섬 경관이 매우 우수하고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에 놓인 매와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입니다.


1996년 세 명의 등대원이 철수하면서 무인등대가 되었습니다. 서이말등대에서 무인도와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원격 조정합니다. 서이말등대 사무실에서 외로운 홍도등대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등대 주변과 선착장까지 이상 유무를 실시간 화면으로 모니터합니다.


카메라가 360도 회전하는 것이 아니어서 홍도 전체를 둘러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섬을 무인도로 홀로 남겨두다니. 가슴이 아렸습니다.


우리가 섬을 더욱 사랑하는 길이 무엇이고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배우는 일이 무엇인지를 더 깊고 넓은 바다처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길이 끝인 곳의 등대’는 서이말의 한 가족이 된 갈매기 섬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서이말등대

(사진=서이말등대와 사무실 전경)


2018 봄 여행주간, 거제도 주변 섬과 바다를 환하게 밝혀주는 곳.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거제도 서이말등대로 떠나요.




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