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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광복 70년, 안중근 의사 특별전

한겨울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1910년 3월, 안중근(1879~1910) 의사가 마음을 담아 쓴 글씨가 중국 랴오닝성 뤼순시의 차가운 뤼순감옥을 울렸다.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뒤 죽음을 앞두고 글을 써내려간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광복 70년을 맞아 이 마련한 안중근 의사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EYES ON AHN JUNGGEUN)’가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 주최로 3월 31일부터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 이번 전시는 박물관 측이 안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인물을 주제로 연 첫 전시로 전시기간은 6월 7일까지입니다.


안중근 의사 특별전


전체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선 하얼빈 의거 전후의 안 의사 모습을 조명하고, 그가 말한 의거 목적인 ‘국권 회복’과 ‘동양 평화’에대한 염원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 의사에 대한 전기, 영화, 교과서 등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 불꽃 같은 삶과 사상 재조명.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


1부 ‘하얼빈 역에 울린 총성’에선 애국계몽운동에서 의거에 이르기까지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안 의사 삶의 여정을 관련 자료를 통해 보여줍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사실을 묻는 전보’, 의거 다음 날 발행된 ‘경성일보 호외’, 의병활동 과정에서 ‘빌렘 신부에게 보낸 엽서’를 실물 자료로 대할 수 있습니다. 안 의사가 말한 일본의 침략상과 관련해 당시 정세를 가늠할 수 있는 유물도 볼 수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 특별전


2부 ‘뤼순에 울린 외침’에선 안 의사가 의거 이후 재판정에서 밝힌 의거의 진정한 목적과 동양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필사본으로 전해지는 ‘동양평화론’과 더불어 안 의사의 마음을 새긴 친필 유묵(遺墨 :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10여 점을 선보입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기탁한 유묵 ‘박학어문약지이례(博學於文約之以禮)’(보물 제569-13호)와 ‘경천(敬天)’,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보물 제569-26호), ‘욕보동양선개정략시과실기추회하급(欲保東洋先改政略時過失機追悔何及)’(보물 제569-21호)을 전시합니다.


3부 ‘가슴에 품은 사진 한 장, 대한국인 안중근’에선 안 의사를 기리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할 만한 다양한 자료를 소개합니다. 안 의사 순국 이후 1910년대부터 발간된 전기와 영화, 안 의사의 삶과 의거를 예찬하는 이들의 글귀, 친숙하게 접해온 교과서 속 안 의사의 모습 등입니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안 의사의 의거 이전과 이후를 조명함으로써 그의 삶의 여정 속 자주독립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안 의사의 목소리로 듣는 동양 평화의 염원이 광복 70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관람 문의   02-3703-9200, www.much.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