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가 7월 3일 개막했습니다. 국제 대회인 만큼 외국인 선수나 관광객들에게 통역이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광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자 3인을 소개합니다.
각종 축제나 이벤트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은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스포츠 대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실제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크게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무려 12만 명에 달했던 자원봉사자들은 ‘게임 메이커’로 불리며 대회 운영을 도왔을 뿐 아니라 런던의 이미지를 높이는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광주U대회조직위 역시 어느 대회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실력 있는 자원봉사자를 선발하고 교육해왔습니다. 자원봉사자 모집 및 홍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2012년 12월부터 이루어졌고, 2013년 2월에는 ‘자원봉사학교 개교식’을 갖고 자원봉사자 교육도 실시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외국 선수단이나 관광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집중 육성해왔습니다.
광주U대회의 얼굴이자 국가 위상을 높이고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는 자원봉사자 3인을 만나봅시다.
■ 86세 최고령 자원봉사자 김종식 씨
김종식(86) 씨는 대회 기간 선수촌에서 일본어 통역을 합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본 선수단의 안내를 맡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특수한 배경으로, 광복 전 일본에서 중학교 3년 재학 시절에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배웠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본어 실력으로 틈틈이 통역을 해왔으며, 지금도 일본 잡지를 보면서 언어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자원봉사자들 중에서 최고령자인 김 씨. 하지만 마음만은 아직 20대 청년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광주U대회가 국제대회인 만큼 우리가 예의를 갖춰서 손님을 대해야 하고, 그들에게 광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자원봉사자는 외교관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싶다.
■ 13세 최연소 자원봉사자 석다연 양
석다연(13) 양은 지난해 광주시가 주최한 ‘주니어 통역사’ 선발대회에서 1차 합격했습니다. 남다른 언어 실력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관심으로 통역 자원봉사에 지원했습니다. 무엇보다 장래 희망이 외교관인 석 양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남다릅니다. 진월국제테니스장 내 의무실에 배치받아 벌써부터 광주U대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을 제 능력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좋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어서 좋고,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항상 밝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 파독 간호사 출신 베버남순 씨
베버남순(61) 씨는 광주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사람들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자원봉사자입니다. 광주비엔날레에서 5회나 독일어 통역 자원봉사를 했고,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주 1회 전시 해설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지역 문화·예술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975~1998년 파독 간호사를 했던 덕분에 독일어는 기본이고 영어까지 능통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대표단 및 VIP 의전·통역을 담당하는 아타셰(통역요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버남순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광주의 음식 문화와 지역민들의 정을 세계인들이 몸소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기간 중 방문하는 선수단 및 관람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대회의 얼굴인 동시에 도시 브랜드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리더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국내외 선수단과 관광객 그리고 자원봉사자 모두 함께 즐기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