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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 4차 산업혁명이 불어온다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번의 대국이 펼쳐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가 세계 랭킹 5위 이세돌 9단을 4대 1로 꺾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뜻하는 '알파(Alpha)'란 이름('고·Go'는 영어로 바둑이라는 뜻) 그대로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펼쳐진 것입니다. 1936년 앨런 튜링이 컴퓨터의 원형을 고안한 지 80년, 1956년 다트머스학회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의 연구 분야가 개설된 지 60년 만입니다. '알파고'로 촉발된 인공지능 열풍의 현재와 미래, 이에 대처하는 올바른 우리의 자세에 대해 짚어봅니다.


알파고 이세돌


▩ 인공지능 알파고, 스스로 문재 이해해… 인간 지적 노동도 대신


알파고의 승리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간주돼온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이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인간보다 바둑을 잘 두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데이비드 실버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담당 과학자는 3월 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is Here-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을 주제로 열린 2016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국제 콘퍼런스에서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공개했습니다. 알파고의 비밀은 인간의 뇌와 신경회로를 그대로 재현한 '딥러닝'에 있습니다.


딥러닝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의 새로운 수법으로,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 분석 방법을 따르지 않고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특징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트리' 알고리즘과 '컨볼루션 신경망'을 적용한 딥러닝 방식을 따릅니다. 몬테카를로 트리는 경우의 수를 가지(트리)를 쳐 유리한 선택을 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컨볼루션 신경망은 다음번 돌을 놓을 위치를 선택하는 '정책망'과 돌을 놓았을 때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으로 구성되는데, 알파고는 가치망과 정책망을 통해 불필요한 경우의 수는 버리고 승리할 확률이 있는 수를 압축적으로 추려 찾아냅니다. 이처럼 머신러닝을 통하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대화하는 등의 기술까지도 구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이스트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은 "로봇이 인간의 단순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데 그쳤다면 인공지능은 고단한 지적 노동을 대신해주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왓슨'이 2011년 미국 퀴즈쇼에서 압도적 우승을 차지한 것을 예로 들어 "답은 알고 문제는 몰랐던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문제)를 이해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처럼 인공지능이 감성이나 자아를 갖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공지능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해 주식 투자나 의료 진단을 내리는 데 활용되는 정도"라며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인공지능


▩ 인공지능이 생산·관리 등 산업 전체 시스템 바꾼다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의 결점을 찾아내고 기술력을 과시해 인공지능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확보하고자 했던 구글의 전략은 그대로 먹혔습니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을 단순 게임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더 큰 일에 쓰겠다"고 밝히고 이를 '인공 범용지능(Artificial Global Intelligenc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범용 학습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의료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의료진이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주인공의 자리도 꿰찼습니다. 올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은 빅데이터, 핀테크(정보통신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로 꼽힌 바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은 속도, 범위, 영향력 등에서 앞선 3차 산업혁명과 완전히 다르다. 기술 진보의 속도는 인류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며, 파괴적 기술에 의한 대대적인 기술 혁신은 각국 전 산업 분야에서 생산, 관리, 지배구조 등 전체 시스템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기능, 애플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Siri)', 구글의 자율주행차 '구글카'가 대표적입니다.


인터넷 길찾기 서비스나 은행자동인출기(ATM)의 음성·지문인식 서비스, '로봇기자'가 작성한 기사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국내에선 로봇이 고객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핀테크 개발과 맞물려 활발한 기술 개발이 이뤄질 분야로 꼽습니다.


한편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백종현 한국포스트휴먼학회장은 "인공지능은 양적, 질적으로 사회문화적 파장이 대단히 큰 기술"이라면서 "인공지능이 산업, 군 등에서 인력을 대체하는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인간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을지 산업계와 일반 국민(노동자)의 입장을 균형 있게 고려해 법제도를 구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인공지능 정보 누리집 오픈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 정보 누리집 '지능정보기술과 바둑(http://www.aibaduk.kr)'을 3월 9일 오픈했습니다. 알파고의 대국 원리, 지능정보 기술의 개념, 국내 인공지능 기술 동향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인공지능은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생활 영역을 넘어서 의료 등의 혁신적 분야에서의 시스템을 책임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보완 방법이 나와 삶을 더 편하게 누릴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