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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열린 여성주간 기념식에서는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졌어요. 국민훈장 동백장은 김경오 대한민국항공회 명예총재가 받았어요. 김 총재는 공군 최초의 여성 조종사로 차별과 한계를 극복한 분이에요. 국민훈장 목련장은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한우섭 한국여성의전화 이사가 각각 받았어요.


유 총재는 대한적십자사 첫 여성 총재로 취임해 인도주의적 활동을 이끌었으며, 한 이사는 여성 인권 운동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여성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여러 편견에 시달리고 있어요.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자신의 길을 개척인 3인의 여성 멘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풍당당 멘토 1. 김경오 대한민국항공회 명예총재


비행기 조종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무엇보다 강한 체력이 있어야 비로소 조종간을 잡을 수 있지요. 그래서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더 적합한 직업이라 여겨졌어요. 이런 금녀(禁女)의 영역에 60년 전 도전장을 던진 이가 바로 김경오(80) 대한민국항공회 명예총재예요. 김 총재는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여성 조종사입니다.


김경오 총재


김총재는 1949년 2월 김포비행장으로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독립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립을 알리기 위해 여성조종사 양성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서 뽑힌 15명의 후보생 중 하나가 김총재였던 것이죠. 하지만 일반 군사 훈련이 끝나고도 조종 훈련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기상상황 보고나 정비 등이 처음 그녀가 한 일이었어요.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여자 조종사 후보생인 김총재는 더더욱 설 곳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김총재는 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싶다는 염원으로 끝까지 버텼습니다.


1952년이 되어서야 그녀는 드디어 본격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었고, 1952년 5월 마침내 단독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몇 년이 지나자 이대통령은 다시 그를 불러 미국 민간 항공기술을 공부하고 오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그녀는 1957년 미국 길포드대학교 항공운항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마쳤는데, 아무래도 그냥 돌아갈 수가 없어 김총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경오 총재


비행기라도 한 대 마련해서 돌아가자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고, 김총재는 3개월만에 경비행기 한 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가져온 이 비행기는 실제로 민간 항공산업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여든의 나이에도 김 총재는 여전히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했을 정도로 건강하지요. 김총재는 여성의 권익 향상이 여전히 우리사회의 중요한 숙제라고 말합니다.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라고도 말합니다. 혹 차별과 편견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어깨를 펴고 당당히 세상과 맞서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여풍당당 멘토 2.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나눔과 돌봄은 여성의 본성을 더욱 제대로 발휘하게 만들어주는 분야인데요. 유중근(69)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011년 대한적십자사 창립 106년 만에 첫 여성 총재로 취임했습니다. 유 총재가 대한적십자사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 총재는 당시 대한적십자사의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징검다리 사랑 네트워크’를 통해 취약계층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어버이 결연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봉사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총재 취임 이후 최근까지 그가 만들어온 프로젝트는 섬세함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여성적 감성과 돌봄의 미학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유중근 총재

유 총재는 여타의 여성 리더처럼 사회활동을 꾸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9남매 중 차남인 남편과 결혼해 대가족 울타리 안에서 가족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며느리이자 어머니, 아내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지요. 그는 오히려 이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과 배려, 공감과 희생의 리더십을 배웠습니다. 현재 적십자사는 국내 봉사원의 80%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고, 전 세계 187개국 중 43개국에서 여성이 총재를 맡고 있습니다.



  여풍당당멘토 3. 한우섭 한국 여성의 전화 이사


가정폭력, 성폭력 등을 상담하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단체는 ‘아내 구타’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고, 가정폭력 실태를 최초로 조사한 대표적인 국내 여성단체예요. 한우섭(58) 한국여성의전화 이사는 이 단체가 창립됐을 때부터 활동해온 원년 멤버입니다. 전화 상담원부터 시작해 사무국장을 거쳐 공동대표를 두 차례나 지 냈지요.


한 이사는 공동대표로 일하며 ‘여성의 정치세력화’ ‘여성의 경제세력화’ ‘여성조직화’에 힘썼습니다. 또한 지역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가정폭력 없는 마을 만들기’ 활동에도 주력했어요. 시범 아파트를 지정해 주민을 대상으로 여성문제를 교육하고, 만약 이웃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신고를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한 이사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우섭 이사



그는 여성들을 위한 제도가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여성들에게 여전히 ‘유리천장’이 있다고 말합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해 이런 장벽을 깨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한 이사는 앞으로 여성의 피해를 대변하는 여성의 전화가 없어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여성운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소개한 3인의 여성 리더는 이번 제 18회 여성주간을 맞아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김경오 총재, 목련장을 받은 유중근 총재와 한우섭 이사는 여성 리더의 롤모델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남성 리더와는 다른 포용력과 배려심, 부드러우면서도 여성의 특성을 잃지 않는 모습과 여성 특유의 끈기를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가 된 분들인 것이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여성리더들이 각계에서 더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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