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낸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패럴림픽 선수들입니다.
(사진=ⓒ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누리집)
경기장에 서기까지 한순간, 한순간 드라마보다 더한 감동을 그려낸 선수들. 이제 그 하이라이트가 곧 평창에서 펼쳐집니다. 한국은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칩니다. 금메달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선수들을 만나봅니다.
한국 노르딕 스키의 새 역사 신의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줄 강력한 후보는 노르딕 스키의 신의현(38)입니다.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신의현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는 휠체어농구를 시작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찾았고 나아가 장애인 아이스하키, 핸드사이클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사진=2017년 3월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월드컵 크로스컨트리 스키 롱 좌식 종목에 출전한 신의현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뉴시스)
그가 처음 노르딕 스키를 접한 것은 2015년. 노르딕 스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3관왕에 등극했고 리비브 월드컵에서 비장애인을 통틀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또 알펜 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월드 컵대회에서는 금·은·동 메달을 모두 획득하는 진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노르딕 스키는 눈 덮인 언덕과 평지를 스키로 달리는 크로스컨트리와 주행 도중 과녁을 맞히고 다시 달리는 바이애슬론 두 종목으로 나뉩니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두 종목 모두 출전합니다. 그의 주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금빛 쾌감을 안겨줄지 기대해볼 만합니다.
16년 전 감동, 평창에서 재현할 한상민
한상민(39)은 한국 알파인 좌식스키 간판스타입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에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입니다.
(사진=2016년 3월 10일 용평 IPC 알파인스키아시안컵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상민이 슬로프를 역주하고 있다.│ⓒ뉴시스)
한상민은 이번 올림픽에서 16년 전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하기 위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출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환상의 호흡, 양재림·고운소리 콤비
시각장애 스키 선수 양재림(29)은 평창의 기대주입니다.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3급 시각장애인이 될 양재림 곁에는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23)가 함께합니다. 고운소리는 비장애인 스키 선수 출신 가이드 러너입니다. 시각장애 선수보다 먼저 출발해 무선 헤드셋으로 코스 상황을 알려주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진=2017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 종목에 출전한 양재림(왼쪽)과 고운소리 가이드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뉴시스)
알파인스키는 회전, 활강,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혼성 등의 종목으로 나뉘며 각각 입식, 좌식, 시각장애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됩니다. 양재림·고운소리 콤비는 5개 종목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종목에 참가해 4위를 기록한 양재림은 아쉽게 메달을 양보했지만 이번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현란한 테크닉을 가진 정승환
아이스하키는 동계패럴림픽에서 가장 격렬한 종목입니다. 그 가운데 정승환(32)은 단연 돋보입니다. 167cm의 작은 체구에 독보적인 스피드로 퍽을 요리조리 몰고 다니며 현란한 테크닉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빙상장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는 정승환은 넘어져도 누구보다 빨리 일어납니다. 그런 모습에 ‘빙판 위의 메시’, ‘로켓맨’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한국은 종합 순위 1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못지않을 감동적인 경기를 펼칠 패럴림픽 선수들을 응원하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기대됩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