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카카오톡 카드나 연하장으로 연말연시 안부와 인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예전에은 직접 손으로 쓰는 카드나 엽서가 가장 반가운 소식일 때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겨울에 보내는 카드와 엽서에는 어김없이 크리스마스실이 붙어있었고요. 신문 광고 속 그시절의 연말연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볼까요?
결핵환자들을 위한 사랑이 담긴 크리스마스 씰
크리스마스실 판매 캠페인은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된 1953년부터 결핵 환자의 치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그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요즘엔 온라인 sms에 밀려 크리스마스씰을 사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결핵 환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그만큼 줄어들어 안타까운 현실이죠.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거의 무료로 출연했을 만큼 크리스마스씰 판매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책 캠페인이었죠. 극장에서도 영화 상영 중간에 씰 판매 광고를 내보내기도 할 정도였어요. 2013년에는 60주년을 맞아 역대 베스트 씰 10장을 모아 판매했는데요. 김연아 선수와 뽀로로가 담긴 씰이 인기있는 씰로 뽑혔답니다.
씰에 실린 그림은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어서, 오랫동안 모으면 우리 문화의 이슈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좋은 수집품도 되고, 결핵환자들도 도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씰에 식지 않은 관심을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카톡 연하장 보다 더 정겨웠던 연하그림엽서
그 날이 되면 서울역이 인산인해가 되던... 열차표 예매 광고
얼마전 설 연휴 귀성 열차표 예매가 시작되었는데요.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가족이라면 날짜가 공고된 후부터 광클릭을 위한 긴장에 긴장을 하게 돼요. 인터넷 예매는 거의 1분 만에 동이 나기 때문에 정말 운이 좋아야 예매를 할 수 있죠. 심지어 ‘코레일 기차표 승차권예매 확실한 성공법’이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을 정도랍니다.
반면 70년대 80년대에는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서울역 광장에서 텐트나 돗자리를 펴고 새우잠을 자는 장면이 늘 등장하곤 했어요. 철도청 광고 ‘추석 귀성객’ 편(동아일보 1978년 9월 5일)에서는 ‘추석 귀성객에게 알려드립니다’라는 평범한 헤드라인으로 광고를 하는데요. 지면 중앙에 열차가 달리는 장면을 제시하고 다음과 같은 문구를 쓰고 있어요.
‘철도청에서는 추석 귀성객 운송기간을 정하고 귀성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임시열차 운행과 승차권 예매를 실시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이 광고를 뜯어서 내려갈 표를 구하거나, 기차 시간을 정하곤 했죠. 설날 귀경전쟁은 요즘 기차보다 자동차로 더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가족을 만나는 설렘으로 이런 귀경 전쟁도 아낌없이 치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이렇게 3편의 연말연시 정책 광고들을 살펴 봤는데요. 생활 속에 연결된 다양한 정책들을 홍보하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특징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정책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는 상황에서 이런 생활 정책은 앞으로도 많은 광고와 홍보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