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란 소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기업 혹은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하는 자영업자들을 말합니다. 보통 도소매업·음식업·숙박업·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상시근로자가 5인 미만이며, 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의 경우에는 10인 미만의 사업자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체 사업자의 88%(720여 만명)의 사람들이 바로 소상공인인데요. 비록 이들의 규모는 작아도 고용창출 등 국가 경제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상공인들의 힘찬 현장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소상공인들의 생태구조는 불안정하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정도의 소상공인이 창업을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80만~90만명이 폐업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소상공인 업체 간 과다 경쟁, 대형업체의 골목상권 진출,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발간한 '2013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 가운데 91.4%가 '독립점'이며 소상공인 순수 가맹점은 7.2%, 대기업 계열 가맹점은 1.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2012년 대비 고객 수가 증가했다"는 사업체는 9.5%에 불과한 반면 "감소했다"는 사업체는 67.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생태구조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내수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똘똘 뭉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지역경제의 파워엔진이 힘차게 역동하는 소상공인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포 로컬푸드거리
경기도 김포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무농약·유기농) 채소만을 직접 판매하는 농산물 직매장 '로컬푸드(local food)'가 있습니다. 민간단체이자 수도권에서 유일한 김포 로컬푸드는 김포시 엘리트농업대학 학생 5명이 마을기업 형태로 설립한 곳인데요. 이곳이 문을 여는 시간은 아침 10시입니다. 농민들의 하루는 수확한 농산물에 생산자의 이름·연락처·주소·출하일자 등을 기록한 바코드를 부착하여 매장에 진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김포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270곳 입니다. 현재는 80농가만이 농산물을 로컬푸드에 출하하고 있는데, 상추·시금치·고구마·토마토·블루베리·느타리버섯 등 총 160여 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면서 김포 농부들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로컬푸드 매장은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 하는데서 시작되었는데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유통비용을 절감해 소비자들은 일반 대형마트보다 20%가량 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QR코드, 스티커 그리고 생산자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로컬푸드 판매를 실명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상품을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모든 농산물들은 철저한 1일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생산농가가 당일 수확해 판매하고 하루 지난 상품을 다시 회수해 갑니다.
이처럼 로컬푸드는 농업인과 소비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운영방침을 갖고 있는데요. 이는 곧 매출로 이어져 개점 이후 평일에는 150~200여 명, 주말에는 200~300여 명의 소비자가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매출은 10억원을 올렸습니다.
김포 로컬푸드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연근차나, 엄나무, 개똥쑥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건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으며, 중증 장애인들이 만든 도자기와 비누 등도 함께 판매합니다. 이처럼 김포 로컬푸드는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
1925년 완공된 서울역에는 화물 보관창고가 있었습니다. 창고에 들고나는 가죽들이 밀거래되면서 그 가죽들을 활용하는 구두 수선점도 인근에 40여 개 생겼죠. 서울 중구 의주로2가 염천교 일대는 우리나라 제화(製靴)산업의 출발지입니다.
1960년대 서울 명동에 백화점이 들어서자 구두 관련 업체들이 성수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 성수동과 뚝섬 일대는 섬유공장과 가죽공장이 모여들면서 '구두의 메카'가 됐습니다. 유명 브랜드 구두회사와 거리가 가까운 데다 명동 등에 비해 임대료도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물밀듯 몰려오면서 성수동 구두의 거리는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죠.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섬유·가죽·유통업체 등이 동반 침체를 겪었었습니다. 한없이 추락할 것 같던 성수동 ‘수제화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입니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디자인·제작·판매·마케팅 등 4개 분야 23개 핵심사 업에 43억원(시비 30억원, 구비 1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은 이미 ‘구두 테마역’으로 변신했답니다.
성수동이 ‘수제화거리’로 다시 뜨고 있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밋밋한 탓에 지하철 역사 안을 제외하면 이 일대가 ‘수제화거리’ 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데요. 이에 서울성동제화협회와 성동구 등은 마케팅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격주로 운영하던 ‘주말 구두 장터, 슈슈마켓(www.shoeshoemarket.com)’을 올해 들어서는 매주 열고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성수역 1·2번 출구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는 제 조업체·디자이너·상인 등이 참여한답니다.
대전 복고문화거리
서울 문래동 철공소거리
현재 문래창작촌에는 회화·조각·영상 등 시각예술과 춤·연극·마임 등에서 20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등포구 문개공공예술사업 공모로 문래동에는 예술작품들이 더 많이 탄생했는데요. 영등포구는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문래공공예술사업 지원공모도 진행한 적 있습니다.
이런 예술촌 형성에 철공소 사장님들도 반기는 기색입니다. 30년간 이 일터를 지켜온 제일기공의 최재은(58) 사장은 "독특한 그림과 벽화로 분위기가 새로워지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며 "안 그래도 조만간 작가들과 모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변 카페들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문래골목 중심에 위치한 '치포리'는 예술가를 배려한 공간인데요. 카페 직원인 김연희(가명) 씨는 "카페 내에서 전시 갤러리도 여는 등 예술가들을 위한 캠페인과 지원이 많아지고 있다"며 "작가들의 수공예품들을 저렴한 수수료로 납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래창작촌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인 <어벤저스>가 촬영해 지역관광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똘똘뭉친 3곳의 소상공인 거리를 살펴보았는데요. 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안경을 생산하고 있는 대구 침산·노원동 안경거리, 지역 살리는 저렴한 한 탁배기 전주 막걸리골목, 폐교를 리모델링한 오죽헌 옆 공방촌 강릉 공방골목 등의 소상공인 거리도 있으니, 한손에는 사진기를 들고 놀러가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감지기는 지역경제의 발전에 힘쓰는 소상공인들을 열렬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