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아시아경기대회에 이런 종목이 있었나?" 누군가는 TV를 통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보며 이런 말을 꺼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열리게 될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수영, 리듬체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 뿐 아니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다소 생소한 종목들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요. 경기종목들을 살피다 보면 카바디, 크리켓, 세팍타크로, 우슈 등 우리 귀에는 낯설게 들리는 운동경기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예요. 다소 낯설지라도 모두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48개 정식 세부종목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랍니다.
약간은 생소할지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색다른 종목의 경기들. 또 그 안에는 수많은 금메달도 숨어 있답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재미를 더해 줄 이색 종목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술래잡기, 격투기, 피구를 동시에? 카바디
마치 술래잡기를 보는 듯한 게임인 카바디는 고대 인도의 병법에서 유래한 운동입니다. 인도에서는 카바디 프로리그가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되었습니다.
경기는 가로 10미터, 세로 12.5미터의 경기장 가운데 줄을 긋고 두 팀이 전후반 각 40분 동안 공격과 방어를 교대로 하면서 진행됩니다. 한 팀의 선수는 7명, 이 중 한 명의 공격자가 적진으로 들어가 상대 선수를 손으로 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무사히 들어오면 득점하게 된답니다. 이때 공격자는 '카바디'를 끊임없이 외쳐야 하는 것이 이 종목의 특징입니다. 공격자가 '카바디'라는 말을 중단하거나 상대 진영에 갇히면 공격권이 넘어가게 됩니다.
'카바디'라고 크게 외치는 선수들의 목소리 뿐 아니라 이 종목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바로 치열한 몸싸움이랍니다.
▶9월 28일~ 10월 3일/ 인천 송도글로벌대학체육관
야구인 듯 야구 아닌 크리켓
크리켓은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영연방 국가에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인도, 파키스탄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인데요.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되었습니다.
크리켓 경기는 얼핏 보면 야구와 비슷합니다. 11명의 선수가 배트로 공을 쳐서 득점을 겨루는 경기로 길쭉한 야구방망이와는 달리 빨래방망이를 연상케 하는 짧고 뭉툭한 방망이를 사용한답니다. 타자가 공을 쳐서 피치 양끝에 있는 기둥까지 달려가면 득점을 하게 되는데요. 공이 수비진에 의해 기둥으로 다시 돌아올때까지 계속 왕복으로 달리며 점수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수비진이 뜬 공을 잡거나 투수가 공으로 기둥을 맞히면 타자가 아웃된답니다.
▶9월 20일~ 10월 3일/연희크리켓경기장
군대에서 즐겨하는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
우리나라의 족구와 비슷한 경기입니다. 낮은 네트를 설치해 발로 공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상대 진영으로 넘겨서 득점하는데요. 종목의 이름은 말레이시아어 '세팍(발로 차다)', 과 태국어 '타크로(공)'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지역에서 유래한 종목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답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끄는 '레구', 2명이 한 팀으로 경기하는 '더블', 그리고 3개의 레구가 모여 리그 방식으로 경기하는 '팀'종목과 원 안에서 공을 주고받는 '서클'까지 세부종목이 매우 다양한것도 특징인데요.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남녀 각 레구, 더블, 팀 종목이 채택돼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한국은 더블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답니다.
세팍타크로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다이내믹한 몸동작이 있습니다. 다양한 발기술로 상대를 교란시키기 위해 공중제비를 돌아서 스파이크를 하거나, 축구의 시저스킥을 떠올리게 하는 동작으로 스파이크를 하기도 하는 등 화려한 기술로 볼거리가 많은 경기랍니다.
▶9월 20~ 10월 3일/부천체육관
중국 전통무술 우슈
쿵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기가 바로 우슈입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되었는데요. 크게 '투로'와 '산타' 두 종목이 있습니다. 투로는 혼자서 우슈 동작을 선보이는 '표연무술(表演武術)'입니다. 태극권, 남권, 장권 등 각 권법의 동작을 얼마나 완벽하게 연기하느냐를 두고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겨 메달을 가립니다.
우슈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때부터는 산타 종목이 추가되었습니다. 산타는 대련 종목으로 체급별로 나누어 주먹과 발을 사용해 상대를 가격, 점수를 매기는 경기인데요. 남자는 5개 체급, 여자는 2개 체급이 있습니다. 우슈에 걸린 금메달은 총 15개나 되는데요.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우슈 최강국이랍니다.
▶9월 20일~ 24일/강화고인돌체육관
사진출처: 카바디, 크리켓, 세팍타크로, 우슈, 우슈2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구석구석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