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활을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바꾸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에게 올해부터 만능통장 ISA, 계좌이동서비스,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도입·시행되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여덟 가지를 알아봅니다.
1. 주소 일괄 변경 서비스 도입
‘주소 일괄 변경 서비스’를 올해 1월 18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거래하는 금융회사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하거나 누리집에 접속해 주소 변경 신청을 하면 해당 금융회사가 모든 금융회사에 이를 통보해 변경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신청 후 변경 완료까지는 3~5일 정도 걸리며, 변경이 완료되면 신청을 통보받은 각 금융회사는 신청 고객에게 완료 문자메시지를 보내줍니다.
2.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전문적인 투자기관이나 투자자가 아닌 개인이라도 창업 초기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도 1월 25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는 것입니다. 앞서 1월 5일 국무회의에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시행령에 따르면 앞으로 업력 7년 이하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은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자금을 모을 수 있고, 기업의 발행금액은 연간 7억 원까지로 제한됩니다. 단, 전문 투자자는 투자 한도에 제한이 없습니다. 온라인 중개를 영업으로 하는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도 신설됩니다.
3. 금융상품 통합 비교 공시
이제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누리집(www.finlife.fss.or.kr)에서 정기예금 및 적금, 주택담보대출 등 전 권역의 유사한 금융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1월 13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시 시스템 가동식을 열었고, 14일부터 소비자들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을 공식 오픈했습니다. 공시 대상 상품은 특수은행, 시중은행, 보험사, 여신금융사 등이 제공하는 정기 예·적금과 연금저축,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펀드 등입니다.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금융상품의 성격에 따라 ‘부자되세요!(정기예금, 적금, 펀드)’, ‘필요하세요?(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개인신용대출)’, ‘준비하세요!(연금저축, 퇴직연금,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4. 계좌이동서비스 확대
자동이체 계좌를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서비스가 지난해 10월 말 시행된 이후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1월말 현재 하루 평균 5500건씩 자동이체 변경이 이뤄졌습니다. 호응에 힘입어 2월말부터는 각 은행(창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계좌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 2월부터 고객이 직접 설정한 입금계좌, 이체금액, 주기 등 이체조건에 따라 출금할 수 있는 자동송금(예 : 펀드 납입금, 월세)에 대한 변경 서비스도 가능해집니다. 상반기 중 모든 요금청구기관(약 7만개)에 대해서 계좌이동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5. ‘만능통장(ISA)’ 도입
올 3월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돼 자산관리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ISA는 하나의 금융계좌로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ISA에 넣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예·적금, 예탁금, 파생결합증권(ELS), 환매조건부 채권·증권, 리츠(REITs) 증권 등으로 정해져 있고,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농협·수협·신협, 우체국 등의 예치금도 대상이 됩니다. 3월쯤 관련 상품이 출시되는데 가입 기한은 2018년 말까지이며 가입 대상은 금융소득종합과세자를 제외한 근로자, 사업자, 농어민으로 가입 시점에만 가입 자격을 갖추면 됩니다.
6. 금융 거래 시 비대면 실명 확인 확대
지난해 12월 2일 신한은행은 비대면 실명 확인 제도 시행으로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 계좌 개설 등 은행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특화 금융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올 1분기에는 비대면 실명 확인 제도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월 12일 열린 ‘2016년 주요 금융개혁 과제’ 간담회에서 “1분기 내로 온라인 실명 확인을 은행 외 제2금융권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히고 “빅데이터 활성화, 오픈 플랫폼 구축 등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의 지속적 출현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7.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 비교 및 판매 기능 강화
지난해 11월 30일 소비자들이 각 보험사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한꺼번에 비교하고 해당 보험사의 누리집에 들어가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가 개설된 이후 한 달 사이 20만 명의 방문자가 쏟아지는 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보험료가 공개되다 보니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도 치열해져 소비자의 혜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4월부터는 소비자가 사고 유무 등 자신의 운전 경력을 자동차보험에 반영해 보험료를 쉽고 빠르게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8.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인터넷 전문은행은 별도의 점포 없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 지급 결제 등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올해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이 문을 열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기존의 결제·송금 수수료를 절감하고, 그 비용을 고객과 판매자에게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저신용자들을 위한 10%대 중금리 대출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빅데이터 정보기술과 알고리즘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관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권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해 달라지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알아두고 자산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