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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한국문화 사랑하고, 세계인과 하나된 세종문화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32회 세종문화상 시상식이 5월 1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한국문화, 학술, 예술, 국제협력·봉사, 문화다양성 부문 공로자에게 대통령상과 3천만원의 부상을 수여했어요. 이중 학술 부문은 프랑스 학자인 마크 오랑주 프랑스 학국학연구 협회장에게 수여되었고, 문화다양성 부문에는 다음세대재단 문효은 대표가 수상을 했어요. 두 분의 수상소감을 소개해요.


    벽안의 프랑스 학자, 한국학에 빠지다


마크 오랑주 박사는 76세의 고령에도 한국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프랑스 내 한국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수상자로 선정되었어요. 그는 프랑스 1세대 한국학자예요. 1965년부터 프랑스 최고 연구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연구소에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하며 프랑스 내 한국학 발전의 토대를 다졌어요. 현재까지도 한국학연구협회장으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한국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죠. 그의 이런 열정과 노력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제32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어요. 마크 오랑주 회장은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어요.


세종문화상 마크 오랑주


“파리 주재 한국문화원 원장님께 수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보다 훌륭한 분들도 많이 계신데 제가 너무 과분한 상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한국학을 연구하던 학자도 적고 자료도 미비하던 시절 그는 필사를 해가며 한국학을 공부했다고 해요. 조선시대 문학을 공부할 때는 책에 적힌 한자가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손으로 베끼면서 읽어 나갔어요.


“한국학의 모든 내용이 다 흥미로웠어요. 베껴 쓰는 연습을 하다 보니 모르는 단어를 찾으면서 공부하게 되고, 나중에는 자연히 이해하게 되더군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옛 문학을 읽어나갔어요. 책을 읽으며 한국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정서와 심리를 꿰뚫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도 프랑스에서 열리는 한국학 관련 학회나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어요. 남은 여생을 동료, 제자들과 함께 한국학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꿈이이라고 하네요.


“한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변화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한국학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연구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자들 또한 한국학 교사와 한국문화 전도사가 되어 다방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인생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길을 걸을 겁니다.”


노학자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공감에서도 함께 응원합니다.



  문화다양성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다


다음세대재단은 2008년부터 공익사업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서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 동화를 제공해왔는데요.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어린이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어요. 다음세대재단 문효은 대표는 다음과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는데요.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서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면서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해나가기를 기대해요. 그리고 차이를 통해서 문화적 다양성을 펼쳐나가도록 재단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올리볼리 그림동화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고민을 접하면서부터예요. 결혼 이주 여성들은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도 동시에 모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어 했는데, 정작 그걸 알려줄 콘텐츠가 적었다고 해요. 현재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몽골· 필리핀· 베트남·우즈베키스탄·태국·인도네시아 등 총 10개국의 동화 112편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올리볼리


올리볼리 공식 홈페이지(www.ollybolly.org)와 다음 어린이 포털 키즈짱(kids.daum.net)에서 무료로 제공해요. 한국어와 영어, 현지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도 동화를 읽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