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만든 글로벌 인기게임이자 무려 13년간 1800만부가 팔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이번에는 뮤지컬로 태어납니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뮤지컬은 실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하지만, 원작 만화 속에서나 실현 가능할 법한 장면을 3차원(3D)으로 재현해냅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실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홀로그램 기술 덕분입니다. 뮤지컬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 실제 배우들은 아무것도 없는 초록색 스크린 앞에서 연기합니다. 그동안 도도의 빛나는 광선검이나 슈미의 오로라, 델리키의 마법은 볼 수 없습니다. 울창한 숲이나 휘황찬란한 마법의 방도 사실은 종이로 만든 작은 모형입니다. 만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뮤지컬 최초로 3D 페이퍼아트를 도입했습니다. 실제로 손바닥만 한 종이상자는 무대 위에서 사람 몸보다 큰 신전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이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3D 입체영상으로 관객에게만 보여지는 것입니다. 뮤지컬을 제작한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동작 인식, 음성 인식 및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 합성 기술을 통해 관객이 직접 아이템을 그려 다섯 영웅들에게 힘을 줄 수도 있다"며 "관객이 직접 뮤지컬에 참여해 홀로그램 기술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만화를 찢고 나온 ‘마법’ 홀로그램의 힘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은 7월 31일 케이라이브(K-Live)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2014년 1월 동대문 롯데피트인 9층에 문을 연 이곳은 세계 최초의 K-팝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입니다. 케이라이브는 싸이, 빅뱅, 2NE1 등 K-팝 가수들의 홀로그램 콘서트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명화 속 인물들과 큐레이터가 홀로그램을 통해 대화하는 교육공연 ‘인체박물관’, 퍼포먼스와 디지털 연출을 접목한 넌버벌(비언어) 홀로그램 드로잉쇼 ‘렛츠고’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케이라이브는 실감나는 홀로그램 공연을 위해 공연장 내부에 14.2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시스템, 건물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270도 미디어 파사드, 공연 도중 벽체가 개방되는 다이내믹월 등 최신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홀로그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건물 외부에도 다양한 어트랙션을 설치했습니다. ‘증강현실(AR) 엘리베이터’는 스타와 함께 탄 듯한 느낌을 주고, 특수안경 ‘시크릿 윈도’를 쓰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K-팝 스타의 미공개 영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스타의 화보를 내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는 6m 높이의 대형 미디어 ‘자이언트 타워’, 스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스타 포토박스’ 등도 흥미롭습니다.
◈ 싱가포르 등 국내외 공연장 수출
올 6월까지 25만 명이 케이라이브를 찾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는 외국인입니다. KT는 "케이라이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페이스북, 웨이보, 아메바 같은 누리소통망(SNS)이나 코네스트, 한차오, 한유망과 같은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공연을 예매해 오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홍콩과 대만 등 현지에서도 케이라이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라이브의 성공 모델은 국내외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는 ‘케이라이브 센토사(K-live Sentosa)’가 문을 열었습니다. KT와 홀로티브글로벌 및 10여 개 기업의 협력 작품입니다. 올 연말에는 광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 내년 3월경에는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쇼핑몰에도 케이라이브가 들어섭니다.
특히 송도 공연장은 총 60m 길이의 미디어 터널과 1980㎡ 규모의 디지털 어트랙션 등이 들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설계됩니다. 또한 케이라이브를 통해 구현된 융·복합 기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360도 가상현실(VR) 라이브, 홀로그램 라이브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 공연장 2017년 동시 준공
정부는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를 통해 생산된 콘텐츠가 곧바로 대중과 만날 수 있도록 문화창조융합벨트 내에도 창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무대인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 공연장(사진) 등 3개 거점은 모두 2017년 준공될 예정입니다.
•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에 들어설 K-컬처밸리는 한국형 첨단문화 콘텐츠 콤플렉스입니다. 미디어 콘텐츠 기반의 신개념 테마파크로 영화, 드라마 등의 제작·생산이 이뤄지는 스튜디오와 주요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류 콘텐츠파크가 들어섭니다. 또한 융·복합 공연장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숙박·식음료·상품 판매시설, 글로벌 한류 체험공간인 한류 스트리트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 K-익스피리언스는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전진기지입니다. 이곳에선 한식을 직접 맛볼 수 있고, 장인과 인간문화재의 작품 제작 과정을 체험한 뒤 구매도 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광화문과 인사동 각 지구를 잇는 복합 문화 허브 구축을 목표로 서울 한복판(종로구 송현동)에 구축됩니다.
• K-팝 아레나 공연장은 상시적으로 K-팝 공연이 가능한 1만5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입니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지붕을 교체하고 무대장치와 부대시설 등을 리모델링해 마련됩니다. 가변형 무대 등을 갖춘 국내 최초의 다목적 공연장입니다.
케이라이브를 통해 앞으로도 K-팝과 K-툰(만화) 등 한류 콘텐츠에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해 ‘실감형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기술 융합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해외 수출을 돕는 제도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