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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직지심체요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미국 <라이프>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금속활자’를 선정했습니다. 그만큼 인쇄기술의 발명이 세계사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칼보다 강한 최고의 정신, 세계 인쇄술의 발전에 찬란한 빛을 선사한 우리나라 활자인쇄술을 알아봅니다.

 

팔만대장경


서구 사회에서 인쇄술의 발달은 절대왕권 사회가 시민 사회로 바뀌는 구심점이 됐고, 권위주의 사회를 지나 자유주의 사회로 향하는 교두보가 됐습니다.


인쇄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목판인쇄술과 금속인쇄술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먼저 등장한 것은 목판인쇄술입다. 이는 글자대로 목판을 판 뒤 종이에 찍어내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한 글자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한 것이 활판인쇄술, 금속활자입니다. 판 위에 밀랍으로 금속활자를 고정해 종이에 찍는 것입니다.


처음 목판 인쇄물이 등장한 것은 신라시대입니다. 경주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목판권자본이 경덕왕 10년인 751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후 목판인쇄는 꾸준히 발달했고, 목판인쇄술의 대표가 팔만대장경입니다.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 여겨질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으로, 이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됐습니다.

 

직지심체요절


칼에 맞서는 소망을 담은 한 글자 한 글자


금속활자로 새겨진 가장 오래된 활자본은 <직지심체요절>입니다. 고려 후기인 1377년 충북 청주에 있는 흥덕사에서 찍어냈습니다. 승려인 백운 화상이 부처 및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승려들의 말씀과 편지 등을 수록한 책입니다. 직지심체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에서 나온 말로, ‘참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보면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입니다.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에는 인쇄술이 더욱 꽃을 피웠습니다. 학문과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악보를 새로 정비할 수 있었던 것은, 태종이 주자소를 만들어 그 틀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의 인쇄술을 지녔던 조선의 활자 정신은 후손에게도 면면히 이어졌습니다.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를 쓴 니콜 하워드는 “문화가 아무리 변하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수작업으로 하는 목제나 수제활자, 수제인쇄, 수제제본은 우리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가 IT, 드라마, 영화 등에서 앞서가는 콘텐츠 강국이 된 것은 천 년을 이어온 ‘활자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일제의 침입 앞에서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던 안중근 의사의 말을 되새기며, 2017년 새해 책을 가까이 두고 희망찬 미래로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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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