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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재난영화 3편에서 찾아 보는 올바른 재난 대피 요령

여름 되면 항상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면 다양한 재난 상황이 나오는데요. 여름과 재난영화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그만큼 오싹한 느낌을 통해 여름 더위를 없애려고 하는 거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실제라면 마냥 여유롭게만 있지 못할 것 같아요.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침착하게 대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해운대, 타워, 연가시 등 대표적인 한국 재난 영화를 통해서 올바른 재난 대피 요령을 알아볼게요. 




<해운대>를 통해 본 지진해일 대피법 

“소지품 최소화하고 차보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해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수백만의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산 시민들,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설경구 분)과 연희(하지원 분) 위로 초대형 지진해일이 시속 800km의 무서운 속도로 밀려들어요. 평온했던 해운대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검은 파도는 순식간에 사람들을 삼키기 시작합니다. 가족과 연인의 손을 꼭 잡은 사람들은 더 큰 재앙을 피해 달음질을 합니다. 


해운대


2009년 개봉돼 큰 화제를 모은 영화 <해운대>는 일본의 대마도가 내려앉으며 부산 해운대에 초대형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다뤘어요. 상상만 해도 위험천만한 이 장면이 실제의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극 중에서 경보를 들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짐을 내던지고 높은 지대를 향해  뛰기 시작하는데요. 이처럼 지진해일 경보가 발생하면 관계 공무원이나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는 게 중요해요. 이때 차보다는 걸어서 이동하는 게 안전하며, 소지품은 최소화하는 게 좋아요. 차를 가져갈 경우 오히려 교통 체증으로 대피하기 힘들어져요. 


해운대


이에 반해 만식과 연희처럼 전봇대를 의지하는 장면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극 중에서 만식과 연희는 고압전선으로 인한 감전을 피해 전봇대 위로 올라가지만, 실제 전봇대나 기둥 등은 보이는 것만큼 튼튼하지 않아요. 땅이 흔들리고 서 있을 수 없게 되면 가까이에 있는 기둥이나 담에 기대기 쉽지만, 과거 일어났던 대지진의 사례를 보면 담이나 기둥이 무너져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어요.


해운대 해일


지진해일이 덮쳤을 때 비교적 안전한 곳은 오히려 바다예요. 배를 타고 있으면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을 정도로 잠잠하답니다. 지진해일은 일반적으로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본격적으로 발휘돼요. 먼바다일수록 지진해일의 파장과 속도는 작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해운대>에서 원양어선이 거친 파도 속으로 침몰하는 장면은 지진해일보다는 폭풍해일을 묘사한 쪽에 더 가까워요.



<타워>를 통해 본 고층건물 화재 대피법

"침착하게 화장실로 대피해요. 유독가스 피하면 구조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해 108층 상공에서 인공 눈을 뿌리던 헬기가 돌풍에 휩쓸리며 건물을 들이받고 폭발합니다. 80층 이상 상층부 스프링클러 배관이 얼어붙어 초기 진화에 실패한 ‘타워 스카이’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타워>의 줄거리예요.


타워


초고층 건물에서의 재난은 현실과 먼 이야기가 아니에요. 2008년 서울 강남구 H빌딩(18층) 화재, 2010년 부산 우동 골든스위트(38층) 빌딩 화재 등 사건에서도 볼수 있듯 재난은 언제든 현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렇듯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엘리베이터 사용을 피해야 해요.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전원이 차단돼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실내가 유독가스로 차기 때문이에요. <타워>에는 건물의 다른 층으로 대피하기 위해 곤돌라를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에요. 단, 곤돌라의 안전을 단단히 점검하는 것도 필요해요. 


타워


극 중에서 강영기 소방대장(설경구 분)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 불길을 건물 유리로 깨뜨려 바깥쪽으로 유도하고, 헬기를 폭파시켜 완전 연소에 성공해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이처럼 고층이라는 두려움을 없애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에요. 


타워


건물 내 인명을 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분으로, 유독가스만 피할 수 있다면 구조될 가능성은 커져요. 먼저 뜨거운 불과 연기 속을 통과할 때는 수건 등을 물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아야 해요. 화장실이나 창문이 있는 베란다로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화장실은 출입문을 제외하면 모든 벽면이 불연재로 돼 있고, 수돗물이 공급돼 화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연가시>엔 없는 살인진드기 예방법

"야외 작업 땐 소매·바지 끝 여미고 끝나면 옷 턴 뒤 세탁해주세요"


<연가시>는 2009년 꼽등이(귀뚜라미를 닮은 곤충으로 제주에서 처음 발견)와 함께 화제가 됐던 연가시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예요.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의 유선형 동물로 물을 통해 곤충의 몸속에 침투했다가 산란기가 시작되면 숙주의 뇌를 조종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자살하게 하는 기생충을 말해요.


연가시


영화는 연가시의 변종이 나타나 포유류를 숙주로 삼는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그러나 연가시가 사람의 뇌를 조작해 물가로 유인한 사례는 전무해요. 다만 진드기를 통한 감염병은 종종 발생해요. 작은소참진드기가 대표적이에요. 지난 6월 4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는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어요.


한때 ‘살인진드기’로도 불렸던 작은소참진드기는 아시아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풀숲이나 야산을 중심으로 서식해요. 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바이러스 감염병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고 불러요. 이 감염병은 발열을 비롯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중증으로 발전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연가시


진드기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해요. 증상은 보통 진드기에 물린 후 1주에서 2주 정도에 시작되기 때문에, 야외에서 활동하고 1~2주가 지난 뒤에 38℃ 이상의 높은 열과 구토·설사 같은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해요.


나무나 풀밭에서 작업할 때는 진드기가 옷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소매와 바지 끝을 여미고,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야외 활동이 끝난 후에는 입었던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목욕을 해서 혹시 옷이나 몸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없애야 해요.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해운대, 타워, 연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