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 최소화하고 차보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해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수백만의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산 시민들,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설경구 분)과 연희(하지원 분) 위로 초대형 지진해일이 시속 800km의 무서운 속도로 밀려들어요. 평온했던 해운대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검은 파도는 순식간에 사람들을 삼키기 시작합니다. 가족과 연인의 손을 꼭 잡은 사람들은 더 큰 재앙을 피해 달음질을 합니다.
2009년 개봉돼 큰 화제를 모은 영화 <해운대>는 일본의 대마도가 내려앉으며 부산 해운대에 초대형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다뤘어요. 상상만 해도 위험천만한 이 장면이 실제의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극 중에서 경보를 들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짐을 내던지고 높은 지대를 향해 뛰기 시작하는데요. 이처럼 지진해일 경보가 발생하면 관계 공무원이나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는 게 중요해요. 이때 차보다는 걸어서 이동하는 게 안전하며, 소지품은 최소화하는 게 좋아요. 차를 가져갈 경우 오히려 교통 체증으로 대피하기 힘들어져요.
지진해일이 덮쳤을 때 비교적 안전한 곳은 오히려 바다예요. 배를 타고 있으면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을 정도로 잠잠하답니다. 지진해일은 일반적으로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본격적으로 발휘돼요. 먼바다일수록 지진해일의 파장과 속도는 작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해운대>에서 원양어선이 거친 파도 속으로 침몰하는 장면은 지진해일보다는 폭풍해일을 묘사한 쪽에 더 가까워요.
"침착하게 화장실로 대피해요. 유독가스 피하면 구조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해 108층 상공에서 인공 눈을 뿌리던 헬기가 돌풍에 휩쓸리며 건물을 들이받고 폭발합니다. 80층 이상 상층부 스프링클러 배관이 얼어붙어 초기 진화에 실패한 ‘타워 스카이’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타워>의 줄거리예요.
초고층 건물에서의 재난은 현실과 먼 이야기가 아니에요. 2008년 서울 강남구 H빌딩(18층) 화재, 2010년 부산 우동 골든스위트(38층) 빌딩 화재 등 사건에서도 볼수 있듯 재난은 언제든 현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렇듯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엘리베이터 사용을 피해야 해요.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전원이 차단돼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실내가 유독가스로 차기 때문이에요. <타워>에는 건물의 다른 층으로 대피하기 위해 곤돌라를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에요. 단, 곤돌라의 안전을 단단히 점검하는 것도 필요해요.
극 중에서 강영기 소방대장(설경구 분)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 불길을 건물 유리로 깨뜨려 바깥쪽으로 유도하고, 헬기를 폭파시켜 완전 연소에 성공해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이처럼 고층이라는 두려움을 없애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에요.
건물 내 인명을 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분으로, 유독가스만 피할 수 있다면 구조될 가능성은 커져요. 먼저 뜨거운 불과 연기 속을 통과할 때는 수건 등을 물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아야 해요. 화장실이나 창문이 있는 베란다로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화장실은 출입문을 제외하면 모든 벽면이 불연재로 돼 있고, 수돗물이 공급돼 화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야외 작업 땐 소매·바지 끝 여미고 끝나면 옷 턴 뒤 세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