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식 싸주세요!"
예전에는 남은 음식을 싸갖고 가려하면 식당 아줌마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어요. 그리고 음식을 남겨도 싸가는 것은 모양 빠지는(?) 일이라고 하며 사람들도 그냥 일어서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보니 남은 음식을 그대로 다른 상에 올리는 경우도 생기고, 그냥 버린다고 해도 음식물쓰레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음식을 만드느라 들이는 비용, 처리하느라 들이는 비용이 추가되니 경제적인 비용 손실도 크고 무엇보다도 환경오염,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지요.
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6월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어요. 음식물쓰레기종량제는 버린 만큼만 수수료를 내는 제도예요. 그동안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수수료를 부담해왔는데요. 앞으로는 부피나 무게 단위 배출량에 따른 부담금 납부 방식으로 바뀌어요. 환경부에서는 음식물쓰레기종량제 시행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20% 감소할 뿐 아니라 처리 비용과 에너지 절약 등의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8천억원의 처리 비용과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배출량을 20% 줄이면 연간 1600억원의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과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요. 실제 2012년 12월부터 종량제를 시행 중인 경기 구리시의 경우 시행 전 세대별 원 1500원이던 부과 비용이 4월말 현재 641원으로 57.2% 감소했어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어요. 단, 종량제 봉투로 일원화된 일반 쓰레기와 달리 음식물 쓰레기는 지역이나 거주 형태별로 운영 방식이 달라 주민 불편과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종량제 방식은 '전자태그(RFID) 시스템',' 납부칩 · 스티커제','전용봉투제' 방식으로 시행될 예정이에요.
> 전자태그(RFID) 시스템
세대별 배출원 정보가 입력된 전자태그가 달린 수거함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자동으로 측정된 무게가 환경공단에 통보돼 배출한 분량만큼 수수료가 부과되는 방식이에요.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은 세대별 종량제 방식인 RFID 시스템을 주로 운영해요. 자신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감량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거함 설치 비용이 대당 170만∼200만원에 달해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장비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요.
> 납부칩 · 스티커제
주민들이 편의점 등에서 납부칩이나 스티커를 구입한 후 수거 용기에 붙이면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비우면서 칩과 스티커만 떼어가는 방식이에요.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어요.
> 전용봉투제
편의점 등에서 수수료를 미리 내고 구입한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제도예요.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는데, 2015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에요. 전용봉투제는 지자체별로 봉투 가격이 제각각이고 비닐봉투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있는데요. 환경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종량제 초기 시행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고, 감시 활동이나 홍보·교육 등도 강화할 방침이에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속 실천법도 있어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먹을만큼만 조리하고, 외식을 할 때도 남은 음식을 싸오는 것이에요. 남은 음식은 새로운 요리법으로 다시 음식을 만들 수 있답니다. 외식으로 돈까스를 먹고 남은 음식을 집에 가져와 가츠동을 만들어 먹는 식이에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만큼 우리가 꼭 다시 지켜야할 환경보호 원칙이 있어요.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실제로 생활폐기물과 분리수거 재활용품이 줄었는데요. 그 이유가 재활용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한꺼번에 넣기 때문이었어요. 2011년~2012년 조사결과를 보면 1인 1생활 폐기물 발생량은 940g에 달해요.
제4차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 (2011~2012)
한 사람이 하루에 약 1kg의 쓰레기를 버렸다는 의미인데요. 조금만 귀찮음을 줄이고 쓰레기 배출에 신경을 쓴다면 환경오염도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요?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우리가 남겨줘야 할 유산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아요. 오늘부터라도 재활용 쓰레기는 분리수거하고, 음식 또한 욕심부리지 말고 먹을만큼의 양만 조절해주세요~. 6월, 환경의 달에 결심하는 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