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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이미 시작, 지구촌 대축제가 될 것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위원회가 정신없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동계올림픽은 시작됐다’는 각오로 일한 지 오래인데요.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단일팀을 제안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화해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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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지구촌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재원 마련, 경기장 적기 준공 등 눈앞에 닥친 큰 문제들을 정면 돌파로 해결해나가고 있어요. 그는 “평창올림픽의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처럼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길 부탁드린다”“그에 대한 보답은 내년 2월과 3월, 평창에서 펼쳐질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통해 확인시켜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위클리 공감이 이희범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진=이희범 조직위원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 G-200일, 이 시점의 각오부터 한마디 한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모든 신경을 집중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일은 많고 몸은 하나인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기에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지만 경주마처럼 오로지 이 평창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며 쉼 없는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 새 정부 출범 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에 변화가 있나?
이낙연 국무총리도 평창올림픽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올림픽 진행 상황을 직접 나서서 챙겼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이튿날 평창을 찾아 동계올림픽에 대한 예산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우리 역시 이미 사실상 올림픽 시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어요. 경기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서비스 등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하는데요. 조직위 직원들은 평창올림픽의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진=2018 평창 팝업 스토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홈페이지 제공)

 

■ 위원장이 생각하는 ‘성공 올림픽’이란?
‘성공적인 올림픽은 무지개 빛깔’이라는 말과 같이 일곱 빛깔이 모두 개성 있게 드러나야 합니다. 스포츠를 넘어 경제올림픽, 문화올림픽, IT올림픽,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합니다. 성적도 중요해요.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등 이런 행사들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4강에 진입했던 성적의 영향이 컸습니다. 우리도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요. 적자를 내서도 안 되고 올림픽의 문화유산도 남겨야 합니다.

 

■ 재원 확보, 스폰서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데, 현재 상황과 목표는?
평창올림픽 기업 후원금 목표는 총 9400억 원인데, 현재 95%를 달성한 상태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감정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최근 공공기관의 기부를 통한 참여도 하나둘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공기업이 후원 등을 통해 참여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또한 올림픽복권 발행 등 균형 재정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 약 13조 7000억 원을 투자하는 데 그중 11조원은 고속철도나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입될 예정입니다. 조직위가 쓰는 것은 약 2조 8000억 원으로 그중 35%가 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지는데 힘든 여건 속에서도 목표액의 95% 수준까지 도달했고, 아직 부족한 부분은 공기업이나 추가 민간 기업의 후원을 통해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조직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 중인 것은?
앞서 언급했지만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 부분이 중요해요. 경기장 시설은 거의 다 됐고, 개·폐회식장도 9월이면 완공됩니다. 방송센터 등은 이미 입주가 시작됐고, 선수촌과 미디어 빌리지 등은 마지막 공정에 피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외국인을 위한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서비스 개선도 필요하지요. 화장실 시설이나 도로 이정표도 바꿔야 합니다. 하반기에는 선수, 미디어, 관람객 등 올림픽 참가자들 모두 안전하고 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대회 운영과 관련된 부분을 개선하고 보강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사진=지난 2월 평창 선수촌 공사 현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홈페이지 제공)

 

■ 테스트이벤트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얻은 교훈이라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테스트이벤트를 거치면서 IOC를 비롯한 국제경기연맹들이 우리의 저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100점을 주기 어렵지만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고, 국제연맹과 선수들 역시 ‘경기장이 환상적이고, 빙질과 설질, 운영 면에서 최고다’라는 극찬을 들었습니다. 사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IOC나 국제연맹에서는 잘못하면 리우나 소치처럼 대회 임박해서까지 공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었는데요.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테스트이벤트를 거치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요. 주차장 문제나 자원봉사자 배정과 운영, 방송 음향, 관중 편의시설과 서비스 등 미흡했던 부분들을 더욱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해 내년 본 대회에서는 완벽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사진=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오른쪽) 무주 홍보체험관 방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홈페이지 제공)

■ 대회 후 경기장 활용 계획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
동계올림픽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장을 모두 새로 지어야 했습니다. 일단 단기적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있어서 그때까지는 우리 시설이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봅니다. 개·폐회식장은 임시 시설로 만들어 대회가 끝나면 철거합니다. 현재 12개 시설물 가운데 9개는 운영주체가 결정된 상태지만 나머지 3개는 운영주체를 지정해야 하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의 역할이 필요한데 연내에 IOC와 중앙정부, 강원도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시설 문제뿐만 아니라 조직위 직원들 일자리 문제도 있습니다. 직원들 가운데 600여 명이 공무원이고 나머지 600여 명은 대회가 끝나면 갈 곳이 없어 진로를 걱정하고 있는데 조직위가 적극적으로 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범국가적으로 민간 기업이나 공단에 취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한편, 해외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13개 글로벌 스폰서에 제안을 했고, 일부 인력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채용하기로 합의된 상태입니다.

 

■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대회 흥행에 미칠 영향은?
평화를 사랑하는 어느 나라, 어느 선수도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의무가 있습니다. 이게 올림픽 정신이며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지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에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5대 구상’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북한의 참가를 위한 IOC와의 협의였어요. 이외에도 금강산 육로를 통한 북한 선수단의 참가, 북한 응원단의 속초항 입항 등의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에서는 이런 방안들이 신선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다면 평창올림픽은 북한 선수단이 육로로 입국하는 첫 번째 국제 스포츠 행사가 될 것입니다. 이는 평화올림픽 구현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아이스하키의 경우 남북 단일팀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가능성은?
지난 4월, 우리는 대한민국 강릉에서 남과 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사실 남북 긴장관계 등 여러 정치적인 상황이 얽혀 있었지만, 강릉에서는 아이스하키, 평양에서는 여자 축구 등 남북 대결이 있었어요. 강릉에서 남북 공동응원단과 많은 국민이 우리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같았을 겁니다. 이것은 정치 상황을 초월하는 스포츠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정부, 체육계 등 다각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자원봉사자 모집과 교육 상황은 어떤가?
리우올림픽을 세 차례 다녀왔는데 리우에 도착한 첫날부터 자원봉사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역대 가장 친절하고 수준 높은 자원봉사를 구현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모집에서 선발, 교육 과정까지 공을 들여 까다롭게 진행했어요. 지난해 6월 개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데 총 9만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그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통해 올림픽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봉사 의지를 가진 2만여 명을 선발했어요. 이들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는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소개 및 레거시(legacy), 예절 및 환대 등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하며, 내년 1월부터 2월까지는 직무 현장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교육을 수료한 자원봉사자들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과 시설에 배치돼 올림픽 성공 개최에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사진=2018평창 자원봉사 기본교육 모습,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홈페이지 제공)

 

■ 올림픽 기간 중 교통 문제 해결 대책은?
개최지인 평창이 그동안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이 손쉽게 평창을 찾아올 수 있도록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가 오는 12월 운행되지요. 고속철도가 완공될 경우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90분대에,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는 112분대에 도착 가능합니다. 육로의 경우,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함에 따라 교통난을 완화해줄 것이고요. 현재는 여러 개선 공사로 인해 약간의 교통체증은 있으나 올해 말까지는 완료될 예정입니다.

 

■ 상대적으로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 패럴림픽 준비 상황은 어떤가?
조직위원회는 ‘하나의 인력이 두 개의 대회를 준비한다’는 원칙에 따라 올림픽과 패럴림픽, 두 대회를 동시에 균형감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소 및 인프라 구축은 올림픽과 동일한 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완공 단계에 이르렀고, 홍보 활동 역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일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평창동계패럴림픽 데이 등 패럴림픽 특화 행사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어요. 역대 대회 최초로 특화된 패럴림픽 교육 자료를 개발해 교육청 및 일선 학교와 연계해 집중 교육도 추진 중에 있고, 또 개최 도시 접근성을 개선해 ‘무장애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 점검과 접근성 개선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민과 세계인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소망하나?
30년 전 개최된 88서울올림픽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축적된 우리의 저력과 힘을 유감없이 분출하면서 세계 속에 ‘코리아’를 각인시켰습니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올림픽의 완성’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또 다른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거예요. 특히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동·하계올림픽,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국제스포츠대회를 개최한 세계 다섯 번째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가 됩니다. 한국이 체육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은 세계인의 머릿속에, 그리고 세계 지도 속에 ‘평창’을 새겨 넣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겁니다. 평창을 찾은 외국인과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 평창을 접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다시 찾고 싶은 도시, 평창’, ‘꼭 한 번 가고 싶은 평창’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2011년 7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 올림픽 등 다섯 가지 목표를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 다섯 개의 목표를 기본적으로 달성한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하자면 깔끔하고 원활한 경기 운영도 중요하겠고, 우리가 개최국인 만큼 우리나라의 경기 성적도 중요할 것 같아요. 또 그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진다 하더라도 경기장의 사후 활용 문제가 남아 있다면 그것 또한 성공이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굳이 꼭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우리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뜨거운 열정으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온 국민이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 국민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남긴다면?
평창올림픽은 우리 세대에 다시 오기 힘든, 어쩌면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우리나라에서 즐길 수 있는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입니다. 조직위는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할 수 있는 일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지요.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국민에게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