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칼럼

혁신성장을 이끌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하는 일은?

“혁신을 포용해야 4차 산업혁명 사회로 진입 가능”

지난 9월 26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산업혁명위)가 10월 11일 첫 회의를 열고 4차 산업혁명 대응정책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위클리 공감 홈페이지에서 기사 원문 자세히 보기

 

 

4차산업혁명위 1차 회의 로드맵

▲산업경제의 지능화 혁신(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고도화, 스마트그리드 확장, 스마트 물류센터, 인공지능 스마트팜)
▲공공서비스의 지능화(건강, 도시, 복지, 환경, 안전)
▲사회제도의 미래사회 변화 선제 대응(교육혁신, 법제도와 윤리 정립을 통한 4차 산업혁명 부작용 극복)
▲과학기술의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강화(전략적 연구개발 통한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데이터 활용 강화와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등

 

벤처업계를 대표해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임정욱(48)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현장 경험을 가진 젊은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임정욱 센터장은 기자 출신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센터장, 미국 라이코스 CEO를 역임했는데요. 그는 초대 센터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4년간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성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진=4차산업혁명위 민간위원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c영상미디어 제공)

 

임 센터장은 “특히 보름에 한 번 수요일 아침에 열리는 ‘테헤란로 커피클럽’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청중과 경험담을 공유하는 자리인데, 대기업 관계자와 학생들의 열성적인 참석으로 300회를 돌파했다”“한국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재팬 부트 캠프’, ‘비엔나 스타트업 웰컴 패키지’,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4차산업혁명위를 통해 산업, 경제, 사회, 제도, 과학, 기술 등 전 분야의 변화에 맞춰 각 분야가 긴밀히 연계된 종합정책이 수립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최대 460조 원의 경제 효과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8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기대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지요.

 

일부에서는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의 등장을 기초 골격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무인 패러다임’은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합니다. 임정욱 센터장은 “위험직무,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 가능성이 있지만, 창의성이나 고도의 기술력 등이 요구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은 크게 빅데이터의 생성과 수집, 인공지능을 통한 분석 및 판단, 로봇기술을 통한 실행 등 3단계로 나뉜다”“이 중 전 세계적으로 기술 발전이 가장 앞선 분야는 일부 빅데이터 생성 및 수집 단계와 인공지능을 통한 분석 단계로, 사물인터넷과 3D프린팅, 로봇기술 등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임 센터장은 “소니가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 ‘아이보(AIBO)’는 일본 노인들이 장례식까지 치러줄 정도로 가족 같은 존재였다”“소니가 단종시켰던 아이보를 12년만에 되살리는 것을 보고, 문재인정부가 강조한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 ‘사람중심’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우리가 개발하는 인공지능 로봇(예를 들면 ‘뽀로롯’) 하나도 우리에게 ‘기계’가 아니라 ‘친구’로 느껴지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 센터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기술,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듯이,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여부는 규제 완화로 압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최근 세계 1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스스로를 IT회사라고 선언한 것처럼 대표적 디지털 기술 중심의 산업이 바로 금융업”이라며 “IT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에 로보어드바이저, P2P플랫폼 등 IT기술이 중심이 된 핀테크 산업의 진화를 금융 분야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구글, 애플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대형 ICT 기업들이 핀테크 산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최근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했지요.

 

 

기업 성장하려면 옥죄는 규제 사라져야

 

 

기업이 마음껏 성장하려면 기업을 옥죄는 규제가 사라져야 해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은 핀테크와 라이드셰어링(ride-sharing)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우버와 같은 라이드셰어링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발목이 잡혀 ‘카풀’을 빼놓고는 시도할 수조차 없습니다. 대륙별로 라이드셰어링 회사가 탄생하고 있는데 우리만 불법이죠.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차단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겁니다.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와 간편 송금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토스(Toss)’ 같은 세계적 애플리케이션을 우리 손으로 만든 스타트업들의 저력을 보세요.

 

임정욱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패러다임과 플랫폼의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IT업계는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을 때 흥분했던 것처럼 인공지능에 대해 인터넷 이상의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흥분한다”“아마존이나 구글 등 대형 ICT 기업들이 사람의 업무를 인공지능으로 상품화해 앱처럼 플러그인해 쓰도록 판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 출범식 발언에서 “대한민국은 한때 기회의 땅이었지만… (중략) 어느덧 우리는 그 활력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불어닥친 정보화 물결을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IT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으나 이제는 과거와 같은 활력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임 센터장은 “정작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였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온갖 규제(신원 확인용 공인인증서 설치 요구 등) 때문에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인터넷 속도가 우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나라라도 지문이나 얼굴 인식 기술을 보유해 노인 등 사용자가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더 뛰어난 IT 경쟁력”이라고 했습니다.

또 임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을 전 세계에 전파시킨 클라우스 슈밥(다보스포럼 창시자)은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등 오늘날 혁신기업들이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내놓았다’고 그의 저서에서 주장했다”“우리 사회가 혁신을 미워하지 말고 포용해야 4차 산업혁명 사회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