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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아날로그 감성에 푹~ LP판으로 보는 대중음악 100선

스마트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디지털 세상은 빠르고 편리합니다. 아날로그 시대보다 삶의 질은 향상됐지만 일상에서 불안과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외려 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불편한 아날로그의 매력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의 감성에 흠뻑 취하는 ‘100Albums 100Artists’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사진=전시장 내부. 한국 최초의 LP부터 중요 가수들의 데뷔 음반, 100만 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시대별 앨범까지 60여 년의 음반 역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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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는 번거롭고 잡음까지 포함한 불안정한 음원이지만, 디지털 음반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오롯이 느끼게 해줍니다. 아날로그와 LP는 감성을 간직한 삶과 같습니다. 오래 들으면 귀가 아프고 두통이 오는 디지털과는 달리 들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온도를 가진 소리입니다.


LP판 위의 콜라보 ‘100Albums 100Artists 展’


서울 송파구 에비뉴엘아트홀(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4월 2일까지 진행되는 한국 대중음악 ‘100 앨범 100 아티스트’전은 LP 제작 시대가 열린 1958년부터 60여 년의 한국 음반사를 돌아보는 이색 전시회입니다.


전시회에는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 씨가 개인 소장한 2만여 장의 LP중에서 대중음악사에 의미가 있는 134장의 앨범을 엄선했습니다. ‘발굴과 추억’을 모토로 한국 대중음악사적으로 의미 있거나 관람객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당대의 히트작을 10가지 주제로 구성했습니다.


전시관은 한국 대중음악의 압축판과도 같다. 윤복희와 조용필을 비롯해 펄 시스터즈, 전인권, 이문세, 김완선,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 싸이, 소녀시대 등 당대를 수놓은 가수들의 음반들이 나란히 열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음반만으로도 전시장을 꽉 채우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LP 사이즈의 캔버스(31×31㎝)에 가수와 노래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 세계도 펼쳐졌습니다. 이들의 앨범과 음악을 캔버스로 옮긴 작업에는 원로 작가인 주재환, 황주리부터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100인이 참여했습니다. 음악과 미술이 보여주는 인상적인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사진=2. 펄 시스터즈에게 받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들, 3. 조용필의 1집 음반을 모티브로 한 작품│ⓒC영상미디어)


전시회의 ‘SHIN JOONG HYUN DIVISION’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과 신중현 사단의 중요 가수들 앨범을 모아놓은 코너입니다. 대중에게 익숙한 인기가수들과 더불어 생소하지만 의미심장한 음악성이 담긴 신중현 사단의 남녀 가수가 남긴 귀한 앨범들은 이 전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사진=특유의 음색과 독특한 창법으로 사랑받은 김건모│ⓒC영상미디어)


‘MILLION SELLER’코너는 100만 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시대별 대박 앨범들입니다. 과거 한국 대중음악계는 1980년대 이전까지 정확한 음반 판매 숫자를 집계하지 않았던때라 어느 앨범이 최초의 밀리언셀러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전시회에 소개된 앨범들은 당대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앨범임에 틀림없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사를 한눈에 보며, 음악과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서로 교감하는 ‘100Albums 100Artists’ 전시회를 둘러보며 잠시 아날로그 감성에 빠져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