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중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중에도 빠지지 않는 게 경제활동입니다. 누구든 하루 세 끼의 밥을 먹어야 하고, 최소한의 교통과 통신도 이용해야 합니다. 취직을 못했다고 해서 취향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커피도 마시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죄책감이 듭니다. 빚이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현명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입니다.
(사진=‘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의 조직원들. 맨 왼쪽이 정수현 센터장│ⓒC영상미디어)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9호선과 1호선의 환승역인 노량진역에서 3-1번 출구로 나가면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도 이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년지갑트레이닝’ 줄여서 ‘청지트’는 2015년 만들어진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2013년 설립된 청년연대은행 ‘토닥’에서 경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다가 독립 기관이 됐습니다.
돈 중심 아닌 사람 중심 경제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를 찾은 청년은 가장 먼저 재무 상담을 받습니다. 현재의 재무 상태와 소비 습관을 점검합니다. 청지트는 단순 수입과 지출 문제뿐 아니라 경제 전반과 삶의 방향까지 함께 설계합니다.
실행 단계에서 시작되는 기본기는 ‘가계부 쓰기’입니다. 가계부는 돈을 아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잘 쓰기 위한’ 수단입니다. 가계부를 쓰다 보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소비 패턴과 경향이 보입니다. 현재의 재정상태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누릴 것인가. 청지트는 함께 고민합니다.
(사진=‘청지트’에서 사용하는 ‘꿈꾸는 가계부’와 ‘꿈꾸는 통장’)
청지트가 수용하는 ‘청년’의 범위는 넓습니다. 19세부터 39세까지입니다. 2030세대는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시기입니다.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는 생활경제 상담을 진행해왔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2회 진행되는 상담은 해당 연령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내 지갑 워크숍’도 운영 중입니다. 위기청소년, 다문화가정, 새터민, 성매매 피해여성, 미혼모(부) 등 금융취약계층 청년을 대상으로 ‘건강한 금융생활’을 설계해줍니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입니다다.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빚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운영 목표의 한 부분인 ‘청년지갑트레이닝’은 서울 지역 외에도 광주에서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경제활동을 꿈꾸는 청년은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누리집으로 자세한 문의를 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