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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 랩5

(사진 : 레벨5 홈페이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있는 눈스퀘어의 5층 패션몰 레벨5에는 독특한 매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랩5'인데요, 이 매장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 80여 명이 모여 각기 독립 브랜드로 옷을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임차료를 받지 않는 까닭에 창업부담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이렇게 젊은 디자이너들을 후원하는 사람은 패션몰 레벨5의 이호규(50)대표입니다. 그는 부동산 컨설팅 자문회사인 KAA, BHP코리아의 창립 멤버이자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세빌스코리아 회장을 지냈죠. 이 대표는 "패션쇼핑몰을 개발하면서 한국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패션 브랜드가 없다는게 늘 아쉬웠습니다"라며 "그래서 2009년 패션몰 레벨5에 대주주로 참여했다가 아예 경영까지 맡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호규 대표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터 공간 랩5를 마련한 이호규 대표(가운데)와 랩5의 지용구(왼쪽), 김인혜 디자이너


 '랩5'에서 영그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꿈


임대료도 받지 않고 매장 운영이나 제품 유통을 돕는 수고도 덜어주는 랩5에 들어갈 수 있는 디자이너의 자격요건은 도대체 뭘까요? 이에 이 대표는 "디자이너는 열정과 재능,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옷만 잘 만들면 됩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는 일이죠. 제품 판매와 마케팅은 제가 도와 줄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참 멋지죠?^^


랩5 레벨5

(사진 : 레벨5 홈페이지)


그럼 현재 랩5에서 열정을 쏟는 디자이너들을 한번 만나 볼까요?



 지플리시(Zplish) 지용구(31) 디자이너


"한 달 가까이 랩5 매장 입구에 전시해줍니다. 옷 진열 뿐 아니라 브랜드 컨셉트에 맞게 공간을 꾸며주기도 해요. 아이디어만 제시하면 랩5 MD(상품기획자)와 마케팅 담당자들이 무료로 제작해 설치해줍니다. 이때 브랜드가 열려졌지요."


2011년 랩5에 입점한 지용구 디자이너는 "랩5가 디자이너로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라고 말합니다. 2008년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남성복 디자이너로써의 꿈을 꾸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일할 수 밖에 없었죠.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려면 적어도 23가지의 의상을 만들고 카탈로그를 촬영, 또 세 시즌 정도는 매번 의상을 제작해야하기 때문이었죠. 여기에 쇼룸과 매장까지 열려면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 답니다.


지 디자이너는 무대의상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브랜드 론칭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죠. 그런 와중에 랩5를 알게 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메종드이네스(MAISON DE INES) 김인혜(33) 디자이너


"랩5 입점을 기회로 꿈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어요.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랩5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죠"


파리에서 10년 가까이 공부한 그는 한국에 진출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1년 가까이 국내 유명 편집숍을 전전했습니다. 문제는 디자인 감각보다 경력을 따졌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과감히 브랜드를 만들어 론칭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컸죠.


그는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을지 시험해볼 무대가 먼저 필요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이 바로 랩5였습니다. 그런 결정을 한 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었죠. 첫째 유일하게 그가 만든 옷으로만 평가한 MD의 역할, 둘째 상권이 좋아서, 셋째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체계적 시스템.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지난 해에는 창덕궁 인근에 쇼룸과 매장도 열었답니다^^



 '자선사업가'에서 '엔젤 인큐베이터'로. 이호규 대표


"신진 디자이너를 후원한다기보다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잘되면 저절로 랩5도 성장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국내 유망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도 도울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국내에 랩5의 2호점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10년쯤 후 랩5가 세계적 브랜드가 될지 누가 압니까"


사업 초반 랩5는 임대료를 받지 않아늘 적자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선 이 대표를 향해 '자선사업가'라는 조롱 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4년이 지난 요즘 랩5는 눈스퀘어 1, 2층에 자리잡은 '자라'매장의 매출을 따라잡았습니다. 이 대표가 후원한 디자이너들이 점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해 11월 기준 랩5에 등록한 소비자회원은 10만 명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패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이호규 대표와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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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