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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교통카드 팔찌로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 대회 대상 수상한 여고생들

해외 여행을 할 때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가져오게 되는 것이 그 나라의 교통카드이죠. 그런만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소품이기도 하고요. 기존의 교통카드는 일반 카드에 전통 문양이나 사진을 넣은 형태였는데요. 대진디자인고등학교에 다니는 김효진 · 유혜진 학생은 팔찌처럼 차고 다닐 수 있으면서도 전통 문양을 살린 교통카드 팔찌로 ‘제8회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창의아이디어 대회


1,18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1등을 한 작품은 다름 아닌 ‘외국인 전용 팔찌형 교통카드(M-PASS)’예요. 이 교통카드 팔찌는 전통을 문양과 컬러를 디자인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에요. 팔찌 모양을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국궁의 활 형태로 만들었고, 표면을 오색 면실로 감아 멋스러움을 더했죠. 교통카드칩이 있는 중앙에는 연꽃무늬 장식을 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어요. 



   잘 잊어버리지도 않고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도 담긴 교통카드 


팔찌 교통카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은 유혜진 학생이에요. 교통카드를 자주 잃어버리는 자신의 습성에 착안한 아이디어였죠. 여기에 낯선 이국으로 여행온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담겨있어요. 


혜진이는 “한국 사람인 저도 교통카드를 잃어버리면 불편한데 외국인은 더 당황스러울 것 같아 팔목에 찰 수 있는 교통카드를 생각해 냈다”고 말했는데요. 이 팔찌를 기획하면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본국에 돌아가서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면 외국인들이 더 오래 한국을 기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전통문양 교통카드 팔찌


이렇게 완성된 디자인은 교내심사를 거쳤는데요. 학교 대표로 창의아이디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었어요. 학교에서는 1등부터 4등까지 창의아이디어 대회에 나갈 수 있었는데요. 김효진, 유혜진 학생의 작품은 4등을 해 턱걸리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어요.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가장 어려워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었어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25만원을 초과하면서 활 모양에 어울리는 실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요. 처음에는 왁스 끈으로 만들어봤는데 실이 너무 두꺼워 팔찌 느낌이 안났어요. 인견사는 광택이 너무 나서 지나치게 화려했어요. 결국 면실을 활용하기로 했죠. 


교통카드 팔찌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 대회' 본선에는 64개 학교에서 총 1, 180개 팀이 참가했는데요. 이중 심사를 거쳐 24개 학교의 26개 팀만이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어요. 시제품을 직접 착용해본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은 것을 본 두 친구는 입상의 기대를 하게 되었죠. 하지만 대상을 받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지 않았다고 해요. 


창의아이디어경진대회


효진이는 3D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해요. 중학교 때 처음으로 게임을 통해 3D그래픽을 경험한 이후 갖게 된 꿈이에요. 하지만 대학에는 진학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지금 학교에서 3D그래픽과 관련된 대부분을 배우고 있습니다. 3학년이 되면 더 많은 걸 배우게 돼요. 대학교에서 특별한 걸 배울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현장 경험을 먼저 해 보고 싶습니다.”


반면 혜진이는 디자인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에요. 아직 뚜렷하게 직업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의 멋에 빠졌어요. 그래서 한국 전통 문양을 공부하고 이를 활용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해요. 이를 위해 둘은 항상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크로키를 하죠. 서로의 꿈은 다르지만 노력하는 방법은 다르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