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정보

창업선도대학 지원으로 대학생 창업에 성공 ‘캣차소프트’

“취업 못 하니 창업?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산 동아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조현식(26) 씨의 말입니다. 조 씨는 2014년부터 캣차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창업하고, 창업 1년 만에 연 매출 5000만 원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입니다.


캣차소프트


캣차소프트(CatchA Soft)의 뜻은 ‘잡다’라는 의미의 Catch와 ‘놀라움’의 Amazement를 합쳐 ‘놀라움을 잡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 ‘학생과 창업’ 병행 어렵지만 장점도 많다


조 씨가 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로, 어린 시절 ‘포켓몬스터’라는 만화 캐릭터 게임을 하다가 정보를 찾기 위해 홈페이지를 보면서 문득 ‘이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들지?’라고 궁금증을 가졌던 게 프로그래밍에 대한 첫 호기심이었습니다.


“그때 나모웹에디터라는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만들어봤어요. 이때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학도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하게 됐고 현재는 대학생이면서 캣차소프트 창업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아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이후 친하게 지내던 친구 3명과 함께 창업을 하자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처음에는 조 씨와 이동욱 씨가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이템 구상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기 위해 같은 학과 친구였던 이건희 씨를 영입했습니다.


“아이디어 구현은 자신 있었지만 창업을 위해서는 사무실도 필요했고, 기술적인 지식 외에 경영,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정보들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때마침 창업선도대학에서 사무실과 자금, 그리고 멘토까지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창업선도대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조 씨는 창업선도대학을 통해서 창업을 위한 자금 약 3600만 원을 지원받아 아이템의 시제품 제작비, 멘토링 비용, 각종 행사 및 세미나 참석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초기 창업자금 마련의 부담감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사무실도 지원받았습니다. 사무실을 외부에서 구했다면 월세와 사무용품비 등 매월 최소 30만~40만 원씩 지출됐을 텐데, 사무실을 지원받으면서 그만큼의 비용도 줄었습니다.


특히 창업선도대학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입니다. 경영, 회계, 마케팅, 기술 멘토들이 창업선도대학 사무실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관련 정보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상담할 수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 창업 1년 만에 연 매출 5000만 원 달성


캣차소프트는 현재 ‘뮤직리워드 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중·소형 소속사 가수들의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고, 이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일정한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해주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이 홍보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엠넷, 멜론, 벅스 등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듣습니다. 그래서 유명 음악차트 1~100위까지는 대형 소속사 가수들입니다. 하지만 조 씨는 대형 소속사가 아닌 중·소형 소속사의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들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뮤직리워드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캣차소프트


학교 생활과 창업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어려운 일이지만 장점도 많습니다. “학생 신분이기에 학교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창업 동아리, 창업 액셀러레이팅, 멘토링 등 창업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받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과 바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수업과 창업 활동을 병행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 학교 수업이 늦게 끝나는 날에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창업 활동을 하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더불어 빠듯한 시간 때문에 시제품 제작이나 마케팅 등의 진행 상황이 더뎌지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캣차소프트는 창업 1년 만에 연 매출 5000만 원이라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주력으로 하는 ‘뮤직리워드 앱’ 전에 홈페이지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그누보드, 제로보드와 같은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이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으로 웹사이트 제작이나 프랜차이즈 발주 시스템 등을 외주 제작하면서 1년 만에 500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죠. 그리고 그 돈으로 주력 아이템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조 씨는 창업을 할 때는 10년, 20년을 투자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캣차소프트 팀원들 모두 10년, 2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찾는 중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창업은 절대 취업의 대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취업을 못 한다면 창업도 못 한다는 거죠. 창업 활동을 하면서 많은 대표들을 만나봤는데 그분들 중에는 취업을 못 해서 창업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더 생산적이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죠.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되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량이 늘어나며 자신감도 커지게 됩니다. 그때야말로 창업의 길에 들어설 준비가 됐다고 봅니다.”


조 씨의 꿈은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캣차소프트가 기획하고 개발한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아마추어 가수들이 길거리나 가게에서 본인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게 꿈인 것처럼 말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캣차소프트의 아이템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현재 학업과 회사 일을 병행하면서 창업 활동의 업무 진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학교 졸업 후에는 지금까지 만든 아이템을 재검토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10년, 20년 후에는 저희 회사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하나의 고유명사가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캣차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