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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재취업 희망 여성 지원제도. 재취업으로 삶의 만족도가 달라졌어요!

재취업 희망 여성 지원제도의 도움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덕분에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여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신화콘텍의 박미은(40) 사원입니다. 그녀가 재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제공 받은 지원제도와 내용을 알아보며 재취업을 고민하는 여성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재취업 여성 지원제도


“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8점이에요. 앞으로 직장에서 인정받아 승진하고 연봉이 오르면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 같아요. 가정생활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그동안 주부로만 있다가 뒤늦게 사회생활을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나올걸 그랬어요.”


박미은 씨는 올 10월이면 재취업 1년을 맞습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에서 주최한 시흥 여성취업박람회에 참여해 ㈜신화콘텍에 면접을 보며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일할 자신 있습니다!”라며 단언했던 일이 엊그제 같습니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신화콘텍은 전자기기용 연결단자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박 씨는 이곳에서 사장 비서로서 생산관리팀의 데이터 관리를 지원할 수 있었던 건 새일센터의 도움이 큽니다.


“전 시흥여성새로일하기본부(시흥에는 시흥여성새로일하기센터, 시흥여성새로일하기본부 두 곳이 있음, 이하 새일본부)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했어요. 남편 조언대로 동주민센터에서 컴퓨터 ITQ 3개월 과정을 이수하고, 제과·제빵점에서 2년여간 오전에 매장 관리를 맡으면서 재취업을 꿈꿨는데요. 남편이 새일본부를 소개해줘 그곳에서 이력서 작성뿐 아니라 ‘WIN 프로그램(취업 의욕을 상실한 경력단절여성 대상 교육)’에 참여하며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새일본부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자리 잡지는 못했겠지요.”


재취업에 성공한 박 씨의 일과는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세수를 하고 나서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인 아들 둘을 깨운 뒤 아침밥을 차립니다. 된장국을 끓여놓고 감자채와 소시지를 볶기도 합니다. 다음 날 아침을 차리기 힘들 것 같은 날에는 전날 밤 채소를 다져놓고 아침에 볶음밥을 만듭니다. 남편과 첫째가 7시 40분쯤, 박 씨와 둘째가 8시 10분쯤에 집을 나섭니다.


■ ‘취업 의욕 상실 여성 교육’도 효과적. 가족 구성원의 마음가짐까지 달라져


다시 저녁이 되어 박 씨가 회사 일을 마치고 퇴근해 집에 오면 오후 7시께. 이번엔 둘째가 오후 7시 30분, 남편이 오후 8시~8시 30분, 첫째가 밤 10시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박 씨가 재취업하기 전처럼 가족들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근무조건으로 오후 6시 ‘칼퇴근’을 내건 덕에 가정생활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재취업 여성 지원제도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점점 출근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잘 다녀오라고 응원까지 해주니 힘이 나요. 남편도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니 고맙죠. 재취업한 뒤 아이들 교육비를 제가 어느 정도 떠안을 수 있으니 남편 부담도 줄었고, 개인연금에 가입해 노후 준비도 시작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챙겨야 하니 남편과 요가를 하려고 해요.”


다만 그는 자녀들을 전처럼 세심하게 돌봐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합니다. 이전엔 아이들이 감기 기운이 있으면 병원에 데려갔다가 등교시켰고, 비가 오면 학교로 우산도 갖다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고민 대신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줄곧 임원을 맡아 엄마로서 자신이 지원할 일이 그만큼 더 많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은 이제 뭐든 스스로 할 수 있다’, ‘엄마가 곁에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향이 중요하다’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전처럼 뒷바라지하지 못하니 가능하면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합니다. 워낙 가족이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요. 지난주에는 가족끼리 <연평해전> 영화를 봤어요. 재취업한 뒤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어 문화생활도 자주 하려고 해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세부터 DHL 영업지사에서 경리로 사회 첫발을 내디딘 박 씨는 “아가씨였을 때와 아줌마일 때의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은데, 요즘에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에는 출퇴근 시간 정확하게 지키고 성실하게 일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제게 사소한 심부름이라도 시키면 하기 싫고, ‘내가 이런 일 하려고 취업했나’ 싶어 속상해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을 좀 더 배려하게 된 것 같아요. 새일본부에서 배운 직장생활 대화법을 익힌 것이 아주 유용했어요. 면접관님도 저의 밝은 모습을 보고 합격점을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 첫 직장 육아 때문에 그만둔 후... 미혼 때보다 더 성실하게


이처럼 가정에서, 직장에서 똑 부러지게 일하는 그가 첫 직장을 6년간 다니다 그만둔 이유는 뭘까요. 박 씨도 수많은 기혼여성들처럼 육아 때문에 퇴사했습니다. 그는 “결혼해 첫째 아이를 낳고 전라도 광주에 사는 시어머니가 아이를 3년간 키워주셔서 한 달에 한 번쯤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며 “아들이 엄마보다 할머니를 따라 슬펐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는 ‘두 아이를 키우려면 어쩔 수 없다’며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와 새 삶을 꿈꾸는 박미은 씨. 그는 동료들의 텃세로, 낯선 환경에 대한 부적응으로 어렵게 얻은 재취업 일자리를 놓치는 여성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취업할 때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출퇴근 명확하게 하는 성실함은 기본이고요. 가능하면 주변 동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 자주 깜빡깜빡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중요한 일은 잊을까 싶어 항상 메모해둡니다. 우리가 젊은 사람들보다 이해력이나 처리 속도는 느릴지 모르지만 정확성 면에서는 뒤처지면 안 되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회의가 있으면 일찍 출근해 사전 점검을 꼭 합니다. 적어도 이런 눈치는 있어야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잘해봅시다(웃음)!”


박미은 씨처럼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한 지자체 취업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교육을 받고, 재취업의 희망을 이루기를 기대해봅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갖고 있을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고, 다시 일하는 기쁨을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