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 때문에 명절맞이에도 표정이 밝지 못한 국민을 위해서 정부가 지원에 나섭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마련하는 것으로 추석 경기를 보름달처럼 환하게 밝혔습니다. 또한 서민층이 명절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세제지원금 1조7000억 원을 추석 전에 집행합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7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추석을 보름 앞두고 경제심리가 확실히 살아나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 등 경제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아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정부는 우선 추석 전 2주간 즉, 9월 14~25일을 '한가위 스페셜 위크'로 정하고 코리아 그랜드세일 참여업체, 할인 폭, 세일 품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행사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업체는 300여개 이상, 할인 폭은 최대 30~50%가 될 전망입니다.
최경환 부총리는 예정됐던 각종 정부 지원금의 지급 시기도 추석 전으로 앞당길 방침입니다. 우선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예산인 1조7000억 원을 당초 계획했던 10월 1일보다 2주 전인 9월 16~18일에 지급할 예정입니다.
두 제도는 모두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근로장려금은 저소득층의 근로를 장려하면서 실질소득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일정 소득 이하 국민에게만 혜택을 주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저소득층의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보완책으로 마련한 정책입니다. 자녀장려금은 연간 소득 합계액이 4000만 원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자녀 수에 따라 장려금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아울러 소상공인 전환대출 금리도 7%에서 5%로 내리고, 중소기업 추석자금도 올해는 1조 원을 더해 21조3000억 원을 집행합니다. 공공부문이 선도해 공사대금을 추석 전에 최대한 일찍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10만 개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하도급대금이 추석 전에 현금으로 지급되고 밀린 임금도 지급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메르스 이후 위축된 관광시장 동향 점검을 비롯해 관광 친절도 향상방안도 발표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눈으로 우리의 행태와 제도를 되돌아보고, 외국인들이 '메르스 이후 한국이 확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변화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쇼핑, 교통 등 주요 관광 접점에서 발생하는 관광객들의 불편, 불만요인을 파악해 해결할 계획입니다. 위법·부당행위를 철저히 점검해 단속하고, 불만사항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또한 관광업계와 경제, 사회 각계가 동참하는 범국가적 친절 캠페인과 인식 개선 노력도 확대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은 이날 제1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9월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입니다.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올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지원하는 행사 및 지원금을 적극 이용하여 환한 보름달 같은 따듯한 명절 준비를 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