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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을 문화, 갑을 관행에 대한 이슈가 뜨겁습니다. 최근 라면상무, 빵사장, 욕우유 사건 등이 터지면서 갑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터져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그 코너인 '갑을컴퍼니'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직장의 신', 인기 웹툰 '미생'을 보면 갑을관계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갑을 관계는 권력의 관계일수도 있지만, 성별·나이·재산 등 수만 가지 이유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마치 먹이사슬처럼 누구도 영원한 갑이 될 수 없는, 크고 작은 갑을 관계가 곳곳에 펼쳐져 있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갑을문화, 갑을관계의 뿌리는 권위주의 문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직적인 체계가 강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권위주의 문화는 '권력이 있는 사람'인 갑이 그렇지 않은 을에게 여러가지 횡포를 부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흔히 '갑질한다'고 말하는데요. 그 이유는 권력자 위치에 있는 사람은 상대방 눈치를 보고 그 사람 마음에 들 행동을 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막무가내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죠. 사실 부정적인 ‘갑을 문화’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지긋한 나이에 청년층 인기브랜드인 갭(GAP) 의류를 즐겨 입는다고 합니다. 옷이라도 ‘갑’을 입자는 이유에라고 말하는데, 그만큼 씁쓸한 현실에 대한 풍자이겠지요. 계약서에서 비롯된 갑을 관계는 흔히 경제적 관계에서의 강자와 약자를 빗댄 표현인데요. 사실 따지자면 갑을 뿐만 아니라, 더 약자인 ‘병’도 있고, ‘정’도 있지요.경제적 관계에서만 갑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관계, 세습적 관계에서인 가족·부부 등의 관계에도 강자와 약자는 늘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갑은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 비해 실제로 낮은 공감능력(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능력)과 조망수용능력(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보인다고 해요. 이렇게 상대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고려하지 않다보니 일방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갑질을 당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여러 일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일종의 무력감을 느낍니다.


협동관계


권위주의 문화의 극단을 보여주는 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접수 창구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올 1~3월 사이에 접수 받은 사건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가 증가한 상황입니다. 특히 분쟁조정 상담, 콜센터는 1450건을 상담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민원 상담이 무려 225%나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88만원 세대가 전 세계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생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는 경제성장과 안정도 어렵다는 의식이 확산돼왔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공동체 지표가 낮고, 집단 간의 관용성은 더욱 낮으며, 행복감 역시 바닥권입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예의 없는 갑들의 사례는 공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 사회 곳곳에서는 갑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문화 청산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 문화를 없애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예의를 다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남탓이 아닌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남에게 먼저 받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실천한다는 기본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회 속의 다양한 갑을 관계 속에서 권위주의를 없애고 올바른 관계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 같은 권위주의가 없어질 때 진정한 통합과 발전의 사회가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민원인 - 감정노동자 관계 제안 | 기본적인 전화예절을 지켜주세요


상담센터는 자신의 감정 배출구가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상담센터의 본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민원이나 장난전화로 상담사에게 인격적이고 감정적인 상처를 줍니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예의를 지켜주는 선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폭언의 강도도 심해졌고 빈도도 늘어났다고 해요. 베테랑 상담사의 경우에도 악성 민원인의 폭언은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직업의 특성 상 맞대응을 할 수도 없고, 들을수록 상처가 더 커진다는 것이 상담사의 말입니다. 상담사들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민원인들도 기본적인 전화 예절을 지켜달라는 부탁입니다.


감정노동자


“기본적인 전화 예절이 있잖아요. 상담사에게만 예의를 강요하지 말고, 민원인들도 기본적인 전화 예절은 지켜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해야 서로 기분 좋게 상담할 수 있으니까요.” 국민권익위원회의 110 정부민원 안내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김윤영씨의 바람입니다. 물론, 하루 8600여건의 상담문의를 함께 처리하는 134명의 다른 상담사들도 가장 공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윗집 - 아랫집 관계 제안 | 인사하고 소통하며 해결해요


예전에는 다툴 일도 아니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 간에 감정이 상해 폭력이 벌어지는 사건이 요즘들어 많이 발생하고 있지요. 한창 문제되고 있는 층간 소음 뿐 아니라 차를 빼 달라 못 뺀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라, 못한다 등 사소한 시비로 아파트 단지가 떠들썩한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런 이웃간의 분쟁은 도시화가 만든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아파트 단지처럼 많은 인구가 좁은 지역에 과밀하게 몰리면서 충돌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층간소음


그런데 유독 층간소음 문제가 한국에서 격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이 소음 기준이 두꺼운 양탄자를 사용하는 서구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맨발로 마룻바닥을 걷는 한국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아 층간소음이 크게 난다는 것이죠. 최근 새로 지어진 대형 아파트에는 층간소음이 많이 나지 않는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규모 영세 건설업체가 짓는 공동주택은 저렴한 시공법을 사용하고 있어 층간소음 문제를 겪고 있어요.


동신대 조경학과 국찬 교수는 아무리 층간 소음이 심하다고 해도 이웃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극단적인 문제를 피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요. 문제는 서로 얼굴을 대하지 않으면 해결할 도리가 없다는 거죠. 심리적인 불만을 풀기 위해서는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웃 간의 갈등 해소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기 때문이에요.


층간소음 갈등 해결해주는 이웃사이센터


환경부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를 개설했어요. 이웃사이센터는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일어나는 층간소음 분쟁을 인터넷이나 전화로 접수받아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이웃 중 한 집이 이웃사이센터에 문의하면 센터는 해당 가정을 방문해 소음 정도를 측정해 보여주고 이웃들이 원만히 합의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줘요.  www.noiseinfo.or.kr / 1661-2642



  고용주 - 아르바이트생 관계 제안 | 사람과 신뢰를 쌓는 게 진정한 성공의 지름길이에요


리브가앤컴퍼니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에요. 이 회사는 고용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관계가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밀한 것이 특징입니다. 김세호 대표가 자신있게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리브가앤컴퍼니는 재한몽골학교를 짓고 운영하기 위해 세운 사회적 기업입니다.


매출의 일부를 재한몽골학교 운영자금으로 지원하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필요한 취약계층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회사에 자리를 만들어 그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지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장애인과는 6개월째 근무 중이며 최근에는 이란 출신의 결혼 이주 여성을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고용으로만 끝나지 않죠. 함께 식사를 하고 회의에도 참석하게 하는 등 아르바이트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갑을 관계에 대해 고용주가 아르바이트생을 가족처럼 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대량생산하는 노동기계로 보는 거죠. 돈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갑을 관계가 생기는 이유기도 하고요. 김 대표는 사람에게 한 행동은 분명히 그대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신뢰하고 믿어주는 관계가 될 때 권위적인 갑은 관계를 없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상사 - 부하 관계 제안 | 소통의 방식이 바뀌어야 창의적인 기업문화 만들어져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직장인 5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창조경제시대 기업문화 실태와 개선과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을 100점으로 보고 우리의 기업문화를 평가했습니다. 조사 결과 우리 기업의 기업문화 점수는 평균 59.2점에 머물러 있었어요. 응답자의 61.8%는 창조경제 실현을 가로막는 기업문화로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 체계’를 꼽았습니다.


‘개인보다 조직 전체를 강조하는 분위기(45.3%)’ ‘부서 이기주의(36.7%)’ ‘지나친 단기 성과주의(30.7%)’ 등이 뒤를 이었고요. 창조 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명하복의 보수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개방적인 관계가 만들어져야 해요.


상하관계



소통의 방식이 변하려면 관계가 먼저 변해야 해요. 대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말만 편하게 할 수는 없는 법이죠. 상사가 고압적이면 부하 직원은 자연히 움츠려들게 된답니다. 이런 관계에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을 기대하긴 어렵죠. 현재 많은 기업에서는 권위적인 문화를 없애기 위해 직위 대신 이름으로 호칭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권위적인 문화가 사라지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꽃피운다는 것이 호칭의 변화를 실시한 기업들의 의견이에요.


기업문화


한국전력은 최근 유연한 기업문화를 구현하자는 취지로 ‘권위주의 타파 14계명’을 선정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마실 차는 스스로 준비합시다’ ‘지나친 반말이나 하대(下待)를 하지 맙시다’와 같이 주로 부하 직원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사의 행동과 관련된 것이 많죠. 상사가 먼저 휴가를 사용하고, 회의를 할 때 상급자는 말을 줄이자는 내용도 담겨 있어요.


이 14계명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었는데요. 권위주의를 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주관식으로 물었더니 수천 개의 의견이 쏟아졌어요.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권위주의 문화가 뿌리 깊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런 작은 실천이 우리 기업을 바꾸고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권위주의 타파 14계명 

먼저 보는 사람이 먼저 인사합시다.

자신이 마실 차는 스스로 준비합시다. 

지나친 반말이나 하대를 하지 맙시다. 

전화를 걸 때는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밝힙시다.

음주 위주의 회식을 지양합시다.

폭탄주 · 잔 돌리기 강권 분위기를 타파합시다. 

보고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권합시다. 

과도하게 보고 문서 꾸미는 것을 지양합시다.

일을 모두 마치면 눈치보지 말고 퇴근합시다.

상사가 먼저 휴가를 사용합시다. 

회의시간을 최소화합시다. 

회의 시 상급자는 말을 줄입시다. 

행사 참석 시 수행인원을 최소화합시다. 

말씀 자료는 키워드만 받아 스스로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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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