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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정보

광화문 1번가, 대통령의 서재 첫번째 북콘서트 현장

D-10 입니다. 오는 7월 12일(수)까지 국민들의 정책제안이 계속되는 광화문 1번가에 여러분들은 한번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어요. 주말이면 많은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에 위클리공감이 다녀왔어요.

광화문 1번가를 방문해 보셨다면 '대통령의 서재'를 확인해 보셨을 거예요. 대통령의 서재를 찾는 국민들은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문구에 밑줄을 긋고 그 이유를 적어 대통령과 책을 공유하는 취지의 참여 프로그램인데요. 이와 맥을 같이 하여 '대통령의 서재, 북 콘서트'가 이번에 3번에 걸쳐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위클리공감 블로그 지기가 첫 번째 북 콘서트 현장을 다녀왔어요.

 

6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지난 25일, 광화문 1번가에서는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라는 주제로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무더위가 내내 이어지던 6월이었지만, 북콘서트가 열렸던 지난 주말만큼은 비가 내렸는데요. 가뭄도 해갈하고 더위도 씻겨주었던 반가운 단비였어요. 그래서 광화문 1번가 광장은 비를 피하기 위한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하면서 북콘서트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토론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대통령의 서재, 북콘서트'는 도서관인과 함께 하는 북토크가 한창 이어지고 있었어요.

토론 주제의 바탕이 되었던 저서 <한국 공공도서관 운동사>의 저자 이연옥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전임연구원과 패널로 함께 한 이용남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이권우 도서평론가가 함께 했습니다. 이날 북콘서트의 사회는 행사를 주관했던 한국도서관협회 이용훈 사무총장님이 맡았고요.

 

(▲사진=(왼쪽부터) 이용남 교수, 이연옥 저자, 이권우 평론가, 이용훈 사무총장)

질 높은 공공도서관의 서비스를 높이는 것이 국민의 사회 참여와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얼마 전 케이블방송 중 하나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우리 사회의 공공도서관의 필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지요. 출연진 중 하나인 김영하 작가는 "공공도서관은 사회적 안전망이다. 도서관이 잘 된 곳일수록 사회적으로 잘 조직되어 있다"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 콘서트는 이 같은 논의를 보다 심층적으로 토론한 자리라고 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이연옥 저자는 "도서관의 질 높은 서비스는 시민이 직접적으로 그 혜택을 누리고, 사회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러한 고리를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라고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권우 평론가는 "요즘 도서관에 가 보면 연로하시거나 은퇴하신 분들이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런 은퇴하신 분들을 국가 차원으로 어떻게 배려하고 서비스를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향후 도서관이 그러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의 질 높은 서비스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있어 하나의 대책을 마련해준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새 정부에게 바라는 도서관 정책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용남 교수|"참여 정부 말기였던 2007년에 설립된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그동안 범정부 차원의 부실한 협조와 현실적인 영향력 약화로 성과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는데, 지지부진했던 '도서관종합발전 5개년 개획'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 이름에 걸맞은 위원회로서 그 기능을 강화시켜주길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는 개개 도서관의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통해 기존 도서관에 훌륭한 콘텐츠와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뒷받침되길 바랍니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공공도서관이 우리나라 전국에 몇 개가 있는지 아시나요?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협회 명단에 등록되어 있는 수가 약 2만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도서관이 양적으로 늘어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문 사서 인력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와 내용을 같이 하여 도서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공공도서관 사서 대표자는 "도서관은 책을 읽고, 체험하고, 창작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고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곳. 가족이 함께하고 세대가 함께 하면서 정서적 유대와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도서관 시설 개선 사업에 대한 관심과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서울광장에 위치한 서울도서관 이정수 관장)

또한 서울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문재인 정부의 '사람' 중심의 공약을 강조하면서 ▲지방정책 강화 부문과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한 도서관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지방정책 강화 관련해서는 "공공도서관은 지자체 단체장의 이해와 재정여건에 따라 지역적 격차가 나기 마련인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회 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관련하여 "사회서비스의 일부분인 공공도서관 내에서 근무하는 사서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콘서트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는 서율밴드가 함께 하는 미니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각 섹션이 마무리될 때마다 밴드 음악의 등장으로 다소 과열되었던 분위기를 전환시켜주기도 했었지요. 패널 토론 이후에 노래했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라는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글을 활용해 곡을 입혀 부른 노래가 꽤 인상 깊었거든요.

 

한국의 공공도서관 활성화와 관련된 진지하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모두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이번 첫 번째 북콘서트. 이날 참여한 사람들의 미소만큼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서재, 북콘서트'는 오는 7월 2일(일)과 9일(일)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어요. 특히 이번 주말인 2일(일)에는 박재홍 C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국민과 함께, 대통령과 함께 행복한 책읽기'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강원국 작가, 노혜경 시인을 비롯해 출판업계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토크쇼인데요.2일(일) 오후 오후 5시~6시 30분까지 이어질 이번 행사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대통령의 서재 북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광화문 1번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wanghwamoon1st)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한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