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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뱃속까지 시원해지는 여름 별미 요리 4가지

장마가 지나가고 이제 진짜 무더위가 시작되었는데요. 단순히 몸을 차갑게 하는 것 보다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옛어른들은 음식으로 몸을 보양해 주었는데요. 이열치열이라고 해서 뜨거운 음식으로 온몸의 땀을 쭉~ 빼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도 차가운 음식만한 것이 없지요. 무더운 여름, 뱃속까지 시원해지는 여름 별미 음식 4가지를 소개해합니다.


  참깨ㆍ영계로 만든 냉국, 임자수탕


임자수탕


임자수탕은 참깨를 임자라고 부른데서 붙은 이름인데 깻국, 백마자탕(白麻子湯) 이라고도 불려요. 예전부터 깨와 닭에 대한 효능을 이용해 여름에 보양을 했다고 해요. 참깨를 닭국물과 함께 갈아 시원하게 냉국으로 즐기는 임자수탕은 궁이나 반가에서 먹던 여름 보양음식었어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깨를 단방보약(單方補藥)이라고 했는데, 이것만 먹어도 보약이라는 의미예요. 깨를 사람의 생명을 기르는 곡식 중 첫 번째로 꼽았으며 “오랫동안 계속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굶어도 배고프지 않고 수명이 연장된다” 고 소개하고 있어요. 게다가 깨는 맛과 향이 좋아 식재료로도 안성맞춤이죠.

여름철 보양식 하면 삼계탕이 떠오르듯 닭 또한 잘 알려진 보양식 재료중 하나예요. 중국 명나라때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닭이 “보양하는 성질이 있어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효능을 지닌 참깨와 영계로 만든 임자수탕은 삼복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지쳐 있는 사람들의 열을 내려주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 체력을 보강해줘요. 건강에도 좋지만 담백한 닭고기와 고소한 참깨가 잘 어우려져 맛도 있고 소화도 잘돼요.

- 임자수탕 만드는 법 -


재료 : 생닭 1마리, 대파1뿌리, 참깨 1/2컵, 마늘 5통, 참기름 1/2작은술, 소금 한스푼, 표고버섯, 달걀

먼저 닭의 내장을 빼고 물을 붓고 삶아요. 참깨는 타지 않게 잘 볶아 절구에 찌어서 껍질을 벗기고 절구나 망에 갈아서 체에 걸러 깻국을 만듭니다. 닭, 마늘, 대파를 삶은 국물에 깻국을 타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차게 식혀주세요.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치고 표고버섯도 동그랗게 썰어서 참기름에 살짝 볶아 놓아요. 이상의 여러 가지 재료를 같은 크기로 썰고 닭고기도 살결로 찢어서 함께 그릇에 담아 준 후 차게 식힌 후 얼음과 깻국을 부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시원한 여름철 전통 보양식 임자수탕이 나온답니다. 고소한 깨국물과 닭고기의 조합으로 영양가 있고 시원한 몸보신을 하실 수 있답니다.



  배추김치의 아삭함, 김치말이 국수


김치말이 국수


김치말이 국수는 황해도와 평안도 사람들이 겨울 밤참으로 즐겨먹던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추운 겨울밤에 출출할 때 김장독에서 김치를 꺼내 살얼음이 낀 김치국물에 썰어넣고 참기름과 깨 등을 쳐서 밥이나 국수를 말아 먹었다고 합니다. 겨울에 차가운 국수라니 생각만 해도 속이 얼얼하지요? 


처음 김치를 먹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 이전부터라고 유추됩니다. 전에는 장아찌나 무김치 등을 담가먹었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는 생각보다 역사가 길지 않아요. 배추김치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 고추가 김치의 양념으로 일반화되고, 외래 채소인 결구배추를 재배하면서부터 담가먹기 시작했어요.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통배추가 흔하지 않았어요. 오늘날 흔히 먹는 김장김치는 1950년대 우장춘 박사가 품종개량을 통해 만들어낸 결구배추 덕분이라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김치의 역사는 길어도 통배추김치의 자취는 100년 남짓 하다고 해요.  

하지만 김치는 우리나라가 자부하는 전통 음식이며 김치로 만드는 요리가 무척 다양하죠. 여기 소개한 김치말이 국수 또한 더운 여름을 달래줄 여름철 별미예요. 

- 김치말이 국수를 만드는 방법 -

재료 : 국수 100g, 오이채, 김치 한줄기, 깨소금, 참기름, 설탕 한스푼, 식초

먼저 김치국물을 체에 걸러 건더기를 최대한 뺀 김치국물만 받아낸 후 무와 다시마, 멸치를 약간 넣은 육수를 조금 부어주세요. 그리고 설탕, 식초, 깨소금을 약간씩 넣어서 간을 맞춰 냉동실에 2~3시간 정도 넣어 살짝 얼려주세요. 1~2인분 만큼의 소면을 삶아주세요. 삶을 때 찬물과 함께 삶으면 탱탱한 면발을 만들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나서 김치 한줄기를 얇게 썰어서 참기름과 오이채를 무쳐서 넣어주면 완성이랍니다. 식성에 따라서 메밀묵이나 빈대떡을 넣어 먹어도 아주 괜찮습니다.



  물회? 전혀 비리지 않은 시원한 회


물회


혹시 바닷가 음식 물회라고 들어보셨나요? 잘게 썬 회를 양념장에 비벼서 물에 말아 냉국처럼 먹는 별미랍니다. 통상 회를 다루는 사람들은 포를 뜬 생선살에 물이 닿는 것을 금기하는데요 이유는 맛이 없어지고 살도 물러지기 때문이라고 해요. 하지만 물회는 아예 회를 물에 말아먹는데요, 비리지 않고 특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원래 물회는 어부들이 배 위에서 해먹던 음식이었다고 해요. 풍어기에 바다에서 바쁘게 조업을 하다보면 밥먹을 시간도 부족할 때, 잡아올린 생선을 대충 썰어 고추장을 풀고 물에 말아 훌훌 마신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은근히 맛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식당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지요.

물회의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옛날에는 물회의 재료를 주로 가자미류인 광어와 도미 등 특정 흰살생선을 주로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우럭, 쥐치, 학꽁치, 전어, 가오리는 물론 소라, 성게알, 개불, 멍게, 해삼, 전복 등 갖가지 해산물도 재료로 쓰여요. 지역에 따라 강원도에서는 오징어 물회, 한치 물회도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특산물인 자리돔, 부산에서는 흔히 빨간고기라고 불리우는 눈볼대로도 해먹으며, 울릉도는 꽁치, 거제는 멸치 물회가 유명합니다. 각 지역에 따라 물회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물회의 맛을 입증하는 것 같아요.

- 물회 만드는 방법 -


재료 : 입맛에 맛는 생선회와 해산물, 오이, 상추, 당근, 양파, 고추, 깻잎, 고추장, 식초, 다진마늘, 깨, 참기름

생선회와 오이, 상추, 당근, 고추를 잘게 썰어서 깨, 식초와 참기름, 고추장과 함께 버무린 후 생수를 붓고 얼음을 넣어서 드시면 되요. 요즘에는 생수 말고도 과일즙이나 매실농축액, 사이다 등 여러 가지 육수를 넣어서 먹기도 한답니다.



  미역오이냉국으로 더위를 잊어보세요~


미역오이냉국


무더운 여름날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음식이 여기 있습니다. 상큼하고 시원한 미역냉국이에요. 미역냉국 한 그릇이면 여름철 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답니다. 게다가 새콤한 맛은 입맛을 돋워주기도 해 폭염에 자칫 잃기 쉬운 활력을 지켜주는 건강식이기도 해요.

예로부터 미역은 특히 산모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정약전의 <자산어보>도 미역에 대해 “뿌리의 맛은 달고 잎의 맛은 담담하며, 임산부의 여러 가지 병을 고치는데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라고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산모들이 미역국을 먹게 된 유래에 대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중국 당나라시대의 백과사전 <초학기(初學記)>에는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서 입은 상처를 미역을 뜯어먹고 치유하는 것을 보고 고려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는 대목이 나와요. 

<동의보감>에서는 미역을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효능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을 잘나가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미역에는 각종 비타민과 요오드, 식이섬유, 칼륨, 칼슘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변비와 비만 예방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어요.


- 미역냉국 만드는 법 -

재료 : 미역 한줄기, 오이, 실파, 고춧가루, 식초, 마늘

일단 미역을 물에 넣고 불리세요. 그리고 오이는 채썰고 마늘을 다져주면 됩니다. 불린 미역을 두세번 행궈주신 후 채썬 오이와 다진마늘, 고춧가루 한스푼을 넣고 거기에 식초과 설탕, 소금 약간과 물을 넣으면 됩니다. 여기에얼음을 넣으면 시원한 오이냉국 완성입니다. 정말 간단하죠? 올 여름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간단한 미역오이냉국으로 더위를 한방에 날려보세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시원한 여름 별미 4가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휴가를 보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몸을 위해서 보양음식을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여름 보양이 가을 겨울을 이겨낼 체력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죠. 별미 보양 음식을 통해서 시원함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동시에 챙기시는 지혜를 발휘해 보는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