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우리나라에 상용된지 어느덧 3년이 됐습니다. 상용화 초반에 전기차는 한번의 충전으로 오랜 운행이 불가능해 도로에서 달리는 전기차를 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충전을 걱정하지 않고 전국 방방곳곳을 달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고속도로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의 공공 급속 충전기는 177기로 3년 뒤 2017년에는 600기의 전기차 충전소가 생깁니다.
환경도 지키고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는 전기차
일부 전기차의 경우에는 완전히 충전할 경우 30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차를 가지고 이동했다가 충전시설이 없을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가 나섰는데요. 환경부는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안성·화성·가평휴게소 상·하행선으로 총 6곳의 공공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로서 서울에서 세종, 당진, 춘천까지 마음 놓고 전기차를 타고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 환경부는 단일 충전방식의 충전기 위주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로인해 전기차종별로 충전방식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듀얼형 충전기를 설치해 충전호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 보급 초기 운전자들의 충전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선도도시 등의 시내를 중심으로 충전기를 확충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확충을 위해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 지역별 전기차 보급대수, 접근성 등을 폭넓게 고려해 최적의 위치를 선정할 수 있도록 힘썼으며, 주로 공공기관과 공영주차장,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요 거점별 연계를 위해 단계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를 설치해 나갈 예정입니다. 공공 급속충전기는 지난해 118기에서 현재 177기까지 늘렸습니다. 올해 말까지 50기가 추가로 설치됍니다. 환경부는 공공 급속충전기를 해마다 늘려 2017년까지 약 600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에 전기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에는 환경부가 책정한 보조금에 각 지자체가 정한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 기존 4천만원이 넘던 전기차 구입 비용이 2천만원대로 줄었는데요. 사실 경차나 소형자 위주인 국산 전기차를 2천만원대에 구입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지킬 수 있고 휘발유나 경우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전소 인프라를 놓고 펼쳐진 'NIMBY(님비)'와 'PIMFY(핌피)' 현상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시기를 두고 아직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시장조사기관은 2020년에 전체 자동차시장의 6% 정도인 450만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으며, 미국의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2020년에는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기차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습니다. 정부가 무작정 인프라를 늘린다고 전기차 보급이 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의 장점을 이해하고 많이 애용해야 하는데요. 민간 보급이 제일 먼저 시작된 제주도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공급을 놓고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와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yard)' 현상이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먼저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의 경우(NIMBY·님비)를 살펴보면, 아파트의 경우 "공동의 공간을 할애해 내가 쓰지도 않을 충전기를 설치하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아파트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다거나 전기충전기가 설치된 공간에는 전기차만 주차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많은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만약 충전기를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에 설치하면 기존의 주차공간을 전혀 훼손하지 않게되고, 충전기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모두 설치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전기충전기를 설치해 달라고 나서는 사람들은(PIMFY·핌피) 주로 대형마트·백화점·카페·식당의 점주들입니다. 전기차의 특성상 쇼핑을 하거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실 때 충전이 되는 장소를 우선적으로 선택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미래의 수요에 대비해 미리 충전시설을 마련해 두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있어 서로 상반된 제주도민의 입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해당 지역주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건데요.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운행해 환경도 지키고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어 더욱 살기좋은 날이 오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