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잔치음식을 준비하던 궁중의 부엌, 대장금의 주 무대가 됐던 '경복궁 소주방'이 지난달 복원을 마쳤습니다. 약 100년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소주방은 단순히 겉 모습만 복구한게 아니라 내부 생활용품까지 재현시켜 새단장을 단단히 했습니다. 또한 5월 2~10일 궁중음식 활용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공개될 경복궁 소주방으로 봄나들이 가볼까요.
사진: 위키미디아 커먼스
■ 경복궁 복원사업 계획
경복궁 복원 사업은 지난 1990년 시작한 장기 사업입니다. 1990년 부터 2010년 까지 20년동안 강녕전을 비롯해 총 89동 2720평의 건물을 복원했습니다. 일제의 철거를 피한 건물 36동을 더하면 고종 당시 기준으로 약 25% 정도 복원을 완료 했죠. 1차 경복궁 복원사업은 문화재 복원만이 아닌 조선총독부 청사와 조선총독부박물관, 조선총독부 미술관을 철거시켜 일제시대의 잔재를 씻어내는데 의의를 뒀답니다.
1단계 (1990년 ~ 1995년) : 침전 권역 복원 (강녕전, 교태전 등 12동 794평 복원)
2단계 (1994년 ~ 1999년) : 동궁 권역 복원 (자선당, 비현각 등 18동 352평 복원)
3단계 (1996년 ~ 2001년) : 흥례문 권역 복원 (흥례문 등 6동 517평 복원)
4단계 (1997년 ~ 2005년) : 태원전 권역 복원 (태원전 등 25동 496평 복원)
5단계 (2001년 ~ 2010년) : 광화문 및 기타 권역 복원 (광화문, 건청궁, 함화당, 집경당 등 32동 1,091평 복원)
사진: 문화재청 블로그
2011년 부터 시작된 2차 경복궁 복원 사업은 2030년까지 20년 동안 6개 권역 254동의 건물을 복원할 예정입니다. 2030년에는 고종 당시 경복궁 모습을 76%까지 복원되는 것을 예상해봅니다. 첫 시작으로 경복궁 소주방이 복원되었고, 올해 부터 외국 사신을 만나는 장소로 자주 사용되었던 흥복전 권역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1단계 궁중생활권역 (2011년 ~ 2016년) : 소주방, 흥복전, 동십자각, 서십자각 영역 복원 (56동)
2단계 궁중통치권역 (2013년 ~ 2020년) : 궐내각사 및 주변 영역 복원 (66동)
3단계 제왕교육권역 (2019년 ~ 2022년) : 근정전 및 동궁 영역 복원, 정비 (21동)
4단계 궁중의례권역 (2021년 ~ 2025년) : 문경전, 회안전 및 후원 영역 복원 정비 (42동)
5단계 궁중의례권역 (2022년 ~ 2027년) : 선원전 및 주변 영역 복원 및 국립민속박물관 철거 (45동)
6단계 궁중군사권역 (2026년 ~ 2030년) : 오위도총부 및 주변 영역 복원 및 국립고궁박물관 리모델링 혹은 철거 (38동)
■ 경복궁 복원사업 소주방 복원
경복궁 소주방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잔치음식을 준비하던 궁중의 부엌입니다. 수많은 궁녀들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정성을 다해 부지런히 임금에게 올릴 수라상 음식을 만들던 중요한 공간이며 소주방 권역은 나라의 안위라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임금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곳으로 경복궁 중심부에 있답니다.
문화재청은 2004~2005년 실시된 건물터 발굴조사와 조선왕조실록, 조선고적도보, 궁궐지, 왕궁사, 북궐도형 등 고문헌 고증을 거쳐 2011년 약 4년에 걸쳐 경복궁 소주방을 복원했습니다. 소주방은 임금의 수라를 장만하던 내소주방과 궁중의 잔치, 고사 음식을 차리던 외소주방(일명 난지당), 임금의 별식인 다식, 죽, 전 등을 준비하던 생물방(일명 복회당) 등 17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경복궁 복원사업 소주방과 함께하는 궁중문화축전
사진: 2014 궁중문화축전 브로셔
단순한 외형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내부 생활용품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궁중음식문화 프로그램 등과 접목을 통해 관람객이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며 오는 5월 2~10일 궁중문화축전에서 공개된다니 봄나들이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해드립니다.
사진: 위키미디아 커먼스
경복궁 소주방은 드라마 한류 열풍의 초석을 닦은 대장금의 주요 무대였던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상영이 끝난 뒤에도 대장금의 열기가 유지되며 외국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가 된 경복궁에 소주방까지 열리면 국내외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방문하겠죠. 궁중생활과 음식도 접해볼 수 있는 경복궁 소주방으로 5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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