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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여성 기차 역장 3인의 기찻길 위 이야기

친절과 미소 띤 기차 바람 가르며 떠난다 - 코레일 '여성 역장3인'의 기찻길 위 인생

남성적 기업 문화가 강한 철도에서 여성 관라자가 늘면서 '감성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13년 193명에서 2015년 226명으로 늘어난 여성 관리자 증가추세를 보면 '여풍(女風)당당'이란 말이 떠오르죠. 특히 역무 부문에서 여성관리자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예전엔 남성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현재 사상 최다인 11명의 여성역장이 활동 중입니다.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활력소를 제공하는 여성역장 11명 중에 3분을 소개합니다.



김은화 _ 용산역장


누구에게나 한 번은 있을 법한 기차여행의 로망, 여행객을 맞는 여성 역장의 미소는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이죠. 호남선과 전라선의 관문, 용산역에선 김은화(48) 역장이 여행객을 반깁니다. 용산역은 경의,중앙선 연결과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그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안전과 서비스 등 기본 업무에 충실하면서 직원, 그러니까 내부 고객을 만족시켜 자연스레 고객 서비스가 우러나오도록 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역을 맡은 이후 직원들과 애로사항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지요"


김역장이 강조하는 것은 내부 고객 만족과 소통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도시락 미팅은 김 역장이 직원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김역장은 용산역을 지역주민의 휴식과 문화예술의 장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역 안팎의 공간에 오케스트라, 합창단 공연과 전시회 등을 열어 고품격의 역 이미지를 갖추는, 문화가 흐르는 역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또한, 후배들에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말기를 바라며, 다양한 사람을 접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곳이 철도라며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륙철도'로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어요. 글로벌 시대, 도전하는 이들에겐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지요."



 박현정 _ 공주역장


'공주역의 공주' 충남 공주역에 내리면 공주 차림의 박현정(42)역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 역장은 백제시대 공주 의상을 개량한 한복을 입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월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을 백제 문화유산의 아름다움,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테마역으로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공주 의상을 입게 됐습니다.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딱딱해 보이는 유니폼보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확 끌었죠."


백제문화권 부활에 앞장선 그는 기획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백제의 이미지에 맞게 각종 시설을 조성해 역 자체를 관광지로 만들고 백제 문화권 관광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 광장에 공주의 특산물인 밤을 알리기 위해 '공주밤나무동산'을 조성하고, 고객의 사연을 받아 이름표를 붙인 밤나무를 심는다고 합니다. 또한, 백제와 공주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는 백제문화권의 부활, 그곳에 박현정 역장이 있습니다.



■ 홍영신 _ 원주역장


원주역에선 '미소 국가대표' 홍영신(42) 역장이 여행객을 맞습니다. 직원들이 누이같다고 말하는 홍 역장은 지난해 한국방문위원회가 주관하는 명예 미소 국가대표에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습니다. 강원도의 관광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철도와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테마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관광지와 지역 특산물, 전통문화 공연 등을 하나로 묶는 테마 열차 운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시와 상인, 관광단체 등과 협조하는 게 중요한데, 부드러운 이미지의 여성 역장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해요."


홍 역장은 원주역을 문화 테마로 꾸미는 데도 열심입니다. 통기타, 교향악단, 목관악기 연주자 등 지역 예술인 동아리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무대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후배들에게 공평하게 대하고 있지만, 특히 여권 신장 차원에서 자신과 같은 여성 역장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주역에선 홍 역장의 미소가 여행객의 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