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은 한글과 함께 한국 문화도 세계에 전파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외교관과 다름없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세종학당 교원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제7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세종학당은 국정과제인 ‘문화 다양성 증진과 문화 교류협력 확대’의 일환으로 해외에 한국어 교육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한국어·한국 문화 보급 대표 기관입니다. 현재 전 세계 54개국 140개소에 설치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상호 협력망 구축, 한국 문화 홍보대사로서의 사명감 고취 등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43개국 90개소의 세종학당 교원과 관계자 등 18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24일 개막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 제1차관과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 차관은 축사에서 “세종학당이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문화콘텐츠 제공과 교육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회식 후에는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의사소통과 문화의 관계’를 주제로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특별강연이 열렸습니다. 이 강연은 세종학당 관계자들이 한국어를 매개로 세계인들과 문화로 소통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대회에 참가한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을 대상으로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세종학당 성취도 평가 교육과 교육자료 개발방법, 세종학당 표준교재 <세종한국어>의 문법 연습 활동방법 등 교원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저녁에는 교원 재교육 방안에 대한 토론을 실시해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 품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주체적으로 모색해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2014~2015년에 새롭게 선정된 세종학당의 운영진을 대상으로 세종학당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과 상담도 진행됐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엘레나 스말코(26) 벨라루스 민스크 세종학당 교원은 “대회 프로그램이 알차고 다채롭게 구성돼 즐겁고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한국어 교육의 전문성 강화와 교육자 간 소통과 교육의 기회로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세종학당 교원을 대상으로 우수 수업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어 수업에 대한 현장 경험을 상호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실제 세종학당 수업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 시청과 수업 내용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마지막 날 열린 시상식에서 한 베네라(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세종학당), 응우웬 팜 투 흐엉(베트남 달랏 세종학당), 모하메드 삼술 알럼(방글라데시 다카 세종학당) 교원이 각각 세종상(1등), 열정상(2등), 창의상(3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의 후원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카메라 등이 부상으로 수여됐습니다.
한편 재단은 시상에 앞서 세종학당에 한국 문화의 해외 보급 확대를 위한 콘텐츠 전달식을 갖고 세종학당 15개소에 한국 문화 콘텐츠, 11개소에 영상 기자재를 지원했습니다. 이번에 지원된 한국 문화 콘텐츠는 CJ E&M의 영화, 드라마, 예능, 만화 등 작품 10편씩이 담긴 DVD 2종 총 24묶음이며, 영상 기자재는 DVD 플레이어, 빔 프로젝터, 스피커 등 3종 총 11개 묶음입니다.
참가자들은 직접 한국 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해 한글 멋글씨(캘리그라피) 수업에 참여해 서예 실습을 받고, 소설 속에 나오는 우리말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를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문화 체험에 참가한 일로나 자다치나(21) 우크라이나 미콜라이브 세종학당 교원은 “붓으로 멋글씨를 직접 써보고, 한국 문학 속 한글을 감상하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꼈다. 오늘 느낀 이 감동을 세종학당 제자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한국의 음식과 공예 문화’를 주제로 한국 문화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법 교육이 실시됐습니다. 교육이 끝난 뒤 2012년 한국방송공사(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등을 수상한 국악인 남상일의 판소리 ‘흥보가’와 ‘아리랑’ 공연으로 행사의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을 감상한 양지 셀파(21) 네팔 카트만두 세종학당 교원은 “네팔 현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국의 가락을 직접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전 세계 한국어 교원들과 한국 문화로 하나 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전 세계 세종학당 관계자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대회가 국외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인 세종학당 교원과 관계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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