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을 따라 간이역으로 떠나는 기차 여행,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화본역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1936년에 완공된 화본역은 살아있는 간이역 박물관으로 봐도 좋을 만큼, 완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누리꾼이 선정한 아름다운 간이역인 이곳은 <1박 2일> 촬영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약 40회 정도 열차가 화본역을 지나가지만, 이곳에 정차하는 열차는 상행 3번, 하행 3번, 이렇게 하루 총 6회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화본역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 기차 시간을 확인 해야 합니다.
화본역 뒤편에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25미터 급수탑이 있습니다. 이 급수탑은 1899년부터 1967년까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급수탑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화본역에 5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아야 하며, 다른 급수탑과는 달리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간이역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화본역을 찾는 사람은 연간 15만 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화본역에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갖가지 행사가 진행되어 공연도 보고,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화본역 구경을 마쳤다면, 화본역 마을 담장을 수놓은 벽화를 따라 오르막길을 걸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 길 끝자락에는 1954년에 개교한 옛 산성중학교가 위치해 있습니다. 2009년 폐교된 산성중학교는 체험 전시장으로 바뀌어,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테마로 1960~70년대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관람시간 : 3~10월, 09:00~18:00 / 11~2월, 09:00~17:00
▶ 관람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어린이 1500원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되어 줄 화본역과 화본 마을. 이번 가을에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 여행을 기차를 타고 떠나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