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하나 되어 즐기는 수단으로 스포츠는 오래전부터 주목받아 왔습니다. 또한, 국제스포츠 경기는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정당하게 승부를 겨뤄야 하는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은 도핑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한국이 처음으로 국제스포츠반도핑협약 당사국회의에서 부의장국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10월 2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5차 유네스코 국제스포츠반도핑협약 당사국회의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제2차관이 부의장으로 뽑혔습니다.
도핑은 운동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 좋은 성적을 올릴 목적으로 선수가 심장흥분제, 근육증강제 등의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행위를 이르는 것으로, 경주마의 체력 증강을 위해 투여한 약물인 '도프(Dope)'에서 유래됐습니다. 도핑은 약물 중독 등으로 사망에 이를 만큼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것은 물론 경기의 공정성을 깨뜨려 결국 본연의 스포츠 정신을 잃게 만듭니다. 하지만 100분의 1초라도 기록을 앞당기고 싶은 운동선수들은 약물의 검은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고 국제사회에서 이를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국제스포츠반도핑협약은 국제법의 지위를 갖는 협약으로 2005년 10월 19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이후 현재까지 유네스코 회원국 195개국 중 183개국이 가입했습니다. 한국은 2007년 2월 국회에서 가입을 비준했습니다.
이번 당사국회의에서는 의장 1명과 5개 지역 그룹별 부의장 1명씩이 선출돼 총 6명이 의장단으로 구성됐습니다. 의장은 현 의장인 살레 콘바즈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 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이 제4차 회의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김 차관은 일본 정부 대표가 부의장으로 추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44개국의 지지를 받아 최종 선출됐습니다. 한국이 국제스포츠반도핑협약 당사국회의 의장단에 진출하기는 처음입니다.
김 차관은 제5차 회의부터 제6차 회의 개최 전인 2017년 10월까지 2년간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국제 스포츠 분야에서 도핑을 근절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183개 당사국들의 협약 이행을 지켜보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도핑 방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대표가 부의장에 선출됨에 따라 세계도핑방지 운동 확산에 한국의 구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차관은 "앞으로 한국은 국제 스포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면서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해갈 것"이라며 "특히 도핑 방지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도핑 방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