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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쇼팽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조성진

지난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이라는 멋진 역사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대한민국은 지금 그로 인해 클래식 열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지만 피아노를 칠 때 풍겨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일명 '누나 팬'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국내 클래식에 단비를 내리다


팬들은 조성진의 콩쿠르 실황 앨범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고, 새해 2월로 예정된 그의 갈라 콘서트는 1시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스물한 살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6년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는 한국인들에게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철옹성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20일 그 철옹성은 조성진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제17회 폴란드 쇼팽 콩쿠르 대회에서 "1위, 썽진 조!"가 호명되는 순간, 발표회장의 모든 사람들은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의 우승 소식은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열혈 팬'으로 만드는 놀라운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콩쿠르 연주 실황 앨범은 첫 제작 물량 5만 장이 1주일 만에 완판돼 추가로 물량을 찍어냈습니다.


조성진 앨범을 판매하던 담당자는 "클래식 음반으로 이렇게 폭발적인 매출이 일어나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조성진의 우승을 클래식계의 노벨상에 비유하는 등 그가 이룬 쾌거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조명하는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겸손함과 노력을 무기로 정상에 오르다


국내의 이런 뜨거운 반응에 당사자인 조성진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조성진은 11월 중순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읽어보면 스타처럼 취급하는데, (나는)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한 것이고 성과가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습니다.


조성진의 이런 진중한 모습은 그의 연주에서도 드러납니다. 아무리 큰 무대라도 분위기에 위축되거나 실수가 거의 없고, 오히려 그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릴 때 외국에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며 한 단계씩 올라가 세계 정상에 섰기에 그의 열정과 강인함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은 유럽과 아시아 각국을 돌며 콩쿠르 우승 기념 연주회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6년 2월 2일에는 우승 이후 처음으로 귀국해 갈라 콘서트를 펼칩니다.


이날 콘서트 티켓은 예매 한 시간 만에 매진됐고, 이례적으로 추가 공연 일정을 잡았는데 이 티켓 역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이날 공연 진행을 맡은 크레디아 측은 "조성진 씨가 한국 공연 일정이 늦어서 아쉬워한다"면서 "한국 공연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6년 2월 2일에 고대하던 팬들 앞에서 쇼팽 콩쿠르 갈라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그가 피아노 선율에 어떤 메시지를 담아 2016년 대한민국에 전해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