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조 추첨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축구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선 어떤 나라를 이겨야 할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조 편성과 경기 일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A조 편성, 이란과의 원정 경기가 고비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A조에 편성됐습니다. 2015년 1월 호주에서 벌어진 AFC 아시안컵 대회 4강에 오른 팀 중에서 한국만 A조에 속하게 됐고 호주, UAE, 이라크 등 세 팀이 B조에 몰린 것만 봐도 한국으로서는 잘된 조 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을 포함해 A조에 속한 팀들을 상대로 홈에서는 쉽게 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오는 10월 11일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원정경기가 한국 팀으로선 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28전 9승 7무 12패로 A조에 속한 다른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밀리고 있습니다. 2000년대 치러진 10경기에서는 1승 4무 5패로 승률이 더욱 떨어지고, 최근 세 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습니다. 더구나 ‘원정팀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6전 2무 4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 대표팀은 유럽 팀만큼 피지컬이 좋은 팀입니다. 아즈문과 구차네자드가 이끄는 공격진과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 쇼자헤이가 지키는 미드필드가 막강하다. 한국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원정경기뿐만 아니라 홈에서도 0 : 1로 패했습니다. 이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오만,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만 비겨 6승 2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홈에서는 네 번 모두 이기면서 15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만 허용하는 완벽한 경기를 치렀습니다.
■ 9월 1일 중국과 첫 대결
한국이 올 9월 1일 중국과의 경기부터 2017년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까지 최종 예선에서 치러야 할 10경기 스케줄을 보면, 역시 오는 10월 11일 이란 전을 이기면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9회 연속 본선 출전이 8부 능선을 넘게 됩니다. 그 경기에서는 비겨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하면 2017년 8월 31일 홈에서 치를 이란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데요, A조 마지막 경기로 치러질 2017년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도 편안하게 치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란을 제외하면 아메도프, 라시도프, 제파로프 등이 미드필드를 지키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역대 성적 9승 3무 1패), 광저우 헝다의 가오린이 공격진을 이끄는 중국(17승 12무 1패),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우루과이의 호세 다니엘 카레노 감독에게 잔뜩 힘을 실어주고 있는 카타르(4승 2무 1패) 그리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사태로 감독이 공석인 시리아(3승 2무 1패) 등은 홈경기는 말할 것도 없고 원정경기도 해볼 만한 상대들입니다.
■ 연이은 승리 한국 대표팀 분위기 최고
한국은 지난해부터 모든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28일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석현준의 결승 골로 1 : 0으로 승리해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최고기록까지 세우고 있어 팀 분위기가 좋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 편성을 지켜본 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중국과의 홈경기, 시리아와의 원정경기 그리고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승점 9점을 따내면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기 전에 많은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월드컵 대표팀을 <위클리 공감>에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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