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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개그우먼보다 친근한 경찰옷이 제겐 딱이죠! 신민주 순경

경기 연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신민주(31) 순경은 학기마다 관내 21개 초·중·고를 돌며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합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예방교육도 그의 몫입니다. 그의 강의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도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개그우먼 출신이라는 장점을 100% 발휘하고 있는 셈입니다.

 

친절한 경찰


2006년 개그맨 허경환, 개그우먼 장도연과 함께 Mnet ‘신동엽의 톡킹 18금’으로 데뷔해 어느 정도 개그우먼으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부모님은 그가 공무원이 되길 권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장점도 살리면서 안정된 직업이 뭘까 생각하다 경찰관을 떠올렸습니다.


3년 만에 필기시험 합격하고 경찰 꿈 이뤄


본격적으로 경찰관 시험에 도전한 그는 3년 만에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인성검사와 체력검사를 거쳐 면접을 통과해 2014년 2월 제복을 입게 됐습니다.


여경은 채용 인원이 적어 경쟁이 더 치열해요. 제가 천성적으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인데 3년 동안 가만히 앉아 공부까지 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웃음).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죠. 트레이닝복 바람으로 고시원에 가다 텔레비전에 나온 친구들 보면 괜히 기분이 우울해지고. 그걸 이겨내니까 합격을 하더라고요.”


그가 하는 일은 강연만이 아닙니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계 소속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피해자에 대한 1차 상담에서 시작해 사후 관리까지 피해자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게 다 그의 일입니다. 그가 관리하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피해자만 500명이 넘습니다.


그는 경찰관이 된 후 자신의 삶도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휴가 중에 하루는 친구와의 약속시간에 늦어 서둘러 지하철을 타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길을 물어보는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대충 알려주고 제 길을 갔겠지만 저도 모르게 사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친절하게 그분을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고 제 일을 보게 되더라고요. ‘친절한 경찰’이 몸에 밴 거죠.”


그는 국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경찰 업무가 정말 많아요.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직업이더라고요. 그런데 장난전화가 많아요. ‘참새가 비를 맞고 있어요. 어떻게 하죠’라든가, 고양이 두 마리가 싸운다고 가정폭력 신고를 해서 출동하게 한다든가….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출동에 늦어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늦는다 고 욕하고, 민원인 마음에 안 든다고 비난하는 경우도 많고. 그런 게 안타까워요. 비난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냥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 한번 건네주는 게 우리 경찰에겐 정말 힘이 돼요. 보람도 느끼고 사명감을 더 갖게 되고요.”

 

친절한 경찰

 

인터뷰를 마치며 다시 방송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묻자, 하루 한 번 이상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끼다 보니 경찰이 천직이란 생각이 든다.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래서 경찰관은 언제든지 어려울 때 생각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존재란 걸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신민주 순경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응원합니다.